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사진이 잡지 표지에 실리면 검은 테이프로 붙여놓고 본다는 그 친구가

라오스로 간 지 1년이 다 돼 가는 것 같은데.

이제 자리를 잡았나 보다.

국제단체에 3수 끝에 합격하는 바람에

자동차 딜러를 하지 않아도 된단다.

월급을 적잖이 받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라오스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란다.

라오스로 도망가게 된 결정적 이유는 이명박 때문이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으며

당분간은 한국 일은 잊어야 몸건강하다는 것도 잘 아는 친구다.

사장님이 되면 줄을 댈 친구들이 적지 않은 모양인데,

내 자리도 있는지 몰라 주변을 서성대고 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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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09-02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아는 사람 중에 누구 하나 학교 세울 인간 없을까 하는 저도 있어요. ㅎㅎ

승주나무 2008-09-03 11:59   좋아요 0 | URL
학교로 갈 수 있으면 훨씬 좋겠지만.. 저는 잘해야 '논술강사'ㅋㅋㅋ
 

언론사는 무한영리를 추구하는 기업과 한패다

어린아이들에게 이유식을 안정적으로 제공해 유아사망률을 줄이고자 했던 칠레의 아옌데 정부를 몰락시키고 독재자 피노체트를 지원한 것도, 친일파 청산을 가로막고 재임용해 현대사의 밑둥부터 잘라버린 것도 미국의 수법인데 공정한 언론이라면 미국의 이러한 행위에 대해서 질타하고 여론을 조성해 압박을 가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만도 하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각국의 독재자와 군벌을 지원해 이익을 나눠먹는 미국정부와 언론은 한통속이다.

언론은 본질적으로 대중에게 메시지와기호를 전달하는 시스템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가치관, 신념, 행동규범을 지속적으로 심어주어 사회의 제도적 구조 속으로 대중들을 통합시키는 기능을 한다. 말 그대로 언론의 속성 자체가 보수적이라는 거다.

대체로 비판언론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뉴욕타임즈>의 경우 199년 11월12일 시애틀에서 개최된 WTO 회의에 대한 시민들의 반대시위를 악의적으로 보도하였는데, 시위자들이 오물과 화염병을 하원의원들과 경찰 간부들에게 던졌다고 거짓말을 쳤다가 다음날 이것이 허위사실이었음을 인정하는 정정보도를 내어야만 했다.
명박산성 아래서 어청수 일당들이 시위자의 손가락을 자르고 여성 시위자를 방패로 사정없이 내리찍고 하는 폭력성에 대해서 주류 언론들이 침묵했듯이 미국의 주류언론, NBC, ABC, CNN,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는 경찰을 두둔하고 시위자들을 폄하하는 보도행태를 보였다. 언론사의 구체적인 수법을 보면 더욱 가관이다. 사건의 순서를 바꾸는가 하면, 시위자들의 위협을 과장하며, 평화시위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주려는 경찰의 대규모 불법대응을 눈감아줌으로써 경찰의 표현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엄중한고 불법적인 규제들을 합법화할 근거를 마련해 주었다. <뉴욕타임즈>가 말이다.


광고 중심의 언론시스템



▲ 조중동의 광고비 점유율과 그 추이. 조중동이 광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이미 위험수위를 넘었다.


언론시스템이 광고 중심으로 재편된 시점은 19세기 중반 즈음이다. 당시 영국은 반대의견을 통제할 방편으로서 '대중광고를 선호하는'신문들을 제도적으로 도울 것임을 천명했다. 국가가 세금과 통제를 통해서 이루지 못할 일을 시장은 자본비용과 광고를 통해 달성할 수 있다.
광고주들의 지원이 없으면 신문이 경제적으로 살아남을 수 없으므로, 광고주들은 사실상 '실질적인 사업 허가권자'이다.

광고가 호황을 누리기 전에는 신문사들이 판매수입으로 영업비용을 충당했으나 광고시장이 넓어지고 광고의 유혹에 넘어간 신문사들은 광고수익으로 생산비용을 충당할 수 있기 때문에 판매가를 낮추는 전략을 선택했다. 그야말로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넘긴 것이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거나 대기업의 시장폭력을 제어하는 언론들이 폭사하고 말았다.

