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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에는 외톨이, 날강도, 양아치라 불리는군.
출판계의 문제는 과잉 경쟁이 아니라,
관심의 대상에서 비껴나 있다는 데에 있다.
이번에 보니 다른 분야에 비해 주목도도 떨어지고, 파급력도 크지가 않드라. (여기서만 난리임)
책의 가격을 정하던 말던, 사서 읽는 사람은 정해져 있다는게 큰 문제 아닌가?
스스로가 정하고 지켜야 할 상도덕을 무시해 온 건 출판계였고,
가격이 책의 가치라 홍보하고 다닌 것도 출판계이고,
독자의 호주머니를 터는 능력을 마케터의 역할로 만든 것도 출판계이다.
강제해야만이 지켜질 수 있는 것이라면 인터넷서점을 응징하는게 아니라
벽보고 반성부터 할 일이다.
쟤들은 법으로 통제를 해야 해,
맞아요 우리에겐 우리를 묶어줄 법이 필요해요.
우리를 자본으로부터 구해주세요.
우린 좋은 책을 팔아야 하거든요.
서로가 원하는 법이라면 그렇게 해주는게 맞다고 본다.
그런데 그게 본질이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베스트셀러는 만들어낼 수 있어도, 독자를 만들어내기에는 대단히 소극적이지 않았나.
컨텐츠에 대해 무한한 수동적 주체로 대중을 바라보는 시선속에서 소멸해가는 산업의 미래가 어른거린다.
매체, 문화의 중심은 언제나 대중이었다. 쓰레기를 베스트셀러로 만드는 것도, 기념에 남을 만한 책을 밀리언 셀러로 만드는 것도...
아무리 '인터넷 최저가'가 기본 소비패턴이라 해도 그것, 가격이 이 산업의 흥망을 좌우할 만한 큰 위헙이었나 싶다.
(재고가 오히려 큰 위협이다.. -_-;)
지금까지 압도적으로 매력적인 건 온라인 서점이었다. (동네서점은 누군가의 경험과 추억 속에서만 있는 것이고 나에겐 없다.)
왜냐하면, 현재 온라인 서점만큼 다양한 책에 대한 선택권을 보장해주고 있는 건 없다.
편지쓰기의 아름다운 추억을 이메일이 앗아 갔다고, 이메일을 불태우자 할 수 없고,
온라인 서점 때문에 동네 서점이 망했다 하기엔 동네 서점에는 문제집이 많다.
10년이 지나도 가치가 변하지 않을 책을 감히 반값 할인할 수 없어, 창고에 오래오래 쌓아 둘 수도 없는 일...
완전 도서정가제가 할 수 있는 건 단지 책의 가격을 고정시키는 것 뿐이다.
편법을 막을 수는 있어도 망하는 출판사와 서점은 막을 수 없다.
그리고 중고시장으로 쏟아질 책들에게 지갑을 여는 독자들만 남을 것이다.
그러면 중고시장 법도 제정해야 할 걸...
완전 도서정가제 논란의 중심엔 독자가 있어야 한다.
책과 가격이 아니라... 저 법이 별로인건 이거임.
독자가 가격으로 책을 고른다는 발상이 아주 깜찍하다. 출판계나 정부쪽이나.. 똑같군.
어느 선진국이 '완전 도서정가제'만 시행하고 있는지 알아봐줬으면 좋겠다.
인프라도 없는 나라가 이상만 충만한건지...
비아그라만 믿고 덤비기에는 기본 체력이 너무 없구나... (아치님 글 읽고 생각이 남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