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 - 산수보다 아름다움 필묵의 세계 - 19세기의 산수화

1. 산수를 벗어난 산수화   - 19세기의 산수화는 산수경치를 그린 것이기에 앞서 옛 대가의 글씨체나 화풍의 필묵법에 대한 학습과 운용으로 만들어진 조형세계였고, 18세기를 거쳐서야 등장할 수 있었던 다음단계의 회화세계였다. 즉 산수라는 眞과 산수화라는 假(眞에서 빌린 것)를 동질적으로 보았던 관점에서, 산수라는 眞과 산수화라는 幻의 세계가 따로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과정을 거쳐, 독립된 畵의 존재를 새롭게 인식하는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이었다. 
  19세기의 산수화가들은 산수를 빌리듯 옮겨 그려내거나 혹은 특정 부분을 강조하여 멋지게 그려야 한다는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나 화면 위에 필묵의 멋을 구현하는데 주력하게 되었다. 그들은 옛 회화의 필묵법을 두루 정리하여 가리고 멋진 서예기법을 탐구하여 산수화면으로 구현하고자 하였다.

2. 옛 대가의 뜻이 담긴 필묵법 - 19세기에 오면 중국의 남종 문인화의 회화양식이 대거 유행하게 되는데 이런 남종문인화로 그린다는 것은 그 기법을 따르는 것이며 동시에 존경할만한 옛 문인화가의 정신세계를 존중하고 계승한다는 의미를 내표하고 있었다. 따라서 19세기의 화가(강세황, 신위같은 이들)들은 이런 남종문인화들을 베끼고 비슷하게 그리는 이른바 <방작>들을 양산하게 된다. 방작의 열성적인 생산과 감상은 그림에서 벗어나 옛 화가들의 기법에 대한 이해와 나름의 변화에 대한 고민으로, 그리고 응용된 필묵의 묘미를 감상하고 비교하는데로 빠져들었다.

3. 기운과 정신을 표현하는 필묵법 - 남종문인화풍이 시대양식으로 부상하면서 동시에 요구된 것이 그림속의 문인다운 기운, 이름하여 士氣, 書券氣 등이었다. 이런 풍토속에서 19세기 조선의 산수화들은 더욱 직접적인 문자의 형상미를 보여주려 하였다. 추사가 그린 산수화들은 이런 측면에서 이해가 가능하다. 그의 산수화 대부분은 회화 작품이라고 하기 어려울만큼 서예적 필선들로 구성되어있다. 또한 추사가 이인상 산수화의 산석 표현에 전서와 예서의 획이 사용된 것을 보고 이인상의 산수화에 문자기가 있다고 칭송한 이유의 추론이 가능하다.
  또하나 19세기 산수화의 성격은 선종적 깨달음의 세계를 추구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19세기 문인들에게 이것은 완전한 선승의 경지였다기보다는 지극한 탈속의 정신적 분위기 혹은 무욕과 초탈함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고자 한 강렬한 욕구에 가까웠다.

제 6부 세속의 소망이 담긴 산수 - 민화산수도

  일반회화와 구별되는 민화라는 그림들의 특성은 세속적 바람과 쓰임을 반영하기 위한 기능적 회화이자 장식적 회화라는 점이다.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자 단순한 형태와 선명한 색체로 그려졌다. 원래 민화의 전통은 상류층의 풍습에서 시작된 기복의 풍습이 사회 전체적으로 확대되면서 나타난 문화현상이다.  따라서조선의 회화전통및 일상생활의 정서와 소망에 기반을 두고 변화와 창조가 이루어졌다. 특히 민화산수도는 다른 민화들에 비하여 조선 특유의 내용을 가장 많이 보여주고 있다.(상류층의 산수화에서 애용되었던 주제들, 금강산도, 산수유람도, 소상팔경도등이 여러가지 형태로 변형되어 시도되고 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국경을넘어 2007-05-01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내용의 핵심을 요약해 주니 좋습니다. ^^

바람돌이 2007-05-02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수록 잊어먹는 속도가 빨라서 이러면 좀 오래 기억할까 싶어 하는거랍니다. ㅎㅎㅎ
 

