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 직접 만난다는 것

 

책을 쓰는 것과 저자를 만나는 것만큼 독자로서 매혹적인 일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단지 저자를 만난다는 사실만이 아니라 저자에게 이끌려 사회문제의 정점으로 휘말려들어가게 된다면 독자가 느끼는 당혹감이란? 도서정보 유통매체 리더스가이드(http://www.readersguide.co.kr)의 독자들이 <법률사무소 김앤장>(이하 <김앤장>)의 공저자 장화식 씨를 직접 만났다. 이번 간담회는 단순히 저자를 초청해서 일방적으로 강연을 듣는 간담회와는 성격이 다르다. 수십에서 수백 명의 독자를 거느린 1인미디어, 리뷰어들이 <김앤장>을 읽고 서평을 제출했으며 이미 심층질문지를 전달받은 상태였다. 20여 건의 리뷰와 리뷰어들이 보내온 질문지를 토대로 진행된 이번 간담회는 그래서 볼 만했다.

 

3월 15일 오후 2시 합정동 작은책 건물 2층 강연장에서 <법률사무소 김앤장>의 저자 장화식 씨를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책에서 사법연수원 제도의 남용과 공직자윤리법에 대한 맹점 부분을 보았다. 회계사나 변리사, 감평사나 노무사 등은 없는 제도를 도입해서 5급 공무원1호봉에 준하는 급여를 제공하고 1인당 연간 1,16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교육시킨 고급재원을 김앤장에 공급하는 현 제도는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
그리고 지난 5년간 우리나라 16개 중대형 로펌이 영입한 퇴직 후 3년 이내의 판사와 검사 161명 중에서 142명이 퇴직한 지 3개월 이내에 영입돼 들어갔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공직자윤리법은 있으나 마나한 것 아닌가? 제도를 더 강화하거나 다른 방도를 취해야 하지 않을까?"(아이디 'littlechri')
"김앤장이 없어지면 제2, 제3의 김앤장이 나오지 않을까? 결국 시스템은 안 바뀌고 얼굴만 바뀌는 일이 되지 않을까?"(아이디 '알지')

 

매서운 질문 공세에 강사로 참여한 장화식 씨는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차분하게 답변을 이어나갔다. 전날 동료들과 밤늦게까지 회의를 하고 당일날 새벽에 산행에 다녀온 차림으로 간담회를 진행한 장화식 씨는 피곤함도 모르고 세 시간 넘는 간담회 일정을 잘 풀어나갔고, 뒤풀이 자리에도 참여해 독자들과 우리 사회의 복잡다단한 문제들에 대해서 허심탄회한 토론을 진행했다. 그에 의하면 책의 내용 중 5% 정도는 법률적인 문제가 있어서 담지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강연의 내용 중에서도 '시비'(?)를 걸 만한 내용이 일부 있었는지 "이 거는 녹음되면 안 되는데.."하며 불안한 심사를 에둘러 전했다. 후마니타스 박경춘 대리에 의하면 출판기념회 다음날 책이 유통되지 않은 상태에서 '김앤장' 측 인사들이 와서 책 3권을 사 갔다고 한다. 법률적인 검토를 하려는 목적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후일 '김앤장'측의 인사는 민변 총회에 참석해 임종인 의원을 통해 "법률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서너 군데 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사실에 부합했다"는 소식을 전했다는 후문이다. 나도 역시 법률적으로 문제될 만한 소지가 있는 부분이 있는지 긴장하면서 간담회의 분위기를 전한다.

 


한번 김앤장과 관계를 맺으면 빠져나가지 못한다

<법률사무소 김앤장>에서 대기업의 '김앤장 선호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은 "이기면 '역시 김앤장'이라 하고, 지면 '김앤장도 지는데 할 수 없다"고 술회하는 부분이다. 대기업 법률 담당자도 다른 로펌과 계약하면 오너들이 "왜 김앤장과 계약하지 않았나?"하고 따져묻기 때문에 애초부터 김앤장을 찾는다고 한다. 간담회에서 장화식 씨는 이 문제를 다른 관점에서 말했다.

