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하이드 > 앙코르 가기 전 책 몇권 추천해드립죠.

제가 읽은 책이 몇권 안되는지라, 얼마나 도움이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앙코르 가기 전, 혹은 가서 읽을 책 몇권 추천해드립니다.

http://www.aladin.co.kr/blog/mylibrary/wmylist.aspx?MCID=2136431

위의 리스트.는 ilovecambodia.com 에서 보고 참조하고, 내용 요약한 리스트인데,
캄보디아. 관련 거의 모든 책.을 망라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 중에서 제가 골라 골라 읽은 것이 몇권 있구요.

한권만 읽으셔야겠다면,


  ' 앙코르와트의 모든 것' 을 추천합니다.
  제목이 너무 적나라한가요?
 사진이 모조리 흑백이라 맘에 안드나요?
 

 각각의 유적지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물론이고,
 앙코르와 관련된 책들의 발췌부분도 알차고,  
굳이 컬러가 아니어도 좋은 흑백사진들도 보기에 좋습니다.
빨간색의 컬러가 주.인데, 사진 옆 설명.들이 빨간 박스에 들어가 있고,
각단락의 제목이 빨간 박스에 들어가 있으며,
각 단락/유적마다 '포커스 하이라이트'가 빨간 색으로 본문 옆에 강조되어 있습니다.

캄보디아/앙코르의 현재에 대해서도, 근대사에 대해서도 사진과 설명이 아주 친절하게 되어 있습니다.
역사나 유적지에 대한 일화들도 사진자료와 함께 잘 소개개되어 있습니다.

이런 책을 읽을때 쥐약.인것은 '재미없음' 인데, 작가의 필력도 나쁘지 않아
앙코르.를 모를때에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앙코르.를 탐험하면서는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두권을 보신다면

 유재현의 '메콩강의 슬픈 그림자 인도차이나' 를 추천합니다.
 유재현님의 글은 쿠바사진에세이 '느린 희망'을 읽고 믿음 가지고 이 책도 샀는데,
 '느린 희망' 보다 훨씬훨씬 재미있게 봤습니다. 
 사실, 이 책은 앙코르.를 가거나 말거나, 강력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일본에 하루키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유재현이 있다! 라고 ( 최소한 여행기에서는) 말하고
 싶을 정도로 재미납니다. 하루키의 유유자적 작가적인 여행기들에 비해, 유재현님은 뭐랄까, 소외되고 아픈 곳을 담담하게 기록하는 여행기.입니다. 유머! 가 빠질 수 없습니다. 인생은 아름다워. 어떤 상황에서라도. 가끔은 감정적이지만, 대부분은 담담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습니다.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의 이야기입니다. 캄보디아.를 알기 위해, 베트남.과 태국. 을 아는 것이 중요한데,
우리나라의 역사를 볼 때 일본과 중국 이야기를 빠뜨릴 수 없는 것처럼요. 도올의 '앙코르와트, 월남 가다' 를 읽고 그 오만에 한참 신물날때 이 책을 읽어서 더욱 더 훌륭하게 여겨지는 책입니다.
유재현님이 직접 찍은 사진들. 유적지에 대한 자세한 얘기 보다는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 소회들, 그 나라의 역사, 정치,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그 많은 유적지.들에 체하기 보담은 이 책에서 본 유적지는 유독 기억에 오래 남았습니다.

세권 이상을 보신다면

 

 

 

 

김용옥 도올의 '앙코르와트, 월남가다.' 는 베트남 얘기 반, 앙코르와트 얘기 반. 이 아니라,
대부분 '앙코르' 이야기 입니다. 도올에 면역이 있으신 분이라면, 유적지 정보, 건축물 이야기, 신화 이야기 등에 관한 많은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가끔 뜬금없이 끌어다붙이는건 정말 재섭죠. 두권으로 나눈 것도 불만.
역시나 도올이 직접 찍었다는 사진(컬러입니다) 은 의외로(?) 괜찮습니다. 책은 작고 얇은 하드커버. 두권! 도올이 일주일 여행하고 쓴 여행기( 부럽기도 하고, 일주일.만큼이다 싶기도 하고)

