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집을 따라 피어난 계절 위에 서 있다





오늘 하늘은 무슨 색인가요? 우리 집 마당 위에서 크게 팔 벌린 왕벚나무들은 좀처럼 하늘을 보여주지 않아요. 힘없는 내 어깨를 툭툭 치는 해맑은 꽃잎 두 개. 마른빨래엔 연분홍 얼룩이 자꾸 묻어 났어요. 올해는 연분홍 잠바를 사야겠어요.

비는 꽃샘기운에 아직 차가운데 새들과 꿀벌은 나무를 떠나지 않아요. 응결된 고집으로 가지에 맺혀 파르르 떨고 있을 뿐. 나도 내방 가장자리 난로에 기대 저렇게 떨고 있지요. 아침 세숫물은 아직 차고, 밤은 아직도 봄을 내놓지 않네요. 한낮은 또 몹시 더워 남방을 벗고 싶어요. 내가 어느 계절 위를 걸어다니는지 누구도 잘 알 순 없을 테지만 나처럼 앞마당에 핀 왕벚꽃, 개나리를 따라 봄을 잡아당기는 것이겠지요. 오늘은 식탁보를 개나리 무늬로 바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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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우리말을 살려 쓰려고 오버를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참 기특하구만요^^



고미다락 讚歌






어제까지 짝을 못 얻은 귀뚜리가
작정한 듯 들피진 홀몸 끌고 고미다락에 올랐다
이왕이면 터진 곳에 자리를 잡고
이슬 먹은 목청으로 밤새껏 운다
'사랑도 집착도 다 일 없어라.
가득한 밤하늘만 같아라.'
잔잔한 보꾹 외벽으로 별똥이 물둘레를 만드나보다
적막을 어지르는 사위가 제법 함초롬하다
창문 너머 남새밭 패(牌) 짝하여 앵앵거리고
달빛은 그 위를 저음으로 휘돌다
나도 벽 너머로 소네트 일장을 놓아보고 싶지만
끼 없어 여러 번 뒤척일 따름이다
새벽 罷宴할 때까지
목 부러진 선풍기도 끄덕 끄덕 장단만 잘 맞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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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주나무 2006-05-05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인은 아니구요. 그냥 M.C.(文靑)^^
 

일본은 우리가 성명을 낼 때마다 맨날 '국내용'으로 치부하곤 한다.

엄정한 발언도 역사의식도 없는 주제에...


....<중략>

감독 : 야 그럼 나쁜 녀석들은 bad boys
: 나쁜 녀석들이 bad boys지 않습니까? 감독님!!

옆에 있던 호나우담요 끼어들며

호나우담요 : 아냐, 나쁜 녀석들은 '고이즈미즈'!!


(박수)

- 어제 생방송 웃찾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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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여워 드링크를 모르는 분들을 위한 그간의 스토리라인

물만두 님이 알라딘 컵 이벤트 16강 자축 빨간(진주 님의 말로는 분홍색) 고쟁이 쇼를 한창 벌이고 있을 때였읍죠.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만두의 반바지 착용컷!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왔습니다.

16강 자축 기념으로 올립니다.

8강에 올라가면 또 보여드립니다.

..............................................................................

올해의 컨셉은 동물 무늬입니다~

계속 어떤 동물이 나올지 궁금하시면 저를 팍팍 밀어주세용^^;;;

링크 : http://www.aladin.co.kr/blog/mypaper/870220


수많은 알라디너들의 항의성 댓글이 올라오는 중에 우리들의 10대 소녀 바일라 님께서

문맥을 잘 살피시지 못한 듯,

바일라

쿡쿡 정말 지나친 깜찍이십니다 >므<

그런데 카메라 각도 때문에

안하려고 해도 자꾸 다리가 어떻게 이어져 있는것인가 상상하게 되요..

종아리 위 가랑이???????????

ㅋㅋㅋ 이런 글을 남기고 가지만

저는 브라질의 열혈 팬이오니 노여워 마시고 쭉 이기셔야해요!!



하고 댓글을 남겼습니다. 우리들의 엉뚱나무 승주나무는 지독한 난독증 환자라 이를 잘못 이해하여, 아래와 같은 댓글을 남깁니다.

승주나무
승주나무 : 물만두 님, 뭐하는 거에요ㅡㅡ;;
물만두님 : (만호 버전으로) 쎌레머니~

바일라 님,근데 그거 마시는 건가요^^? - 2006-05-03 18:58 수정  삭제



이 글을 읽자마자 만두 님 매우 상기된 문체로 다음과 같은 댓글을 남깁니다.