"한번 김앤장과 관계를 맺으면 김앤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장화식 씨는 김용철 변호사와 만난 이야기를 들려 줬다. 삼성 내부에 있는 법률가만 해도 로펌을 꾸리고도 남는데, 왜 자체적으로 로펌을 만들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여의치 않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했다. '여의치 않은 이유'에 대해서 장화식 씨는 "정보를 장악하는 사람이 세상을 가진다"는 말로 풀었다. 병원에 가면 환자는 의사에게 자신의 병증과 생활패턴 등을 소상히 보고한다. 그러는 사이에 환자에 대한 모든 정보는 의사에게 돌아간다. 마찬가지로 삼성은 김앤장에게 사건을 맡기면서 속사정을 말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게 장 씨의 분석이다. 그 중에서 정보의 취사선택이 가해지는데, 이 정보를 움켜쥐고 있는 김앤장을 놔두고 천하의 삼성이라한들 따로 길을 틀 수가 없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다른 재벌이나 기업들 역시 김앤장에게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그는 말했다.
"왜 김앤장 문제에 천착하냐"는 독자의 질문에 장 씨는 법률의 특징을 들어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87년 이전의 폭력은 과격한 것이었으므로 적이 분명했고 나의 행동도 분명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로 오면서 폭력은 점점 몸을 숨기고 부드럽게 다가온다. 즉, 군부독재 시대에는 '동네사람들아 나 좀 쳐다봐라!' 외치면 두려워 떨면서도 미안해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지금은 똑같은 상황에서 사람들은 '저 사람 왜 소리치고 난리야! 법 대로 하면 그만이지.'라고 반응한다는 것이다. 법은 공포 권력에서 수화된 권력으로 가는 매개체 역할을 했는데, 이러한 법을 장악하고 있는 곳이 김앤장이다. 법이 위험한 이유는 지저분한 부(富)를 세탁해 주고, 부패한 권력을 정당화시켜주기 때문이다. 이것이 비전문가들도 법을 알아야 하는 이유라고 장 씨는 역설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해결책은 없을까? 김앤장 전문가가 된 장 씨에게도 이 문제는 해결이 쉽지 않은 듯 보였다. 다만 그는 로펌에서 고위직으로 들어가거나 그 반대의 경우에 최근 5개월의 사건 담당 기록이나 판결기록을 적시하도록 규정만 조금 수정하면 한결 나은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사실 김앤장의 힘은 보이지 않는 권력이나 언제 고위직으로 들어갈지 모른다는 공포심에서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권력의 실체를 드러나게 하거나, 고위직으로 전출되는 과정을 투명하게 한다면 김앤장으로서도 정체불명의 권력을 누릴 수 있는 마땅한 근거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공분(公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거대한 분노가 법과 세상을 바꾼다는 것이다. 일반 독자들과 시민들이 조금씩 깨우친다면 감춰진 사실이 조금씩 드러나고 이 사실에 대해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세상을 바꾸는 동인은 '의분(義憤)'을 일으키는 자들의 행동이다.

리더스가이드와 후마니타스가 주최한 이번 간담회에서는 출판관계자와 리뷰어를 포함해 20여 명의 방청객들이 토론을 함께 했다.


좀더 입체적이고 다른 관점에서 문제를 파악한 점이 호응 얻어

독자들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문제를 보다 입체적으로 파악하거나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며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아이디 '멜기세덱'은 책을 읽으면서 '이런 게 있구나'하고 생각했던 정도였는데, 저자와의 만남을 통해서 자신이 현실에서 당면한 실질적인 문제임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디 '라주미힌'은 이미 읽었던 내용을 상황에 맞게 좀더 입체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점을 최대의 소득으로 평가했다. 아이디 '제이드' 역시 저자의 저술 의도를 알게 되었고, 특히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는 일이 매우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특별한 손님이 찾아 방청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자신을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이하 '유족회')의 일원이라고 소개한 장양익 씨가 김앤장 문제의 다른 점을 밝혀 주었다. 일제시대 일본으로 징용돼 피해를 본 유족회원 22만명은 당시 자신들을 고용하며 임금체불과 인권유린을 자행한 '일본제철'의 후신 '신 일본제철'을 대상으로 손해배상소송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피고인 신 일본제철의 법률대리인이 바로 '김앤장'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줬다. 원고측 변호인단에 비해 막강한 위력을 가지고 있는 김앤장의 영향력과 재판의 진행상황을 답답히 여긴 장 씨는 직접 김앤장 사무실에 찾아가 '무려 22만 피해자의 운명이 걸린 중차대한 사건에 당신들이 도움이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호소했지만 허사였다. 뿐만 아니라 판사가 원고와 피고를 한자리에 불러, 김앤장 측에 화해 의사가 없느냐고 제안했을 때 김앤장은 이를 단호히 거절했다는 것이다. <법률사무소 김앤장>의 책에도 나와 있듯이 김앤장은 철저히 자본의 이익을 옹호하여 노사타협을 힘들게 만든 전례가 있으나 장 씨가 말한 이번 사건의 경우는 성격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자칫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 해결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문제를 떠나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자신의 문제와 특별히 관계가 없는 간담회 자리에 나와 자신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사회의 거대한 뿌리가 너무 강력하다는 사실이 새삼 개탄스러웠다.