<데일리헤럴드>의 사례는 이를 극명히 보여준다. 1960년과 1967년 사이에 <데일리헤럴드>, <뉴스크로니클>, <선데이타임스> 등은 매일 평균 930만 명의 독자를 확보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폐간되거나 기존 언론사에 흡수되었다. 특히 <데일리헤럴드>의 경우 마지막 해에 470만 명의 독자를 확보하고 있었는데, 이는 <타임스>, <파이낸션타임스>, <가디언>의 모든 독자를 합친 것보다 2배나 많은 수치였다. 전국적으로 8.1%의 점유율을 자랑했던 <데일리헤럴드>의 광고 순수익은 3.5%로 극히 미미했기 때문에 신문시장에서 사라지고 만 것이다. 이는 신문사의 논조나 경쟁력과 무관하게 광고주에게 절벽 아래로 떠밀린 결과나 다름없었다.

광고주들이 언론시장을 완전히 장악하면서 비우호적인 언론기관을 차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들의 원칙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별하기도 한다. 그들이 선별하는 원칙이란 예외 없이 문화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향신문과 한겨레에 삼성광고 등 대기업 광고가 사라졌다. 이러한 결과로 언론사는 당연히 중요한 공적 문제를 다루는 프로그램을 등한시하거나 폐지할 수밖에 없다. 언론은 정보기관과 기업의 기분을 언짢게 하지 않기 위해 민감한 뉴스를 다루지 않거나 모호하게 표현할 수밖에 없다.

언론사가 조중동이 되어갈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이유다.



▲ 변형생성문법의 창시자로 유명하며, 현존하는 가장 중요한 지식인이자 미국의 양심으로 일컬어지는 노암 촘스키의 <여론조작>(에코리브르)를 참조하였습니다. 촘스키는 '선전모델'이라는 가설을 통해 언론이 국가와 기업에 봉사하며, 대중들을 의도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데 유력한 용의자일 뿐만 아니라, 조직적이고 치밀한 조작을 통해 지금도 세계의 각종 분란을 용인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언론, 집회,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를 떠받드는 척하다가도 자신들의 권리와 특권이 위태로울 때는 헌신짝처럼 팽개치는 언론의 행태를 심도 있게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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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09-02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전화를 한통 받았어요. 시사IN에서 정기구독을 부탁하는...
한겨레 21을 이미 정기구독하고 있기에 잠시 망설였으나 어찌나 전화하신분의 목소리가 간절한지.... ㅠ.ㅠ 그리고 잠시 님도 생각나고 그리고 삼성이라는 거대기업과 싸웠던 사람들의 용기를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나는 뭔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1년 15만원이상의 가치를 해주기를, 처음의 그 마음과 용기들을 잃지 않아주기를 바라면서요.

승주나무 2008-09-03 12:00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 님..1년 유예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정기구독을 해줄 수만은 없지만, 요즘 언론환경이 너무 악독해서 그런 언론사가 용감한 기사를 쓸 수 있다는 것이 커다란 위안이 되는 것 같습니다^^
 


▲ 발가락 그림은 발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니는 대한민국 사람을 상징하며, 저자의 딸이 그린 그림이라고 하네요. 책에 많은 발가락이 나오는데, 그것을 다 그렸다고 하니 참 대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셋방 사는 사람 절반은 이사 온 지 2년이 채 안 되고, 3명 중 2명은 3년이 안 된다. 5년이 지났는데도 5년 이상 한곳에 살고 있다는 사람은 다섯 집 중 한 집밖에 안 된다. 그만큼 한곳에 오래 못 산다는 얘기다. ...
통계청의 인구이동률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는 1971년~95년 사이 전체 인구의 4분의 1이 거의 매년 이동했다. 이 가운데 10명 중 2명이 직장 때문에, 절반은 주택 때문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일본은 매년 20명 중 1명 꼴(5.4%), 대만은 12명 중 1명 꼴(8.1%)로 이사 다니는 데 비하면 너무 많은 사람이 자주 삶의 터전을 옮기는 셈이다. (통계청 인구이동통계 각 연도) - <부동산 계급사회>(후마니타스), 97~98쪽


휴~ 이제 올림픽이 끝났군요.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포스트 올림픽을 하고 있는 것이 조금 씁쓸하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죠. 이제 처절한 현실로 돌아와야 할 때니까.

