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사 오고 나서 책들이 어디갔는지 모르겠고 (아직도 미정리 상태)
심지어 올해 읽었는지도 기억이 잘 안남...
그럼에도 인상적이었다 말할 수 밖에....
올해는 몇권 읽지도 않았고, 끔찍한 출퇴근에 시달리느라 성과가 별로라서
더욱 더 빛난 책들이라 할 수 있다 -_-;;;
원래 짝을 지어서 읽는 걸 좋아하는데... 글로 마무리를 짓지 못한점도 아쉽다.
빈곤과 제국주의의 긴밀한 관계를 역사를 통해 해부함으로써
인류가 겪은, 그리고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굶주림에 대한 통찰과 해법을 엿볼 수 있다.
정치적인 문제이고 그것은 극복할 수 있는 것임을 자명하게 보여준다.
빈곤의 역사가 전지구적인 관점으로 접근했다면,
지상...은 굶주림에 대한 인류애를 보여준 위대한 식량학자 니콜라이 바빌로프의 노력과 여정이
정말로 감동을 전해준다.
그러나 그가 제시한 인류의 생존을 위한 다양성 확보를 반대로 해석하여
생산성을 위한 종의 통합과 파괴로 이어가는 현대 식량 산업의 비극적 아이러니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제국주의자들이 펼쳤던 구민 정책이
깡마른 몸을 이끌고 노동을 하는 자들에게만 연명하기도 힘든 식량을 지급했다라는 점은
우리 사회, 미국 사회의 복지정책과 맞닿아 있다.
기초생활비를 지원받느냐, 최저생계비를 버는 일을 하여 그것을 포기하느냐..
벗어 날수 없도록 만드는 구조적 문제와
미국의 저소득 계층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이지만,
한국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다.
르포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책들이며 여전히 무엇이 우리를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준다.
돈의 본성은 정말로 흥미로운 화폐사를 담고 있다.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뼈대'에 대한 깊은 이해가 돋보인다.
올해 새로운 관점을 이 책에서 얻었다.
제국주의와 우리 역사의 근대성은 떼놓을 수 없는 바
박근혜라는 뿌리를 속일 수 없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어내는
한국의 기괴한 역사인식은 불쾌한 흥미를 이끌어낸다.
역사 청산이 문제다.
청산하지 못한 것은 대대손손 부채처럼 안고 가는 것이다. 차라리 파산이 답이다.
망국의 조선을 보며 우리의 청산되지 못한 역사가 될 수 밖에 없는 필연성을 발견하고,
프랑스의 역사 청산의 어두운 면을 보며 또 다시 한국의 현실을 보게 된다.
망각과 기억의 조작, 그리고 신화화...
기록되지 않은 혁명가들을 통해 우리의 원죄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우리가 기록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
용산참사 4주기가 곧 다가온다...
대한민국은 청산해야 할 거리들을 무작정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
끊어내지 않는 것... 우리의 삶이 피폐해지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본다.
말이 필요없는 소설....
시간 가는 줄 모름...
읽고 싫은 건 많은데, 피곤한 한 해 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