 

자신을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일원이라고 소개한 장양익 씨는 일제 시대 강제징용자들에게 체불과 인권유린 등 가혹행위를 일삼은 일본제철의 후신 '신 일본제철'과 진행중인 손해배상소송에서 신 일본제철 측의 변호인단을 맡은 곳이 바로 '법률사무소 김앤장'이라는 사실을 설명하고 있다. 장 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과거사 문제와 얽히게 되기 때문에 '김앤장'은 과거사 해결 의지를 좌절시켰다는 오해를 피할 수 없게 된다.

 

한편 리더스가이드는 '읽고 쓰고 대화하기' 프로그램을 1달에 1회씩 가질 것을 약속했다. 이미 4월의 일정은 확정됐는데, 4월 12일(토요일) 오후 2시에 동국대 중앙도서관 A/V실(60~80석 규모)에서 <친절한 조선사>의 저자인 최형국 씨와 함께 최근 신선하게 선보이고 있는 조선사 기획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나눌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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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8-03-18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김앤장.

잘 읽었습니다.

승주나무 2008-03-19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삼성'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ㅋㅋㅋ
 

카피라이터를 그만 놓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난놈', 아니 '난*'이 아니라면 광고바닥은 소시민이 견디기에는 너무 소모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녁 아주 늦게 들어오면 '오늘은 일찍 오는구나' 하고 생각하는 게 수년째~
한계에 도달했다.
나이가 그리 많은 것도 아니니 다른 직종에 도전해 봤다.
그래도 나름 국문학 전공하고 뉴스도 많이 보고 했으니
초등독서논술 같은 거 해도 좋겠다 싶어서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마침 그 업종이 연수생을 대량으로 모집하는 시즌에 걸려서
고를 게 많았다.
한우리는 일단 믿음이 안 갔다.
이유는 별로 없다. TV광고를 너무 많이 해댄 게 첫 번째 이유이다.
광고비를 소비자가 다 부담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내실 있는 프로그램이 아닐 거라고 단정해 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나도 한우리에서 연수를 받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제꼈다.
묻고 물어서 찾아간 곳은 '이화여대 평생교육원'
민간의 논술지도자 교육 과정의 시조라고 한다.
일주일에 1번 우리는 함께 '외출'을 한다.
나는 항상 가던 길을 가는 거지만
마눌님은 나랑 길이 같아서 지하철에서 몇 분 더 보는데
그 느낌이 좋다.

항상 집을 나서면서 '갔다올'하면서 유난히 '게'를 강조하는 데 재미를 붙였다. (발음은 께로

하지만 표기는 게로 하는 게 그냥 재밌다..시시하게도ㅡ..ㅡ)

마눌님과 함께 숙제하는 날이 기다려진다.
아마 이번 주에 가면 숙제를 많이 받아올 것이고
많이 답답도 할 것이다.
나도 작년에는 퍼지게 놀았고 전업을 해버리는 동안
마눌님이 골병이 들었는데, 그 역할을 내가 해야 한다.
총알을 좀 비축해두긴 했지만,
돈 들어갈 데가 여간 많지 않다.