윌리엄 쇼크로스의 '숨겨진 전쟁' 은 퓰리쳐상 후보에도 올랐던 영국 저널리스트, 윌리엄 쇼크로스의 책입니다. 원제는 키신저, 닉슨의 캄보디아 침공. 인데요, 베트남 전쟁이야 널리 알려졌지만, 그 과정에서의 미국의 캄보디아 침공에 대해서는 그로인한 많은 민간인들의 죽음에 대해서는 그 직후 폴포트의 킬링필드탓으로 대부분 돌려졌습니다. 그에 관한 리포트. 인데, 첫장부터 꽤나 긴박한 것이, 베트남전조차, 영화.나 책.으로만 접한 저에게는 미국의 캄보디아 침공이 어마어마하게 불합리하고, 억울하고, 야만적인 전쟁. 으로 느껴지더군요. 정확한 시간, 작전명, 관련된 실명들이 시간별로 급박하게 진행되어, 단숨에 읽을 수 있었습니다. 씨엠립의 외국서적의 캄보디아 서적들 모아 놓은 곳에도 이 책이 (물론 영어원서로) 있더군요. '지금 한국번역본으로 읽고 있다' 고 하니, 책파시는 아주머니가  ' 아주 좋은 책이다' 를 몇번이고 말씀하시더군요. 이런 종류의 책이 더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캄보디아 통인 김주환 기자의 번역으로 소개된 귀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 다만, 앞의 서문들, 추천사들은 좀 오버;;)

앙드레 말로의 '왕도로 가는 길'사야지 싶었던건 '앙코르와트의 모든 것'에 꽤나 여러장에 걸쳐 인용되었던걸 보고 나서.입니다만, 앙드레 말로가 젊은 시절 반테이스라이.의 부조( 압사라상)을 밀수하려다 잡혔던 기억을 토대로 쓴 소설.이라지요. 실제로, 살아있는듯한 앙코르 유적의 부조들이 그 경험이야 치사했건 어쨌건간에 '고전'의 반열에 든 대작가의 필치로 살아 있지요.
유재현님이 이 책을 보고 막연히 앙코르.에 가고 싶다. 고 꿈꿨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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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고미숙의 <나비와 전사>

 

  7월에 읽은 유일한 책. 책이 어려웠다고 우겨야지....
그건 아닌게 나름대로 고민을 많이 던져준다.
100% 그녀의 논지를 다 인정할 수 있는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관점의 전환을 여기저기서 요구받는다는 느낌이랄까?
아직은 공부가 더 필요해...... 하기야 언제는 안그러겠냐?

 

60-61. 퍼트리샤 콘웰의 <카인의 딸 1,2>

 

  이제 이 시리즈는 그만 보고싶다.
조금 식상해진다고 할까?
책을 읽어도 긴장감도 없어지고.....
그리고 주인공에 대한 애착도 웨슬리가 죽어서 그런가?
하여튼 이제 그만!

 

62. 이덕일의 <조선 왕 독살사건>

이덕일씨의 명성에 비해서 그의 책을 읽은게 없었다.
요 앞에 읽은 <조선 최대의 갑부 역관>은 그저그랬었고....
그래도 이 책은 재밌게 잘 써진 책이다.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면서도 독자들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는 글솜씨가 대단했다고나 할까? 하지만 책의 전반적인 흐름에 녹아있는 조금 지나친 왕에 대한 편애가 거슬렸다고나 할까?

 

63-64.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 1, 2>

   지금까지는 올해 본 최고의 소설이다.
정말로 저 표지의 얼굴과 똑같이 생겼을 것 같은 주인공.
이제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것조차도 진부해져버린 세상에서
그래도 아닌건 아니라고 거침없이 말하고 행동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65-67. 강준만의 <한국현대사 산책 1990년대편 1-3>

 

  말 그대로 산책이다.
워낙에 가까운 시기이다보니 아직 제대로 된 시각이나 분석이 힘들었을 것이고, 덕분에 책의 내용은 간단한 논평정도라고나 할까?
하지만 바로 얼마전에 살았던 시기도 왜 이렇게 아득해보이는지.... 지나치게 무심하게 사는게 아닌지 반성하게된다. 이렇게 나의 시대를 다시 둘러보는것만으로도, 그리고 내가 지금 어떤 세상에 살고있는지 똑똑히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다는 의미에서 유익한 책이라고 할까? 근데 이놈의 산책은 늘 기분나쁘게 끝난다. 뭐 좋은 일이 있었어야지....

