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우리말을 살려 쓰려고 오버를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참 기특하구만요^^



고미다락 讚歌






어제까지 짝을 못 얻은 귀뚜리가
작정한 듯 들피진 홀몸 끌고 고미다락에 올랐다
이왕이면 터진 곳에 자리를 잡고
이슬 먹은 목청으로 밤새껏 운다
'사랑도 집착도 다 일 없어라.
가득한 밤하늘만 같아라.'
잔잔한 보꾹 외벽으로 별똥이 물둘레를 만드나보다
적막을 어지르는 사위가 제법 함초롬하다
창문 너머 남새밭 패(牌) 짝하여 앵앵거리고
달빛은 그 위를 저음으로 휘돌다
나도 벽 너머로 소네트 일장을 놓아보고 싶지만
끼 없어 여러 번 뒤척일 따름이다
새벽 罷宴할 때까지
목 부러진 선풍기도 끄덕 끄덕 장단만 잘 맞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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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주나무 2006-05-05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인은 아니구요. 그냥 M.C.(文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