문제는 내 수입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인데~
걱정이다. 잘 이겨 나갈 수 있을까?
오늘 지하철에서 마눌님께 물었다.
광고판에서 유혹이 오지 않냐고.
마눌님은 '여차하면 튈 거다!'고 대답한다. 당연하다는 듯이..
우리 가계의 반절에다가 나머지 반절에도 기여를 많이 했던 마눌님으로서는
수입이 없는 상황이 견디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내가 반절 정도는 해줘야 마눌님이 편할 수 있을 텐데..
이명박 씨는 애를 낳으면 임대주택 하나라도 준다고 한다.
그런데 만 34세 미만만 대상이다.
지금 수입으로 마눌님이 가세한다 해도 40이 훨씬 넘어야
던져주는 임대주택을 받을 수 있을 텐데.. 그냥 그 떡고물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
언제 이명박씨한테 뭐 바란 적 있었나.
에구~~ 또 정치 얘기다.

우리 가족은 근사하게 재편될 것이다.
내 머리속에는 이 그림만 있고,
잠을 자도.. 지하철을 한 정거장 지나쳐도
내 머리 속에는 이 생각뿐이다.
어차피 하나둘 직업 가지고 못 사는 인생
좀 멀티하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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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8-03-13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쳐야 미친다. 취해야 취한다."

화이팅-

승주나무 2008-03-14 15:2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더 미치고 더 취해 볼게요.. 에구~ 취한다 ^^

루더스 님도 화이링!!!

Mephistopheles 2008-03-13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주나무님이 확실히 결혼을 하시긴 하셨습니다.^^

승주나무 2008-03-14 15:26   좋아요 0 | URL
네.. 유부남 다 됐습니다. 선배님~~~ 마님은 건강하시지요^^

2008-03-13 2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14 15: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17 1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17 1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명박 당선자는 왜 국민성금 제안을 했을까?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국민성금으로 숭례문 복원을 하자는 제안을 한 일로 한동안 떠들썩했다. 이에 대한 가장 날선 비판을 보여준 사람은 단연 진보논객 진중권 씨이다. 그는 "낯간지럽다, 지금 이 분이 무슨 생각하는지 뻔히 들여다보인다. 불타 버린 국보 1호!, 국민들의 뜨거운 성원으로 다시 서다, 이거 감동적인 드라마 아니냐. 그리고 그 앞에서 활짝 웃으면서 사진 찍을 것이고 그러면 이제 모금운동 자기가 발의했으니까 복원의 공까지 자기가 챙기자는 것"(평화방송 시사 프로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서)이라고 제법 그럴 듯하게 가설을 설정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그런 방법이 잘 통할지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진중권 씨의 논지를 따른다면 그것이 통할지 통하지 않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이에 비해 언론이나 대통령직 인수위는 이 발언을 말실수나 오해 정도로 넘어가려고 하지만 단순한 말실수라고 보기에는 이에 대한 후속 조치들이 신속히 이루어지고 있다. 북스앤뉴스에 의하면 이명박 당선인의 12일 숭례문 복원 성금운동 제안후 대선때 이 당선인을 적극 밀었던 경상북도와 강남 등에서 즉각 성금운동에 시작됐다고 한다. 이미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도 광복회가 주관하는 가칭 '숭례문 복원 범국민추진본부'에 성금 2천만엔(한화 2억원 상당)을 전달했다는 내용을 확인했다.(2008.2.12일 보도 "경북-강남 등, 이명박 몰표지역 '숭례문 모금운동' 착수") 이밖에도 신한은행은 15억원을 국민은행은 5억원을 쌓아놓고 국민의 여론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마치 이명박 당선자가 복화술로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알지?'라고 하는 말에 지지자들이 '당근이지'라고 답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응신은 매우 신속하고 계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당선자는 전체 유권자의 30.6%의 지지를 받았다. 즉 17대 대통령선거 전체 유권자 37,653,518명 중에서 11,483,312표를 획득했는데, 진중권씨는 이명박의 지지세력을 간과하고 있는 듯하다. 문화재청이 보고한 복구비 200억원쯤은 십시일반으로 모을 수 있는 세력이 이명박 당선자를 밑받침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명박 당선자의 두뇌가 2메가바이트가 아니라 2기가바이트가 될 수도 있는 대목이다. 