이사라면 어렸을 적에도 지긋지긋하지만
그것은 부모님에 의해 옮겨야만 했기에 제가 개입할 여지가 별로 없었죠.
장성해서 장가도 가고 나니 그게 이제는 제 문제가 됐습니다.
2005년부터 서울에 둥지를 틀기 시작한 저는 벌써 이사를 두 번이나 갔습니다.
2005년 광진구에서 원룸 월세, 2006년 결혼하구 동작구에서 보증금 월세, 2008년 강서구에서 전세.
보기에는 흠잡을 데 없는 발전인 것처럼 보이지만, 빚이 그만큼 더해갔습니다.
사회생활을 한 지 4년 정도밖에 안 됐는데, 무슨 수로 저런 월세를 감당하겠습니까?
4년 동안 세 집에서 산 셈이죠. 이사를 갈 때마다 100만원 가까운 돈이 들어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이사 스트레스도 장난이 아니라서
이사일이 임박해지면 서로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고 극도로 조심합니다.
그만큼 극도로 민감해진다는 말이죠.


요즘 아내와 하루가 멀다 하고 싸우는 이유 중 하나는 돈 문제, 그것도 집값 문제 때문입니다.
매월 갚아야 하는 대출이자가 금리인상으로 인해 엄청나게 늘어나고
그야말로 하루 벌어도 하루를 먹고 살기 힘들 정도로 형편이 나아지지 않자
아내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른 상황입니다.





▲ 이제는 임대차계약서 쓰는 데도 이골이 났습니다. 언제쯤 이 지긋지긋한 임대차계약서에서 자유로운 날이 올 수 있을까요?



이런 상황은 대체로 일반적인 가정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대체로 그런 상황이 엄청난 사회구조의 모순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능력이 없어서 그랬다는 식으로 돌려버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국민경제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였고(2008년 1월 1일 공시지가(3,227조)는 2007년 말 GDP(901조원)의 3.6배)
그 부동산 재벌이 청와대에까지 당당히 입성하여
온갖 안전장치들을 다 풀어헤치고
투기꾼들에게 들어오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
사람들은 한 뼘 사다 놓은 땅이나 집 한 칸 가격이 조금이라도 오를까봐
뉴타운에 몰표를 안겨주고 요행수나 바라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이런 상황을 조작하는 건설자본과 정치인, 못된언론의 연대가 이 정도로 치밀하고 정교해졌는데,
이에 대항하는 사람들은 오합지졸이니 부동산정책 완화가 조건 없이 통과되기 십상이고,
청와대와 경기도가 누가 먼저 완화하느냐를 갖고 버젓이 싸움을 할 정도로
맞상대는 무능력하기 짝이 없습니다.


▲ 제 초본도 이제 2쪽으로 넘어갑니다. (한 쪽당 10번까지) 서울에 있는 한 3쪽까지 넘어가는 것은 시간문제겠죠 ㅠㅠ


<부동산 계급사회>(후마니타스)의 저자 손낙구 씨는 나라마다 부동산에 대한 개념이 다른데,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은 이용권이 우선이며
일본과 한국은 소유권이 우선이라고 합니다.
이용권이란 쉽게 말해 실수요자에게 토지와 주택을 제공하는 것을 국가 과제로 삼는다는 것이고,
소유권이란 투기꾼과 집부자가 부동산으로 돈을 더 왕창 벌 수 있게 하는 것을 국가 과제로 삼는다는 것입니다.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1980년대 도시용 토지의 10~20%가 거의 매년 거래되었다고 하는데, 이는 5~10년 마다 도시의 전 국토가 주인이 바뀐다는 말과 같습니다. 마치 투석기로 온몸의 피를 다 빼고 다시 수혈하는 것처럼 토가 나올 지경입니다.

부동산 문제는 한국이라는 몸 안에 단단히 자리를 튼 암덩어리와 같은데 암은 점점 커지기만 합니다.
부동산 때문에 출산율이 떨어지고 노후 세대의 소비시장이 고시 직전이고,
제조업을 포함한 중소기업의 공동화 현상으로 내수경제가 거의 숨이 끊어질 상황인데
부동산 투기를 또 하자고 하니,
몇 년만 더 지나면 서울에 있고 싶어도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 것 같네요.

