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 라이프
이사카 고타로 지음, 양억관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한 때 처음 어떤 사람을 만날때,
'이 사람이 앞으로 나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 될지도 몰라... 지금은 이렇게 잠시 스쳐가지만 어떤 인연이 될지 누가 알겠어?'라는 생각을 자주 했었던 적이 있었다.
그 대부분의 사람들은 역시 스쳐 지나가는 사람으로 기억속에서 얼마안가 잊혀졌지만,
때때로 정말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러시 라이프!!! - 풍요로운 생활이라고 해야겠지만
나는 오히려 러시아워의 그 러시로 읽힌다.
복잡하게 그러나 의미없이 우루루 몰려다니는 사람들.
내 곁을 지나가나 나와는 상관없을 사람들의 홍수!

그런데 그렇게 지나가는 사람들이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서로의 삶에 간섭한다.
그럼에도 그들은 서로를 모르고 자신의 행동의 결과도 모른다.
다들 자기의 세계만 해도 너무 벅차다.
에셔의 그림속의 병정들이 아래만 보고 묵묵하게 뱅글뱅글 돌아가듯......

삶이란 그 미래를 알 수 없는것.
그래서 삶의 매 순간이 소중한지도 모른다.
때로는 그 한 순간이 나의 생을 결정지어버릴지도....
그것이 좋을 수도 있지만 나쁠 수도 있겠지...
어쩌면 이 소설은 그런 인간의 삶의 연쇄를 신이 아래 세상을 굽어보듯 보고 있는지도 모르겟다.

빈집털이 도둑과 실업자와 바람난 주부와 신흥종교의 교인과....
이렇게 전혀 상관없는 이들이 센다이 역이라는 공간을 무대로 서로의 삶에 개입한다.
후반부로 갈수록 조각 조각이던 이들의 삶이
마치 원래 한세트였던  퍼즐인듯 아귀를 맞추어가는 모습은 경이로울 정도다.
모든 것이 신에 의해 원래 예정되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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