 

윗분들과 아랫분들의 '복원방정식'

 

이번 '국민성금 복원 제안'은 두 가지 원리로 해석할 수 있다. 첫 번째 원리는 단연 수요와 공급의 곡선이며, 나머지 원리는 편의상 '복원방정식'이라고 부르기로 하자.

윗분들과 아랫분들의 복원방정식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시계를 1년여 전인 2006년 여름으로 돌릴 필요가 있다. 그 당시는 강원도 등지에 엄청난 홍수가 발생해 기반시설과 가옥이 형체도 없이 사라졌고 도시 기능이 마비되었다. 경향신문의 2006년 7월 21일자 기사의 내용은 현장 분위기를 아래와 같이 보도하고 있다.

“건설업자들은 큰 비가 오면 ‘돈이 내린다’며 기뻐합니다. 떼돈 벌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죠. 화장실에 가서 웃는다고도 합니다.” 20일 강원도 공무원 ㄱ씨(40)의 말이다. 물난리 뒤에는 으레 대형 수해복구 공사가 있게 마련이고, 이는 곧 한몫 잡는 기회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ㄱ씨가 털어놓은 수해복구비 예산집행 내역을 보면 기가 차다. 큰 공사는 지자체장과 친분있는 지역 업체가 수주를 싹쓸이하고 실적 위주로 서둘러 공사를 한다. 작은 공사는 영세업체를 순번으로 정해 분배한다. 시공 능력 여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검은 돈’이 오간다. 이러다보니 올해 터진 곳이 내년에 또 터진다. 그러면 또 세금을 타내 부실공사를 되풀이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 경향신문 2006.7.21일자 <지자체 수해복구 “돈이 내린다” 업자만 ‘好雨’>


위 기사의 내용을 요약하면 재해가 터졌을 때 대목장이 서는 것이다. 윗분들은 국민들의 여론을 의식해 피해지역을 최대한 빨리 복원시키려 한다. 이 과정에서 무분별한 수의계약이 이루어지면서 건설사들은 엄청난 재화를 공짜로 얻을 수 있고, 질이 안 좋은 건설사들은 일부러 부실공사를 내기도 한다. 수의계약이기 때문에 제재할 마땅한 수단이 없으며 추후에 피해가 왔을 때 공사를 또 따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복구방정식'을 가장 쏠쏠히 활용하는 자들은 건설업자들이다.
숭례문이 무너지자마자 문화재청은 앞뒤 재지도 않고 200억원으로 3년 안에 복원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서울시청은 광화문을 팽개치더라도 이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엄호사격을 했다. 2006년의 수해때와 현재 숭례문 화재에 쓰이는 '복원'이라는 말의 의미가 정확히 일치한다. 하지만 이 '복원'이라는 말의 이면에는 수요와 공급이라는 원칙이 전제돼 있다. 하나의 정책은 정치소비자인 국민과 공급자인 정치인들의 수요공급곡선으로 탄생한다. 그렇다면 '복원'이라는 것은 영리한 정치인들이 자신의 허물을 애써 덮으려는 것이라기보다는 정치수요자인 국민들이 욕구하는 것이다. 국민의 욕구가 반영된 것이 '복원'이라는 형태로 나타난 것이라면 "앞으로도 그런 게 잘 통할까"라던 진중권 씨의 단언은 점점 위태로워진다. 물론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발전된 정치의식을 의식해 '복원'이라는 구식 방법을 포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정치인들이 틀렸다는 것이 증명이 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아직도 '국보법'이나 '경제도 어려운데'라는 수사가 통용되는 시대라면 정치인들이 아직 쓸 만한 '복원 카드'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

숭례문 화재 사건에서는 '복원방정식'이 어떻게 작동할까?

 

난세, 난국, 위기, 재해는 기회이다. 신라 말세 때 육두품이 신분상승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조선 말세 때 매관매직을 통해서 양반이 될 수 있었던 것도 난세를 만났기 때문이다. 가까이는 탈레반 납치나 신정아 사건과 같은 메가톤급 국면에서는 정당의 부대변인이나 언론사의 후보 아나운서들이 논평의 기회를 얻는다. 그래서 어떤 아나운서는 '큰 사건이라도 벌어졌으면 좋겠다'고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9.11사건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또한 애국법을 통과시켜 영장 없이 도청할 수 있게 하고, 비밀리에 고문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하여 정국을 지배한 적도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 역시 전직 대통령의 비리 청문회에서 기반을 마련했으니 '복원방정식'의 수혜자다.

