힐러리처럼 일하고 콘디처럼 승리하라
강인선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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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도전적인 제목과 심플한 표지 자켓이 마음에 든다. 단순한 것이 세련됨을 돋보이게 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서울대와 하버드대를 졸업한 재원으로 조선일보 워싱턴 특파원 기자로 생활하면서 보고, 느끼고, 체험한 다양한 경험들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기자답게 글도 정리가 잘되어 있어서 편안하게 읽을수 있었다. 에세이라고 하기엔 좀 가볍다는 느낌이 들고, 르포라고 해야하나?  강조하고 싶은 글은 빨간 색으로 표시가 되어 있어서 좋은 글을 읽을때는 밑줄 긋는 버릇이 있는데 이 점도 마음에 들었다.

힐러리와 현 국무부장관인 콘돌리자 라이스(줄여서 콘디)의 성공담을 기대한지라 몇페이지 밖에 나오지 않는 두 사람의 이야기에 약간의 실망감도 있었지만, 워싱턴과 보스턴을 비교한 내용,  세계의 1%로 라고 표현한 유명한 사람들을 만나서면서 인터뷰한 내용등은 느슨해진 요즘 내 생활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힐러리와 콘디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면서 인간이 갖는 '그릇의 크기'를 생각해 보았다는 작가의 글이 와 닿았다. '노력여하에 따라'  내 그릇도 커질수도 작아질수도 있겠지. 프롤로그에서 제시한 포인트 세가지 첫째. '행복과 성공에 대한 나의 기준'을 정하고,  둘째. 성공하고 싶거든 어려운 일을 선택하라. 셋째. 잘되고 싶다는 막연한 희망보다는 차라리 실패해도 좋다는 각오로 무장하라는 글귀는 눈에 보이는 곳에 적어놓고 한번씩 읽어야 겠다.  

미국여성들이 무작정 힐러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당당하고 거침없고 강하고 자신만만하게 사는 모습, 권력에 대한 야심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수없이 거친 비난을 받아도 억척스럽게 견뎌낸다. 그리고 점점 더 강해지고 성숙하고 노련해지고 아름다워 진다'라고 말한다. 참 멋진 표현이다. 콘디 부모의 열성적인 교육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미국의 성공한 여성의 배후에도 우리나라 어머니 못지 않은 열정이 숨어 있다.  성공에 관련된 다양한 책들에 대한 소개,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장관,  프라다, 유명 기업인, 일 다음으로 시간과 애정을 들인다는 독서에 대한 이야기, 하버드 대학의 생활, 콜린 파월장관, 미국생활에 대한 이야기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다양한 경험은 인생을 참 풍요롭게 해준다. 안주하는 삶은 편안함과 직결될 수는 있어도 참다운 삶을 살았다고 하기엔 미진함이 남을듯. 앞으로의 삶은  도전정신으로 채비하고 좀 더 적극적으로 살아야 겠다. 성공을 향해 가기 위해서는 고통이 따른다는 사실 조금은 알것 같다. 앞으로 전진하면서도 '부드러움과 따뜻함' 을 잃지 않는 여유도 간직하자.

'강한 여자' 라는 것은 거칠고 사납다거나 하는 의미가 아니라 '자기다움'을 유지한다는 의미다. 자기 자신을 잃지 않으면서 세상에서 들이대는 각종 잣대에서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야말로 가장 어렵고 고독하고 긴 싸움에서 승리한 결과다. 가장 와 닿았던 내용이다. 

문득 성공하고 싶은 여자들이 읽어야할 필독도서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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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우유 2006-07-15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었어요. 요즘 인상깊게 읽은 책 중 한권입니당. 조선일보 기자 블로그에 연재하던 글을 책으로 묶어낸것 같은데...여러모로 생각해볼 거리를 주는 글들이 많더군요. 제게도 현재의 저 자신에 대한 반성을 해볼 계기를 준 책입죠.
일목요연한 리뷰에 추천 하고 갑니다~ ^^

세실 2006-07-16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우유님. 아 님도 읽으셨군요. 저도 요즘 강추하는 책입니다. 기자답게 해박한 지식과 정리 잘 된 글이 참 맘에 들었어요~~~ 이런 책을 많이 읽다보면 조금씩 변해가는 '나'를 발견하겠죠~ 추천 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