지난주에 클레이아크에 갔던 얘기를 쓴 뒤 이번주 다시 가겟다는 말을 햇더니 배혜경님도 책읽는 나무님도 시간이 되면 가고 싶다는 말을 남겨주셨더랬어요.
그래서 이번에 갈땐 혹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했었답니다.
배혜경님은 얼굴을 알고, 책읽는 나무님은 모르지만 성민이는 만나면 바로 알아볼 수 있을테니 못알아볼 일은 없을테고요.
근데 오전에 열심히 김밥을 싸서 미술관에 도착하자 마자 입구에서 책읽는 나무님을 만났답니다.
먼저 우리 예린이를 알아봐주시고 성민이를 데리고 저한테 인사를 건네 주셧어요.
나무님이 말을 꺼내자 말자 옆에 있는 성민이 얼굴이 확 들어오던걸요. ^^

일단 기념촬영은 기본이겠죠





연속해서 찍은 저 두 사진이 저렇게 다르다니....
암것도 모르고 엄마들이 찍으래서 폼잡은 애들.
왼쪽의 까만 티셔츠의 멋진 베레모를 쓴 아이가 성민이랍니다 .다들 아시죠?
그리고 예쁜 쌍둥이 지윤이와 지수....
잠에서 깬지 얼마 안돼 지금 기분이 안좋아요.
그리고 아무데서나 신나는 분홍공주들 - 예린이와 해아
그리고 찬조출연은 이번에 저랑 같이간 일행의 아이랍니다.
사진찍은 모습을 보고 쫒아온...
이번에 알았어요. 성민이가 사진발을 안받는다는걸....
사진보다 훨씬 예쁘더라구요. 남자아이인데도 어찌나 예쁜지.....
지윤이 지수는 두말할 필요도 없고요.

미인 미남 집인지 나무님과 옆지기분도 미모가 출중....
특히 나무님은 탁월한 미모를 자랑하시더만요.... (좀 많이 기가 죽음... ^^;;)

옆지기가 여기 좋다고 어찌나 자랑을 해댔던지 이번에 놀러갔을땐 곁식구들이 너무 많이 따라붙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동생네 식구까지 여기서 딱 마주치는 바람에 예린이랑 해아는 성민이랑은 놀 생각도 안하고...
성민이도 첫째답게 수줍음이 많았고요.
쌍둥이들이 좀 더 크서 아장 아장 걸어다니게 되면 좀 더 여유있어질려나...
워낙에 주변이 소란스러운지라 나무님과는 제대로 얘기도 못하고 잠시 잠시 끊기는 대화밖에는....
그게 좀 많이 아쉬웠어요.
다음번에는 정말 조촐하게 만나 차분하게 얘기할 수있었으면 좋겟어요.
앗 그리고 배혜경님은 안 오셨는지, 아님 시간대가 안맞았는지 못뵈었어요. ㅠ.ㅠ

써비스 사진



이번에는 비행접시를 만들었다네요. 저기 떡 두개 합쳐놓은거 보이시죠?
저래놓고는 좋다고 저리 크게 웃다니....



비행기를 만들어놓고 열심히 곁눈질을.... 뭘보는 건지....
이번에는 둘 다 전혀 쓰잘데기 없는걸 만들었는데...
대체 저걸 구워서 어디다  쓸까요? ㅠ.ㅠ

책읽는 나무님은 성민이랑 둘이서 같이 만드시던걸요.
성민이는 컵이라고 만들었다던데 그게 좀 커져서 라면그릇정도... 멋진 그릇이 되었어요.
그리고 나무님은 큰 접시 - 구워놓으면 바로 쓸수 있을듯....
사진 찍는김에 그것도 찍었어야 했던 것을... 어째 그때는 그 생각이 안났을까요?