 

68. 레이먼드 챈들러의 <빅 슬립>

  읽고 싶었던 레이먼드 챈들러를 드디어 읽었다.
그것도 메피스토님 서재에서 간만에 이벤트 당첨돼서 선물로 받았다.
근데 재미없다고 얘기할 정도는 아닌데 별다른 감흥이 없다.
그저 아주 오래된 옛날 흑백영화를 보는듯....
험프리 보가트나 그레고리 팩같은 배우가 나오는....

 

 

69. 창비 20세기 한국소설- 최서해, 이기영 외

 

 카프문학은 고등학교때 국어 교과서에서 작가이름이나 작품제목만 들었지 제대로 읽어본적이 없었다.
입시교육에서 시험에도 안나올 카프문학을 굳이 찾아 읽을 일도 없었고,
또 별로 문학적이지 않은 내가 그 옛날 한국문학 작품을 찾아 읽을 정도로 부지런하지도 않고....
하지만 알라딘 서평단 덕분에 읽은 이 책은 한편으로 카프문학에 대한 기간의 비난과 일치하는 부분도 있었고 아닌 부분도 있었다. 이념을 앞세운 덕분에 문학성이 모자란다는 얘기는 일부 맞기도 하고 일부 아니기도 했다. 하지만 당대 사람들의 삶에 대한 연민과 애정은 시리도록 박혀있었다. 문학성이 뭔지는 모르겟지만 어쨌든 문학이란 이렇게 인간의 구체적 삶에 대한 애정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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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는 중반까지는 너무 바빴고, 후반에는 방학이 주는 상쾌함으로 만화책속에 빠져살았고....
게다가 하필 잡은 책이 진도가 좀 안 나가는 책이었고 하여튼 딱 1권 읽었다. ㅠ.ㅠ
책의 권수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그렇게 한달동안 한 권 갖고 씨름을 했으면 그 한 권에 대해서라도 뭔가 제대로 된 고민이나 글이 나와야 하는거 아닌가? 근데 영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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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넘어 2006-09-11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디게 많이 읽으셨네요. 부러워라. 언제 저리 읽을 수 있을까요 ...

바람돌이 2006-09-11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폐인촌님/두달동안인데요. 그것도 방학이 낀....ㅠ.ㅠ
게다가 대부분의 책들이 쉽게 쉽게 읽히는 책이었다고요. 나비와 전사 하나빼면....

stella.K 2006-09-11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백영화라...아련해지겠어요. 저 두 배우 저도 좋아해요.^^

바람돌이 2006-09-11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좀 아련하죠? ㅎㅎㅎ 근데 요즘 보면 저 두 배우 여전히 멋져보이긴 한데 예전처럼 가슴이 두근거리진 않더라구요. 뭐 이 책도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 하여튼 그래요. ^^
 
러시 라이프
이사카 고타로 지음, 양억관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한 때 처음 어떤 사람을 만날때,
'이 사람이 앞으로 나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 될지도 몰라... 지금은 이렇게 잠시 스쳐가지만 어떤 인연이 될지 누가 알겠어?'라는 생각을 자주 했었던 적이 있었다.
그 대부분의 사람들은 역시 스쳐 지나가는 사람으로 기억속에서 얼마안가 잊혀졌지만,
때때로 정말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러시 라이프!!! - 풍요로운 생활이라고 해야겠지만
나는 오히려 러시아워의 그 러시로 읽힌다.
복잡하게 그러나 의미없이 우루루 몰려다니는 사람들.
내 곁을 지나가나 나와는 상관없을 사람들의 홍수!

그런데 그렇게 지나가는 사람들이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서로의 삶에 간섭한다.
그럼에도 그들은 서로를 모르고 자신의 행동의 결과도 모른다.
다들 자기의 세계만 해도 너무 벅차다.
에셔의 그림속의 병정들이 아래만 보고 묵묵하게 뱅글뱅글 돌아가듯......