 

숭례문과 관련해서 복원방정식은 어떻게 작동할 것인가. 아직 구체적인 확증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은 추리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몇 가지 가설을 세워볼 수는 있다. 현재의 관점에서 볼 때 이명박 당선자가 복원된 숭례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국민성금의 일등 공신이 되는 것은 '우려'가 아니라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명박 당선자의 골수 지지자들은 지금도 성금을 속속 모으고 있으며 어느 순간에서는 성금의 대부분을 지지자와 기업, 단체들이 부담할 수도 있다. 그때는 이런 논평이 가능하다. "우리들은 피땀흘려 번 돈을 국보 1호 숭례문을 복원하는 데 아끼지 않고 보태 결국 숭례문을 복원시켰는데, (반대론자)들은 앉아서 비판만 하고 실질적으로 한 게 없다"는 비판을 날조할 확률이 있다. 이 경우 가장 우려되는 것은 숭례문이 국보가 아니라 이명박 당선자의 보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명박 당선자가 이제까지 보였던 행동으로 볼 때, 그는 숭례문 화재를 '신화'로 바꿀 가능성이 크다. 즉 제2의 부시가 되려 할 것이다. 문화재청이 3년 안에 복원하겠다는 공언을 비웃기라도 하듯 2년이나 1년 안에 숭례문의 유사품을 만들어서 서울 한복판에 세워 놓을 공산이 크다. 그리고 나서 언론에 역경을 가장 빠른 시일 내에 극복한 지도자라는 보도 자료를 배포할 수도 있다.

이명박 당선자의 실적주의, 신화에 대한 환상, 문화에 대한 천박한 관점 등을 조합한다면 이러한 가설이 허황된 것만은 아닐 것이다. 이런 사태가 현실화된다면 이는 최악의 상황이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묵묵히 원칙대로 밀고 가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일본의 금각사는 전소 후 성급한 복원을 시도하였으나 폐해를 깨닫고 50년 동안 조심스레 복원한 결과 제2의 생명을 되찾게 되었다. (2월 14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원칙은 이뿐만이 아니다. 숭례문 사고를 일어나게 만들었던 당사자들에게 법적 또는 도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진중권 씨가 숭례문 사건과 관련해서 사과해야 할 사람을 이명박 전 서울시장, 오세훈 현 서울시장, 유홍준 문화재청장이라고 지목했는데, 이명박 당선자에게 과실이 없는지 따져보고 법적이든 도의적이든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 이명박 당선자는 서울시장 재직 시절 숭례문 개방을 주도했기 때문에 일반인에 대한 숭례문 개방시 관리방안에 대해서 마련을 해야 함은 당연하다. 사고 경위를 살펴보면 숭례문 개방에 대한 관리체제가 전무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이명박 전 시장이 관리책임을 인수인계하지 않은 것인지,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인수받은 관리책임을 소홀히 했는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 이미 숭례문은 우리의 곁에서 사라졌기 때문에 관리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짚고 가야 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국민들의 여론을 의식해 성급히 복원하려는 정치인들을 비웃기 전에 이런 사고방식이 바뀌지 않게 된 원인을 누가 제공한 것인지를 성찰하는 것이 이번 사고가 주는 가장 큰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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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2-15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아무리 2기가바이트 2테라바이트라고 해도 나라를 맡아 살림하는 사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德이라고 보여집니다. 섣부른 판단이겠지만 당선인은 어쩌면 자기를 지지하는 기득권층에 의해 不德의 궁지로 몰릴 가능성도 높다고 봐요..^^ 제아무리 돈을 뿌린 들 민심이 곧 천심이라는데.. 너무 순진하게 생각했나..??
 

제 처제가 임신 13주로 접어들었습니다.
예민해서 그런지 유난히 입덧이 심한 데다,
제 동서는 처음이어서 그런지
당황하기만 하고 무심하게 굴어서
처제가 많이 힘들어 합니다.