아이들과 찰흙만들기를 하고 난 후에 아쉬운 짧은 만남을 마치고 돌아섰습니다.
그 이후에는 전 일행드과 드팀전님이 가르쳐주신 식당에 가서 맛난 백숙을 먹었어요.
백숙도 맛났지만 말씀 그대로 집 뒤편의 대숲이 너무 멋졌고 그 숲을 배경으로 야외에서 먹는 저녁식사는 그 자체로 아주 사치스러운 한끼였습니다.
고마워요 드팀전님!!! - 근데 결함이라면 음식값이 좀 많이 비싸던데요. ㅠ.ㅠ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미설 2007-05-01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아이들이 저렇게 같이 있는 사진, 정말 놀라운 사진이예요!!! 다들 너무 예뻐요!!

바람돌이 2007-05-01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이 제게 준 인연이죠. 소중한 인연이라 생각합니다. ^^

책읽는나무 2007-05-01 0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사진 보고 웃었습니다.
정말 제각각의 포즈를 취하고 있네요..^^
특히 지수의 저 거만한 포즈.ㅋㅋ
그래도 그아이들속에서 역시 분홍공주 예린이와 해아가 눈에 들어오는군요.
저도 드팀전님이 남기신 댓글을 보고서 백숙집으로 갈까? 하다가 도저히 쌍둥이들 데리고 식당으로 가서 밥을 먹을 엄두를 못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대나무숲 사진은 없네요.저도 백숙보다도 그 대나무숲이 무척 궁금했더랬습니다.

암튼...많이 반가웠습니다.그리고 덕분에 저희 식구들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구요.
쌍둥이들 얼른 키워서 여유있게 만나 노닐 수 있는 그날까지 열심히 살아야겠어요..^^ 갑자기 삶의 의미를 깨달은 듯한..ㅋㅋ

그리고 예린이와 해아 특징을 잡아서 멋진 작품을 만들었네요.해아의 비행접시가 아주 멋진데요.구워놓음 이쁘겠어요.
저희 것은 안찍길 잘하셨어요.욕심만 앞서 너무 크게 만들기만 했습니다.
손재주가 없으니 크기라도 크게 만들어보잔 심뽀로 만들긴했는데 택배가 도착되면 깜짝 놀라게 될 것 같아요..ㅡ.ㅡ;;

드팀전 2007-05-01 0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그랬나요.^^ 저희야 입이 두 개라서 ..^^ 그것까진 생각을 못했네요...
하마터면 저희도 만날뻔 했군요.아는 집이랑 지난 주에 가려고 했는데 그 쪽 집에 일이있어서 이번 주로 바꾸었는데..
오늘은 노동자의 날...새벽에 일어난 아기랑 좀 놀아주다가 지금 막 재웠어요.부디 8시까지는 자라..응

홍수맘 2007-05-01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의 미모도 볼 수 있으려나 했더니 약간 아쉽네요. ^ ^.
그래도 행복해 보이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 ^ ^.

향기로운 2007-05-01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좋은곳에서 좋은 분들의 만남이 있었네요^^ 즐거운 시간이었을 것 같아 정말 부러워요~~^^*

ceylontea 2007-05-01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시간이었겠어요... 당분간 전 모임 자제 모드.. ㅠㅠ;

하늘바람 2007-05-02 0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부럽네요. 저도 태은이만 크면 아싸~

프레이야 2007-05-02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사진 보니까 더 아쉬워요. 바람돌이님, 전 그날 친정식구들 모여 대접하느라 가질 못 했어요. 에고 아까워라... 아이들이 넘넘 예뻐요. 분홍공주랑 둥이랑 그리고 잘 생긴 성민이에, 찬조출연한 남자아이까지 ^^ 하품하는 분홍공주!ㅎㅎ 아니, 웃고있는 해아야. 귀여워~~

진/우맘 2007-05-02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두 식구 합쳤는데도 뿌듯한 인원!!!! ^^