물만두
승주나무님 독특한 취향이십니다~ 드릴테니 마셔보실래요^^ㅋㅋㅋ - 2006-05-03 19:02


저는 그때까지도 상황파악이 전혀 안 되고 있어, 물만두 님이 왜 이런 댓글을 다셨을까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음... 문제는 나의 난독증 때문이군.. 하여 곧잘 다음과 같은 댓글로 응수(?)합니다.

승주나무

물만두님, 바일라님//제 난독증의 결과입니다.

저는 브라질의 열혈 팬이오니 노여워 마시고 쭉 이기셔야해요!!

저는 이 글을 어떻게 이해했냐면요^^

1. 이거 마시고 쭉 들이키세요

2. 이거 마시고 힘내셔야 해요

3. 이거 쭉 들이키시고 꼭 우승하세요

로 봤네요. ㅋㅋ
'노여움을 마시다' 참 기발한 발상 아닌가요(여론 무마용^^)



이를 본 물만두 님 실소어린 눈빛으로 '엉뚱나무'라는 별명을 즉석에서 짓고 맙니다^^

물만두

승주나무님 ㅋㅋㅋ 님 이러시면 저처럼 엉뚱나무되십니다^^;;; 제가 엉뚱만두거든요~ - 2006-05-03 19:08

따우
푸우우우욱~!!!
(밀어드린고야요 =3=3=3) - 2006-05-03 19:25

따우 님의 참지 못해 댓글로 흘러넘치는 웃음에 저는 주눅이 들었지만, 물만두 님은 발끈..

물만두
따우 그 소리가 미는 소리냐~ 아님 웃음 참는 소리냐~~~~~~ - 2006-05-03 19:26


이때, 바일라 님이 지원 사격으로 결정적인 댓글을 남깁니다. 이는 브레인 스토밍의 전형적인 효과였죠!

바일라
ㅋㅋ 승주나무님 한국을 일어나게 하는 힘! 노여워 드링크입니다 - 2006-05-03 22:51


물만두 님은 바일라 님의 어깨에 살작 손을 얹으며 찬찬히 옥상으로 데리구 갑니다.

물만두
바일라님 맞습니다~ 노여워 드링크~ 그나저나 일루와요~ 숏다리로 그리고=3=3=3 - 2006-05-04 09:49



그래서 제가 이 사태를 무마해보려는 생각에, 사실은 재미있는 광고가 생각나서 물만두 님을 살살 꼬실릅니다^^

승주나무
바일라 님//댓글 보니까 애니 광고 하나가 떠오르네요.
(묘사를 하려고 하니까 싸이코 스릴러 파고가 되어버려서 생략합니다. 19세 이상 관람가^^) - 2006-05-04 14:58 수정  삭제



물만두 님 제 낚시 댓글에 걸려드셨습니다.

물만두
앗, 승주나무님 갈쳐줘요. 저 몰라요~ 저 19세 넘었어요~ - 2006-05-04 15:01




그러니까 아래의 광고는 낚시 광고가 되는 건가요??^^




애니로 묘사하면 재미있을 것 같지만, 기술력이 딸려서 묘사로나마 대신합니다. 즐독 하시기를^^



 



노여워 드링크 1

- 파고 버전


분노한다, 분노한다

얼굴이 벌개진다. 검붉어진다, 완전히 붉어졌다.

(화면이 점점 멀어지며, 화난 사람은 컵 위에 서 있다)

화난 사람이 깜짝 놀란다. 한순간 주르르 녹아서 한 잔의 빨간 주스가 된다.



그 컵을 쭉 들이킨 만두 언냐의 엽기발랄한 표정


우린 매일 저녁 노여워를 마시죠








 

 


노여워 드링크 2

- 장난꾸러기 매피스토





물만두 님, 무서운 물만두님이 분노한다, 분노한다

화낸다, 뭐라고 떠벌이고 알 수 없는 말을 마구 내뱉는다.

말풍선이 뜨거워진다. 벌개진다, 터질 것같이 부풀어오르고 완전히 붉어졌다.

그런데 갑자기 물만두 님이 놀란다.



매피스토 님이 빨대를 가지고 오더니 말풍선에다가 푹 꽂는다.

(매피스토 님의 행복한 표정이 화면에 꽉 찬다)









화가 날 땐 노여워 마시고 힘 내 세요.


자매품 '참지' 드링크도
있어요.