동서가 원래 마음이 무심한 사람은 아니어서
예비아빠에 대한 좋은 책을 읽는다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예비엄마와 예비아빠가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을 사주려고 하는데요,
따로 따로 말씀해주셔도 좋아요.

저도 나중에는 예비아빠가 될 텐데,
이 참에 많이 배워둬야겠어요.
유경험자나 고수들의 많은 의견 기다릴게요~
우리 처제네 가족을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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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2-05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전 승주나무 주니어 소식인 줄 알고 깜짝 놀랐잖아요 ^^

승주나무 2008-02-05 09:47   좋아요 0 | URL
승주나무 주니어는 조금만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요..
지금 하늘의 뜻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ㅎㅎ

마늘빵 2008-02-05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 난 또 나도 승주나무님 소식인줄 알고

승주나무 2008-02-05 11:46   좋아요 0 | URL
아니.. 제 처제 소식이 제 소식이지~~ 뭘 그래요ㅋㅋ

2008-02-05 1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가족이 된다는 것

내가 일본인 가족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은 상상해보지 않았다.
가족이 된다는 것은 보통 인연 가지고는 절대 되지 않는다.
가족이 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부모가 낳아 주는 경우. 이럴 때 피가 '흐른다'고 한다.
가족이 되는 또다른 일반적인 방법은 '결혼'을 통해서 가족이 '재구성'될 때이다. 이럴 때는 피가 '튄다'고 한다. 내가 가족에 끼어들거나, 다른 사람의 '끼어듦'을 받는 경우는 피가 흐를 때 못지 않게 극적이고 역동적인 과정이 지나간다.
네 딸 중에서 막내 두 명을 시집보내고 마지막 남은 마눌님의 언니가 4살 연하의 일본 남성과 결혼했다. 그 결혼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으나, 가족들의 '작전과 훈수'를 통해 드디어 성사되었다. 지금은 가족이 된 일본인 형님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막상 결정을 하고 나서는 완전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 재밌는 것은 내가 일본인 '형님'보다 연장자임에도 불구하고 항렬에 따라 셋째 사위가 되었다는 점이다. 특별한 선물이 있어야 했다.

2. 특별한 선물이 이루어지기까지

특별한 선물은 결혼식 전전날 내가 제주에 떨어지자마자 함께한 술자리에서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사실상 마눌님의 가족을 부모처럼 이끌었던 큰 처형이 '축시' 이야기를 꺼냈다. 큰 처형은 시낭송모임의 열혈회원이다. 나는 시를 어떻게 구하느냐고 물었다. 큰처형은 검색을 하고 있는데, 마땅한 것이 없다고 했다. 나는 대학 문학동아리 시절 선배들을 결혼시키면서 '축시 영업'을 오랫동안 했노라고 자랑질을 늘어놓았다. 큰처형은 곧바로 나에게 축시를 제안했고 일을 급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나는 시인 김수영이 말한 '낙타'의 힘을 믿는다. 이른바 낙타과음이다. 과음을 했을 때는 디오니소스가 낙타를 타고 와서 내게 꿀물을 타주는데, 이상한 것은 술이 깨지 않고 감정만 고조된다는 점이다. 그 시기를 잘 이용하면 축시 하나쯤은 30분만에 성사될 수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축시는 시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므로 축시를 30분만에 썼다고 해서 시에 대한 모독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술을 엄청 먹고 나서 뻗어버리고 다음 날을 기약했다. 역시 나의 예상처럼 디오니소스가 낙타를 타고 나에게 꿀물을 타주었고, 나는 곧바로 시를 토해냈다. 토해낸 시는 큰처형에게 바로 제출되었고, 낭송부대가 동원되었다. 낭송부대는 큰처형의 아들과 딸, 내 조카들이다. 놀고 있는 녀석들을 억지로 붙잡아 시를 낭송시켰다. 도망가는 녀석들을 회유와 협박으로 붙잡아 시를 읽히니 녀석들은 다소곳한 목소리로 낭송을 하는가 싶더니 또 도망간다. 그런데 결혼식 당일 얼마나 또박또박하고 낭랑하고 낭만적이게 낭송을 잘 하는지, 나는 피로연에서 시를 보내달라는 인사를 많이 받았다. 그것은 순전히 조카 녀석들의 공이다. 이제 시를 공개할 차례다.
한가지 덧붙인다면 그 시는 곧바로 한 예닐곱장 정도 필사된 후 통역과 처제에게 분산되었다. 처제는 회임한 몸임에도 불구하고 문구점을 돌아다니며 도구를 챙겼고, 천부적인 손맛을 동원해 예쁜 시화를 완성할 것이다. 결국 손아랫동서가 쓴 축시를 조카들이 낭송하고, 처제가 그림을 입혀서 '특별한 선물'이 완성된 것이다.