바람돌이 2007-05-02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는나무님/흠~~~ 지수가 좀 거만하긴 하군요. ㅎㅎㅎ 드팀전님이 말씀하신 식당은 고기도 맛나고 아이들도 무지 좋아하더라구요. 대숲산책도 좋았고.... 근데 저녁무렵에 옆지기가 사진찍으면서 실수하는 바람에 건질 사진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
드팀전님/님까지 오셨다면 완전히 알라딘 번개될뻔.... 어쨌든 님 덕분에 좋은 식당을 하나 알았습니다. 다음에 부모님들과도 한 번 가려구요. ^^
홍수맘님/뭐라해도 애들이 예쁘죠? 성민이의 미모를 보면 나무님도 짐작이 가실듯.... 성민이가 엄마를 많이 닮았더라구요. ^^
향기로운님/즐거운 시간이었어요. 님도 다음에는..... ^^
실론티님/요즘 모임으로 바쁘신가요? 당분간만 자제하세요. ^^
하늘바람님/태은이만 크면.... ㅎㅎㅎ 저도 그 말을 참 오랫동안 했었어요. 이것들이 크기만 해봐라.... ㅎㅎㅎ
배혜경님/아 그랬군요. 님의 얼굴을 여기저기서 찾았답니다. ㅎㅎ
진/우맘님/아무래도 나무님네 가족수가 막강한 파워를.... ^^
 

 

 

 

 

제 3부 - 숭고의 미 현인의 공간 - 조선중기의 산수화

  조선 중기 산수화에는 비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듯한 구도와 산수 표현, 붓질마서 몹시 성글고 거친 산수화면들이 적지않다. 기이하고 육중한 산이 번번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이런 산이야말로 진정 은거자가 거할 만한 깊고 깊은 공간이며 그 속에* 머무는 객은 분명 속세에서 멀리 떠나온 은자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감상자는 이러한 그림속에서 깊은 산수 속 은자의 정신적 경지를 만끽하고, 나아가 자신의 마음을 경건하게 다잡는 수양의 매개물로 삼았다.
  결국 16-17세기 조선중기 문인사회에서 즐겨 감상된 단순화되고 과장된 산수형상과 거친 필치의 산수 이미지는, 물질을 초월한 정신적 소탈함과 꾸밈없는 소박함의 요소로 받아들였졌던 것이다.

1.산수인물도 - 산수는 뜻 높은 이의 은일공간으로 기호화하고, 산수보다는 산수속 인물의 높은 정신세계가 더 중시되었다. 이 때 인물의 대부분은 중국의 옛 현인들이며 이런 그림에는 중국의 성현을 전통으로 삼으려 한 조선 문인들의 이상과 사림의 도학적 이상이 서려 있으며, 한편 이상이 실현되기 어려운 현실에 대한 고뇌도 반영되어 있다. (탁족도, 어부도, 기려도, 관폭도, 수면도 등)

2. 무이구곡, 주자선생 머물던곳 - 도학적 정신수양수단으로서의 산수화. 무이구곡도같은 그림과 감상은 조선중기 사림의 내면에서 주자철학이 종교적 차원에 가깝게 전개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3. 관료문인들의 모임, 계회도 - 조선 중기 사림들에게서 유난히 성행하였던 그림. 이는 16세기 사림의 정계진출 및 그들의 정치 문화가 학문풍토와 관련을 맺으면서 크게 성행한 풍조임을 짐작케 한다.

  조선 중기 산수화는 엄격한 사림학자들에 의해 설정된 산수이미지였다. 현실이 혼란하면 마땅히 돌아가 몸을 깨끗이 보신해야 하는 공간이요, 현시로가 격리된 공간이었다. 그리하여 그곳은 은자가 거할 만한 깊은 산이거나, 은자가 보란 듯이 버티고 앉은 공간 혹은 주자와 제자들이 노니는 무이산이엇다. 정작 실제 계회를 그린 계회 산수도에도 이런 산수 분위기가 표현되었던 것은, 그들이 산수관이 여실히 반영된 것이라 하겠다.