삶이란 그 미래를 알 수 없는것.
그래서 삶의 매 순간이 소중한지도 모른다.
때로는 그 한 순간이 나의 생을 결정지어버릴지도....
그것이 좋을 수도 있지만 나쁠 수도 있겠지...
어쩌면 이 소설은 그런 인간의 삶의 연쇄를 신이 아래 세상을 굽어보듯 보고 있는지도 모르겟다.

빈집털이 도둑과 실업자와 바람난 주부와 신흥종교의 교인과....
이렇게 전혀 상관없는 이들이 센다이 역이라는 공간을 무대로 서로의 삶에 개입한다.
후반부로 갈수록 조각 조각이던 이들의 삶이
마치 원래 한세트였던  퍼즐인듯 아귀를 맞추어가는 모습은 경이로울 정도다.
모든 것이 신에 의해 원래 예정되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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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물건이 하나 생겼어요.
옆지기가 고3담임이다 보니 가끔 대학에서 홍보용으로 이런 저런 물건들을 갖다줍니다.
그게 다 아이들 원서값에서 뗀 돈이다 생각하면 좀 씁쓸하긴 하지만....

어제는 모 대학에서 이런 물건을 가져왔더군요.



위로는 필기구 꽂이구요.
문자판에는 시계와 온도계입니다. 뭐 알람도 됩니다.
여기까지야 평범한데 조 아래 커다랗게 대학 이름 아래 화살표 방향 있는데가 뭘까 싶어 보니,
종이 커트기입니다.
편지 같은걸 넣어서 화살표 방향으로 밀어넣어주니까 깔끔하게 잘리네요.
아이들과 신나게 종이 자르기를 했습니다.

근데 저 물건을 보니 갑자기 약간은 센치해집니다.
도대체 저걸로 뭘 자를까요?
오는 편지라고 해봤자 대부분이 청구서 나부랑이인데....
카드 청구서를 정성스럽게 조심스레 저 커트기로 자르는 모습 좀 웃기지 않나요?
그저 청구서는 손으로 대충 쭉 찢어서 보고는 버리는거 아닌가요?

결국 새물건이 생겼으나 실용성은 하나도 없다는....

문득 친구나 연인간에 편지를 주고받고
그 배달된 편지를 정성스레 가슴 두근거려 가며 찢던 기억이 그립습니다.
편지지 가득 정승스레 쓴 글들도 그립고요.

올 가을에 누가 저에게 편지 하나 안 써 줄까요?
저 커트기로 아주 조심스럽게 예쁘게 잘라 읽어보게.... ^^

나조차도 이제는 귀찮아서 안하는걸 참....
그저 만만한 옆지기나 졸라볼까요?
편지 한번만 써 달라고..... ^^

그리고 알라딘의 모 님의 아이디어를 빌려 공간 박스를 샀어요.
덕분에 항상 너저분하던 책상위가 너무 너무 깨끗.
뿌듯......


모 사이트에서 저 예쁜 빨간색의 공간박스 3개가 9,900원
왠지 횡재한 기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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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9 14: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6-09-09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예쁘긴 한데 저렇게 꽂았다가도 한번 빼면 정리가 도로 안된다지요 ㅜ.ㅜ

하늘바람 2006-09-09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쁘네요. 나무인가요?

바람돌이 2006-09-10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그 그렇겠죠.... 게다가 우리집에는 어지르기 대마왕이 셋이나 있으니... ㅠ.ㅠ
하늘바람님 예! 나무고요. 원목은 아니고요. (저 가격에 무슨 원목씩이나...) 그냥 합판에 시트지 붙인 것 같은데 꽤 예뻐요. 색깔이...

프레이야 2006-09-10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서 가까운 대학이네요^^ 실용적인 선물이네요. 요즘 펜으로 쓴 편지 정말 드물죠? 그래서 그게 그리워지는 계절이네요.

세실 2006-09-10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정말 실용적인 용도네요. 와 몇가지야 대체~~~
저 빨간박스 어디서 사셨어요? 알려주세요~~ 당장 살래요.
편지 안쓴지가 워낙 오래전이라......