3. 일본 신화를 쬐끔 공부하다.

시를 쓰기 위해 인터넷에 들어가서 '일본신화'를 검색하고, 또 내가 아는 유일한 일본신인 '이자나기'를 검색했다. 이자나기 신의 축복이었을까.. 그들은 공교롭게도 부부를 상징하는 개국신이었다. 곧 <이자나기와 이자나미의 아이들>이다.


이자나기와 이자나미의 아이들


시작 : 승주나무 (손아랫동서)
낭송 : ***, *** (조카)
시화 : *** (처제)


        처음에는 파란 하늘이 마냥 좋아
        거기 서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차분한 마음이 땅에 닿았고
        또 한 사람은 뜨거운 열정이 하늘에 닿았습니다.
        둘 사이로 지난 여름처럼 뜨거운 계절이 지나갔습니다.
        힘센 태풍이 혼돈의 바다 같은
        두 사람의 마음을 쓸어내는 동안
        그들은 파란 하늘이 왜 그렇게 좋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물방울로 땅과 섬들을 만들던 그때의 기억으로
        섬처럼 튼튼한 아이들이 나고 자라는 동안
        파란 하늘은 감귤빛으로 익어가고 있었고
        그들은 아직도 거기 서 있습니다.
        이자나기와 이자나미의 아이들이 서 있던 땅에는
        오늘도 잘익은 하늘이 비추고 있습니다.


- 2008년 1월 27일 둘째 처형과 손윗동서 형님의 결혼을 축하하며

※ 이 시는 일본인 가족을 위해 일본 개국신화를 토대로 재구성했으며, 이자나기와 이자나미는 부부를 상징하는 개국신이며 우리나라의 단군왕검에 비유할 수 있다. 부부는 음양을 상징하므로 뜨겁고 차가운 이미지를 대비시켰고, 이들이 물방울로 땅과 섬을 만들었다는 모티브를 활용해 가족의 번성을 기원했다. 감귤빛 하늘은 제주 특허이므로 차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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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8-01-30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시도 가만히 못 있는구만. 일본신화는 또 언제...? 근데 재밌겠다.
좋은 자료 있으면 알려주라.
글구 축하해. 글로벌한 가족 좋은 거 아닌감?^^

승주나무 2008-01-30 18:28   좋아요 0 | URL
놋북이 제주에 있는데.. 거기 컴에 자료가 있어요.. 이자나기와 이자나미의 활약상에 대해서 나온 자료였죠. 거기 모티브가 여럿 차용되었어요 ㅋ

Mephistopheles 2008-01-30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페이퍼에서 가장 중요하게 접했던 부분은 사실 시가 아니였습니다. 승주나무님이 그러니까 딸부자집에서 얼굴도 안보고 데리고 간다는 "셋째 딸"의 남편이라는 사실입니다. 쌩뚱맞죠?

승주나무 2008-01-30 18:29   좋아요 0 | URL
제주에서는 '말젯딸'이라고 부릅니다. 아주 특별한 호칭이죠~ ㅋ

마노아 2008-02-01 0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동의 축시예요. 정말 잊지 못할 멋진 선물을 주셨군요. 이런 센스쟁이 같으니라구. 추천!(>_<)

승주나무 2008-02-01 11:27   좋아요 0 | URL
ㅋㅋ 일본 신화 검색해서 급조한 걸요~
예전에는 직업적으로 축시를 썼지만,
그래도 좀 시다운 것이 있어야겠기에.. 상징과 비유, 언어를 썼어요.
아마 일본 신화를 아는 일문과생이 보면 비웃을 거에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