지금 마음대로 서울을 떠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서울이 나를 추방시킨다면 오히려 다행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상황이 좋지 않네요.
세입자 여러분들의 행운을 빕니다.


<부동산 계급사회>, 손낙구, 후마니타스, 378쪽, 15,000원

※ 이상의 글은 후마니타스에서 나온 책<부동산 계급사회>(후마니타스)를 참조했습니다. 이 책은 부동산 문제에 관한 최초의 실증적인 분석과 대중성을 갖추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정부가 부동산의 완충장치를 모두 풀어헤쳐 투기꾼들과 함께 대한민국이 공멸하지 않으려면 이 책을 꼼꼼히 읽고 부동산통이 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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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8-08-26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임대차계약서를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어릴 때 시골에서 시내로 나와 자취하면서 셋방으로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아요. ^*^

승주나무 2008-08-26 18:13   좋아요 0 | URL
저도 나중에는 엊그제를 회상하며 미소를 짓겠지만, 지금은 솔직히 미소가 안 나오네요^^;

순오기 2008-08-26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는 동안 잠시 빌려 쓰는 건데 엄청난 지불을 하고 살죠~ 에휴~ 가진넘들은 더 많이 가지려고 난리 떨고~ 죽으면 고작 몸뚱이 하나 누일 자리면 족한데 말입니다.ㅜㅜ

승주나무 2008-08-26 18:14   좋아요 0 | URL
순오기 님..정말 너무 심한 것 같아요.. 우리가 지불하는 기계도 아니고~~ 돈을 벌려면 온갖 더러운 것들을 마다하면서 온몸을 더러운 것으로 오염시켜야 되는데..ㅠㅠ

마노아 2008-08-26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물 세살 때부터 지금 집에서 살고 있는데 그 전까지 스물 세 해동안 이사를 스물 다섯 번 정도 다녔어요. 징글징글했죠. 지금 사는 집은 그 사이 세가 얼마나 뛰었는지, 세로 1억을 쓴 것 같아요. 미쳤죠..;;

승주나무 2008-08-26 18:14   좋아요 0 | URL
일년에 1번 넘게 이사를 했으면 정말 기네스북 감이겠지만, 이런 사례는 우리나라에서 너무 평범하니 그게 문제죠 ㅡㅡ;

이매지 2008-08-26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사를 다녔던 게 워낙 어릴 때(5살 이전)라 기억도 안나요 ㅎ
지금 사는 집에서 20년째 살고 있으니 오래 살고 있기는 한듯 ㅎ
근데 정작 제가 집을 사야할 때가 되면 역시 서울은 힘들 것 같아요. 흑.
 




<초딩 조카가 처형 결혼식 때 찍어준 사진>

촛불문화제 때 분사 소화액을 마시지 않기 위해
손수건을 둘렀던 사진을 바꿨습니다.

투쟁적인 분위기를 좀 누그러뜨리기 위함도 있지만,
좀 전략적인 선택입니다.

나의 대정부 전략을 조금 수정했습니다.
사회 전체가 극우적 색채라면
투쟁 이미지로는 보폭이 좁을 수밖에 없겠지요..

건국60주년 무슨무슨 위원에 이름을 올린 황석영 씨는
독자들의 질책에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후배들과 술먹으면서 이렇게 밀고 간 데 대해서 성토를 했더니, 후배들이 하는 말이 '선배가 거기 들어가 있어야 언로가 확보되는 거 아니냐'고 하더군요. 보니까 틀린 말도 아닌 것 같고.. 잘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 잘 아실 텐데.."

최근 황석영의 작품 2개(바리데기, 개밥바라기별)을 읽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목이 마릅니다.
10년 전 일용할 양식이었던 '삼포 가는 길' 같은 정도의 감화를 주지는 못하지만,
오프에서는 영감을 주는 바가 있어서 황 작가와의 대화 시간은 거절하지 않는 편입니다.

당분간 나를 설명하는 키워드는

보수, 자본주의, 발랄, 온건...등입니다.