바람돌이 2006-09-10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그 학교가 님의 댁에서 가깝군요. 왠지 가을이 되면 꼭 센치해지는게 참 이상하죠? ^^
세실님/신세계몰이예요. 거기서 검색어로 '공간박스'라고 치면 나와요. 아 근데 배송료 3,000원 있어요. 그래서 총 가격은 12900원이랍니다. ^^ 뭐 그래도 3개니까 꽤 싼 거 아닐까 싶은데.... ^^

세실 2006-09-11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당~~~

바람돌이 2006-09-11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아직 있어야 할텐데... 공간박스치고는 색깔이 예쁜게 맘에 들거든요. ^^
 

옛날 옛날에 지금의 옆지기랑 나는 참 연애를 오래 했었다.
그 덕분에 우리 둘이 결혼하는건 거의 당연지사로 양가 집안에 받아들여졌었다.
근데 우리 친정어머니.
뜬금없이 초를 치시는거다.
궁합을 봐야한다나?

나: 그래서 궁합 안좋으면 지금와서 어쩔건데?
엄마 : 그럼 부적을 하든지 굿을 하든지 방비를 해야지....

이런 젠장!!! 
엄마 말은 저렇게 하지만 만약 점쟁이가 궁합 안좋다 하면
그 뒤로 나를 얼마나 볶아서 괴롭힐지 안봐도 훤하다......

그래도 울 엄마 고집이 평소에 잘 없다가도 한번씩 장난이 아닌지라
일단 감시 겸해서 엄마를 따라 평생 처음으로 엄마 단골 점집엘 갔었다.

먼저 우리집 식구들 사주를 놓고 쭉 일년신수를 보더니.....
근데 이놈의 점쟁이 우리 아버지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나 정말로 우리 몰래 혹시 우리 아버지랑 같이 산거 아닌가 생각했었다.
와 ! 정말 기가 막히게 족집게다...

두근 두근.... 드디어 궁합의 시간!!!
근데 한참을 나와 옆지기의 사주를 바로보던 점쟁이
아주 곤란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더니

점쟁이 - 사귄지 오래됐나? (점쟁이들은 왜 반말을 잘할까?)
나 - 네! 좀 오래됐습니다.
점쟁이 - 그래도 왠만하면 헤어지지....
나 - (속으로) 와 똥밟았다. ㅠ.ㅠ
점쟁이 - 둘 다 사주가 나쁜건 아니고 괜찮긴한데, 둘이 너무 안맞다.
               연애할때는 표안나지만 그냥 친구로 사귀기에는 더할데 없이 좋지만 결혼은 아니다.
               너그 둘이 결혼하면 이남자 너거 아버지 뺨칠거다.
               왠만하면 하지말지? 
      (눈앞이 캄캄!!! 요정도로 얘기하면 진짜 울 엄마 앞으로 날르 볶아 죽이겠구만.... ㅠ.ㅠ 당시 우리 옆지기 집이 잘살길 하나, 직장이 제대로 있나....내세울거라고는 사람 착해보인다는 것 하나빼고는 암것도 없었는데....이놈의 점쟁이에게 갑자기 살의가 드는 순간...)

 점쟁이 - 남자가 나이는 니보다 겨우 한살 많은데 결혼하면 억수로 권위적이고 독재적이 될거다.              }
                남자 고집이 너무 세서 니 진짜 마음고생 많이 한다.

바로 이순간 나의 질문
나 - 저기 지금 누구랑 궁합 보는건데요.
점쟁이 - (우리 동생의 이름을 가리키며) 야 아니가?

우리 옆지기는 나보다 한 살이 적다. (일명 연하남)
점쟁이는 당시의 통념대로 나이를 보고 당연히 남자보다 나이 적은 우리 여동생과 결혼한다고 생각했던 것.

일단 상황 정리. 걔가 아니고요. 저는 얘거든요. 하고 .......

점쟁이 무안한듯 막 웃더니....
다시 사주를 뚫어지게 쳐다본다.
그리고는 막 웃으며 딱 한마디 하더라....