제 4부   체험과 소유, 서정의 산수경 - 17세기 후반-18세기의 산수화

1. 진경산수화의 뜻 - 진경산수화의 내용을 보면 문인들이 노닌(遊)산수와 또한 그들이 머문(居)공간이라는 두가지 측면이 있다. 즉 진경산수화는 대부분 문인들의 산수유람이 기록된 산수화이거나 문인들의 저택이나 사당을 그린 그림, 또한 정자나 누대 등의 별장을 그린 그림들이다. (이는 민족적 자각으로 우리 산천의 실경을 그렸다라는 해석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이상과 산상의 산수 관념에 유람과 거주의 체험을 반영하는 것이며, 문인들의 자기표현 욕구였으며, 나아가 우리 산천을 발굴하고 표현하는 열정의 과정이었다.

2. 유람을 기록한 산수화 - 18세기는 산수유람문화의 유행기였다. 동시에 그들의 관심역시 이전 시기처럼 명성이나 종교적 의미에 있지 않고 오로지 빼어난 산수풍광을 즐기고 느끼는데 유람의 목적을 두었다. 그 가장 큰 대상이 바로 금강산이었다.  정선의 <금강전도>를 보면 그것은 화가의 눈에 비친 금강산의 한 장면이 아니라, 금강산 속 유명 명승지들을 한눈에 보이도록 재구성한 화면이다. 이는 유람을 즐긴 문인들이 방안에 앉아 유람의 추억을 되살려보기 위한 것이었다. (그 외 단양, 동해, 한강의 뱃놀이등)

3. 머문곳을 기리는 산수화 - 이런 그림의 경우 외형은 산수와 건물이 어우러진 완연한 산수화이지만, 그림의 제화시를 통해 보면 그림의 주제는 대개 건물의 주인이었다. 조선중기의 이런 그림은 그곳의 실경보다는 학풍과 인덕을 그리는 마음을 표현하는 명분이 더 중시되었다.
이런 산수화의 전통, 즉 산수화의 고상한 정신이라는 인식은 문인 개인이 경험한 공간 혹은 자신의 모습을 그러한 위상속에 담아 그림으로써, 스스로의 풍취를 세상에 보여주고 또한 그 풍취를 스스로 소유하는 만족의 표현이라고 할 수있다.

4. 아취있는 모임을 기념하는 산수화 - 조선 중기의 계회도속 문인들은 아소 경직된 자세로 질서 있게 앉아있는 반면 아회도 속 문인들은 자유로운 자세와 위치를 점하여 느긋하게 예술을 즐기고 있다.이런류의 그림은 모임의 체험과 개최된 실제 공간을 보여주고있지만 그 주제는 이상적 아취를 표현한느데로 치우쳐갔다. 이런 양상은 아회의 주인공이 중인층으로 확산되어가면서 더 두드러지게 된다.

5. 서정을 표현한 산수화 - 실경이 아닌 산수화들 중에 조선 후기에 새롭게 부상한 것으로 시의도(詩意圖)를 들 수있다. 이것은 유명한 시구를 회화로 표현한 그림인데 조선 중기의 산수인물도들이 철리적 이상으로 완전 무장된 은자의 고차우너적 달관의 세계를 지향하였다면, 시의도에서는 시적이고 서정적인 감상 혹은 세속에 얽힌 개인 정감도 표현하려 한것이다.  진경산수, 실경산수화가 개인의 체험을 중시하여 유람의 경험이나 소유의 욕망을 노출하여 보여주었듯이, 시의도 또한 개인 정감의 표출을 중시하였다는 점에서 연관성을 지닌다. 나아가 조선 중기까지의 문화에서 표현되지 않았던 경험적 내면이 표출되었다는점에서도 그러하다.

**정선과 윤두서의 차이(노론과 남인의 산수관의 차이)
  노론계는 개인 체험의 자득을 주장하며 산수 유람의 체험을 마음껏 즐기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정선이 나온다. 하지만 남인계는 절경을 극대화하여 표현한 산수화에 대하여 무익하다 하였고 그보다는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유용한 그림의 필요성을 주장하였다. 윤두서가 대표적으로 그는 새로운 문명을 그림으로 표현하였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짱꿀라 2007-04-27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어볼 만 할 겁니다 저도 다 읽었는데 너무 좋았어요.