변절한 것은 아니니까 걱정 마시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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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8-08-22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멋진데! 네가 이렇게 멋 있을 수도 있구나!ㅋㅋ

마노아 2008-08-22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랄, 온건, 맘에 들어요. 사진 좋은걸요^^

Jade 2008-08-23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주님 저 사진 보니까 달라보여요..ㅋㅋ

복숭아저씨 2008-08-23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승주니마는
그저
이 사진 전의 사진
손수건으로 얼굴 가린 사진
그 전의 사진
자뭇 취해서
사람에 취해서
둘러앉은 자리에 취해서
노을에 취해서
새색시마냥 새시인마냥
눈 두어 어딘가 찿고 있는 듯한
그 사진이 젤루 좋더라~~
 



최전방에 재직 중인 군인 친구가 휴가차 서울로 왔습니다.
간간이 통화를 했는데 '불온도서'에 대해서 물어보고 싶어서 안달이 났지만,
통신보안 때문에 물어보지 못하고 이번에 온 김에 물어봤습니다.

친구의 말로는 '불온도서'는 국방부 책상에서나 존재하는 목록이지
자기네 부대를 포함해서 최전방에는 전혀 소식도 없다고 합니다.
근냥 대외용 이미지용으로 국방부에서 급조한 것 같다고 합니다.
하기야 국방부에서 해마다 불온 비슷한 거를 발표해왔었다고 하니 알 만한 일이겠지요.
오히려 이게 이슈가 되니까 국방부에서 당황한 흔적이 역력한 것 같습니다.

군내에 진중문고 같은 게 있는데
일종의 군내도서관이라고 보면 되는데 거기에는 통제가 될 듯합니다.
그것보다 더 충격적인 뉴스를 접했습니다.
아마 군대를 졸업하신 모든 분들이 안타까워하실 것 같은데
자연스러운 대화체로 옮겨봅니다.

승주나무 : 국방부 불온도서라고 세상이 떠들썩한데 군내 분위기는 어때?
최전방 : 국방부의 '국' 자도 모르는 일이야. 국방부 책상에서나 도는 리스트겠지.
승주나무 : 그러면 그 책을 부대로 보내줘도 되는 거야?
최전방 : 그거야 모르지. 행정적으로 어떻게 조치를 취했는지도. 아무튼 국방부 불온도서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간부를 포함해서 거의 없다고 봐야 해. 우리 부대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부대도 상황은 비슷한 듯.(이 친구는 직책상 다른 부대원들을 자주 만나 사정에 밝습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큰일이 나서 걱정이야
승주나무 : 그게 뭔데?
최전방 : 전투체육이 없어졌어!
승주나무 : 뭐라고? 수요일에 정신교육 받고 나서 오후에 공놀이하고 뛰어노는 시간 말야?
최전방 : 응
승주나무 : 어쩌다가?
최전방 : 국방부 장관이 바뀌었잖아. 그런데 예전의 기조가 '강한친구'란 말이야. 친근하게 다가가고 전우들끼리 우애를 중시하던 거였지. 그런데 장관이 바뀌니까 기조가 '강한전사'로 바뀐 거야. 전사로 키우겠다는 거지. 이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들이 들어갔어. 특히 수요일 전투체육을 빼 버린 게 가장 큰 타격일듯. 정신교육도 토요일로 바꿨어.
승주나무 : 뭐야? 그러면 주5일제에서 주6일제가 되는 거잖아.
최전방 : 그런 셈이지. 토요일에 정신교육을 받고 나서 휴식을 취해야 하니까..
승주나무 : 이런 된장... 이거야말로 심각한 문제군

*전투체육 : 군대 다녀온 분들은 아시겠지만 수요일 오후3시부터 장병들의 훈련,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거강한 신체를 만들기 위해서 일정을 멈추고 축구나 족구 등 각종 운동경기를 하도록 지정한 일조의 규칙입니다. 전투체육을 할 형편이 되지 않은 부대가 많았지만, 이 덕분에 수요일은 한 주일의 완충지대 역할을 했었습니다.



▲ 수요 전투체육 모습. 본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출처 :
http://cafe.naver.com/rokmc2006/2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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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8-08-19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이 좋아 전투체육이지 저는 최전방에서 전투체육하는 날 진지구축을 위한 노가다 일 했던 것 밖에 기억에 남는 것이 없습니다. ㅎㅎ

승주나무 2008-08-20 02:31   좋아요 0 | URL
저는 나름대로 챙겨먹어서 유감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