점쟁이 - 니가 더 못돼서(즉 내가 더 성질이 더러워서???) 괜찮다. 결혼해라!!!

이런??? 결국 괜찮다는건데 이걸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어쨌든 내가 더 못된 덕분에 무사히 결혼을 하고
지금까지 큰 탈없이 잘살고 있으니 점쟁이 말이 맞는건가...
이 이야기는 아직까지 우리 시집에는 비밀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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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6-09-06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로 배려하면서 살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건우와 연우 2006-09-06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니가 더 못돼서 괜찮다...
여자 못됐다는건 성격 딱부러지고 똑똑한 경우에 나오는 말이지요...^^

Mephistopheles 2006-09-06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그 점쟁이 얼마나 무안했을까요..ㅋㅋㅋㅋ

urblue 2006-09-06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좋은데요. 딱 좋은 궁합 아닌가요?

세실 2006-09-06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 넘 재밌어요~~ 뭐 다행이네요. 흐~
역쉬 연하남이라 그리 즐겁게 사신거였군요~~~
참고로 울 사주볼때도 제가 워낙 사주가 쎄다고 해서리 울 시엄니 해마다 풀어주고 있답니다. '신랑아니면 시집도 못갈 팔자라나 모라나~~~'

진/우맘 2006-09-06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ㅍㅎㅎㅎㅎㅎㅎ!!!! 니가 못 돼서~ 점쟁이의 센쓰!

BRINY 2006-09-06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ㅍㅎㅎㅎㅎㅎ!!

프레이야 2006-09-06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님의 카리스마로 모든게 해결되는게 아닐까욤? 연하남 부럽사와요^^

물만두 2006-09-06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바람돌이 2006-09-06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ㅎㅎㅎ 어쨌든 뭐 아직은 잘 살고 있습니다. 뭐 앞으로도 당분간은 이혼할 염려는 없는듯....
건우와 연우님/맞지요? 똑똑하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라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이렇게 말해줄 사람을 기다렸다고요. ㅎㅎㅎ
메피스토님/혹시 무안해서 좋다고 해준건 아니었을까 저도 그런 의심을 잠시 했었다고요. ^^
블루님/ㅎㅎㅎ 어쨌든 저는 뭐 맘에 드는데 옆지기는 저랑 사는게 진짜로 맘에 드는지 어떤지는 그 속에 안 들어가봤으니 모르죠. ^^

바람돌이 2006-09-06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겨우 한살 차이에 무슨 연하남... 그저 나이 차이는 한 5-6살은 작아줘야... ㅎㅎㅎ 세실님 궁합 봐준 점쟁이도 별로 맘에 안드는건 마찬가지군요. ㅎㅎㅎ
진/우맘님/점쟁이의 그 말 덕분에 저는 옆지기한테 지금도 툭하면 못됐다는 말을 듣고 산다고요. ㅎㅎㅎ
새벽별님, 브리니님, 배혜경님/역시 한살 차이 연하는 별로예요. ㅎㅎㅎ 울집 딸래미들은 확실한 연하와 결혼을 추진할까요? ㅎㅎㅎ
물만두님의 그 웃음의 의미는? ㅎㅎㅎ

반딧불,, 2006-09-06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바람돌이님의 칼이쑤마도 장난이 아니시군요^^

바람돌이 2006-09-06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ㅋㅋㅋ 칼이쑤마가 아니라니깐요? 못됐다고 했다고요. ㅎㅎㅎ

국경을넘어 2006-09-06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전의 반전... 점쟁이스럽네요. 그래도 그 점쟁이 제대로 보는 것 같은데요.... 킼키키키

클리오 2006-09-06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점집에서는 활달하고 똑똑하고 자기 직업있을 요즘 여자로 하면 좋은 사주를 쎄다고 하지요.. 좋은 궁합이네요.. ^^

2006-09-06 2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6-09-07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폐인촌님/음 우리집 옆지기를 아는 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는건.... 이런 내편이 아니었잖아... 가재는 게편이라는건가요? ㅠ.ㅠ
클리오님/역시 님이 제편이에요. 폐인촌님은 흥이라구요. ^^

2006-09-07 1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