여러분
참지 마시라니깐요~




각본 : 승주나무(엉뚱나무)
모델 : 물만두(실은 엉뚱만두) 님, 매피스토 님, 매피스토님 서재에 나오는 아이
애니 : 알라디너 공모^^

ARS 문제 : 광고 1에 나오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060-700-알라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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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5-05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 님 매피스토님하고 쌍둥이시죠^^ㅋㅋㅋ

승주나무 2006-05-05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쌍둥이는 아니고 내가 '부하'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5-05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델료를 달라 모델료를...!!!
<다른 광고 기획안>
물만두님이 옥상에서 치카님을 패고(?) 드링크를 마시고 있는 장면..

`백만스물두병!! 백만스물한병...!! 어라 까먹었네..처음부터 다시..꿀꺽꿀꺽'

힘쎄고 오래가는 드링크 노여워 드링크!!!
(유사품 귀여워 드링크에 조심하세요..)
괄호안의 부분은 스페인에서 김밥을 드시는 마태님 사진표정으로.....

월중가인 2006-05-05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쿡쿡쿡쿡쿡 승주나무님 정말 미쳐요~ ㅋㅋㅋ 추천하고 퍼갑니다//

물만두 2006-05-05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매피스토님 조합결성해요!!! 모델조합^^

승주나무 2006-05-05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분, 이 광고는 공익광고이며 광고수입은 전액 공익사업을 위해 쓰여집니다.
그리고 물만두 님과 매피 님은 우리와 '노예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모델료를 한 푼도 지급할 수 없습니다.
소수 결집 세력에 휘둘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 대추리 윤사장

승주나무 2006-05-05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피 님 그 광고 볼수록 땡기네요^^ 힘쎄고 오래가는 노여워 드링크!!
 

조나라 왕은 결국 인상여와 함께 무서운 진나라로 가기로 했다. 염파 장군은 국경까지 따라와 배웅하고 왕과 헤어지면서 이렇게 말했다.
"왕께서 가시는 거리를 헤아려 보면, 서로 만나 회담하는 예를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는 30일 이상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30일이 지나도 돌아오시지 못하면 태자를 왕으로 삼아 진나라가 조나라를 차지하려는 망상을 끊도록 해주십시오."

왕은 이 의견을 받아들이고는 드디어 진나라 왕과 면지에서 만났다. 진나라 왕은 술자리가 흥겨워지자 이렇게 말했다.
"과인은 조나라 왕께서 음악에 뛰어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거문고 연주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조나라 왕이 거문고를 뜯었다. 진나라 사관이 나와서 다음과 같이 적었다.
"어느 해 어느 달 어느 날, 진나라 왕이 조나라 왕을 만나 술을 마시고 조나라 왕에게 거문고를 연주하도록 했다."
그러자 인상여가 앞으로 나와서 이렇게 말했다.
"조나라 왕께서는 진나라 왕께서 진나라 음악을 잘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분부(옹기로 만든 악기)를 진나라 왕께 올려 서로 즐길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진나라 왕이 화를 내며 받아들이지 않자, 인상여는 앞으로 나아가 분부를 바치며 무릎을 꿇고 진나라 왕에게 청했다. 진나라 왕이 여전히 분부를 치려고 하지 않았으므로 상여는 이렇게 말했다.
"저 상여와 왕의 사이는 다섯 걸음도 못됩니다. 저 상여는 목의 피를 왕께 뿌려서라도 요청할 것입니다."
이 소리를 듣고 진나라 왕의 주위에 있던 신하들이 상여를 칼로 찌르려고 했으나 상여가 눈을 부릅뜨며 꾸짖자 모두 뒤로 물러섰다. 진나라 왕은 하는 수 없이 조나라 왕을 위해서 분부를 한 번 두드렸다. 상여는 뒤를 돌아보고 조나라 기록관을 불러 다음과 같이 적도록 했다.
"어느 해 어느 달 어느 날, 진나라 왕이 조나라 왕을 위하여 분부를 쳤다."
진나라 신하들이 말했다.
"조나라의 성 열여섯 개를 바쳐 진나라 왕의 장수를 축복해 주십시오."
인상여가 또 말했다.
"진나라 수도 함양을 바쳐 조나라 왕의 장수를 축복해 주십시오."
진나라 왕은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 조나라를 이길 수 없었다. 조나라 역시 많은 군대를 배치시키고 진나라에 대비하였으므로 진나라가 함부로 움직일 수도 없었다.

- 『사기열전』, 「임파ㆍ인상여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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