바람돌이 2007-05-01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많이 배우고 좋았어요. 워낙에 무지한 부분이라 정리라도 하자 싶어서 시작했는데 역시 정리도 힘드네요. 역시 공부는어려워요. ^^
 

우리 학교는 원래 학교부지가 없던 곳을 산을 깎아서 억지로 만든 학교이다.
그러다 보니 학교 뒤쪽으로는 정말 산밖에 아무것도 없다.
덕분에 조용하고 공기좋고
그리고 점심시간에 창밖으로는 그대로 산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런데 어느날인가 발견하고야 말았다.
너무나도 사이좋게 산책이라기보다는 먹이를 찾고 있는 꿩 두마리를.....
녀석들은 늘 두마리가 같이 자주도 출몰하여 밥을 먹는 우리의 눈까지도 즐겁게 해줬었다.
이 도심속에서 꿩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이야기거리였던 것.
이녀석들은 한술 더 떠서 아예 학교 옥상을 지 집처럼 드나들기 시작했다.
그위에 텃밭을 만들어놨더니 먹이를 찾아 오는 것.

그런데......
이것이 불행의 원인이 될줄은 아무도 몰랐다.

3층의 모 교실에서 한참 수업중인데 뭔가가 갑자기 유리창에 와서 퍽 부딪히더란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모두 깜짝 놀랐고 처음에는 모두들 누군가 밑에서 돌 던진건줄 알았단다.
그런데 다음 순간 또 뭔가가 날아와서 퍽 부딪힌것.
유리창 바깥을 살펴보니 각도조절에 실패한 꿩녀석들이 유리창을 못보고 날아들다 부딪힌것.
수꿩은 그래도 조금 뒤에 비틀비틀 일어나서 어딘가로 떠나더란다.
근데 암꿩은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불쌍한 암꿩의 운명은 어떻게 됐을까?
암꿩의 소식을 들은 일부 인사들은 입으로는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입가에 묘한 미소를 끊임없이 흘리더라......
결국 여기저기 수소문끝에 알맞은 식당을 찾아 암꿩은 꿩탕의 신세가 되어 몇몇의 몸보신에 쓰였다.
부디 극락왕생하기를....

그나저나 그 묘한 미소의 몇몇 사람들은 수꿩의 안부가 너무 궁금하다.
왜일까?
저 산에는 수꿩의 새로운 짝이 되어줄 다른 암꿩이 있을까?
부디 새로운 짝을 만나 다시는 이 눈에도 안보이는 함정으로 가득찬 학교로는 돌아오지 않기를.....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노아 2007-04-27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꿩탕이라는 것도 있군요. 뭔들 못 먹을까 싶네요. 학교 복도에 가끔 비둘기가 들어오지만 누구도 먹을 생각은 않는 것 같아요. 영양이 별로인가? ㅡ.ㅡ;;;

바람돌이 2007-04-27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없어서 못먹지 뭔들 못먹겠어요. 저도 그게 여기서 죽은 꿩만 아니었다면 꿩탕이라고요 하면서 얻어먹으로 갔을걸요. ㅎㅎ 근데 비둘기는 먹기가 영.... 좀 맛없어 보이죠. ㅎㅎ

물만두 2007-04-27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이 죄가 많아요.

바람돌이 2007-05-01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학교가 들어서지만 않았어도 그 꿩들은 백년해로하며 잘 살았을것을....ㅠ.ㅠ
 
그때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 전설적 포토저널리스트 로버트 카파의 2차대전 종군기
로버트 카파 지음, 우태정 옮김 / 필맥 / 200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은 원래 좀 거리있게 떨어져서 볼때 뭔가 더 있어보인다.
영웅이 영웅다운건 또는 스타가 스타다운건 그가 손이 닿을 수없는 저 먼 어딘가에 있을테다.

스페인 내전, 중일전쟁, 2차대전....
그리고 인도차이나 전쟁에서 폭사하기까지 그는 늘 전쟁의 한가운데서 전쟁의 순간과 가장 가깝게 있었다.
이런 소개가 주는 이미지는 그야말로 영웅이다.
"만약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것은 너무 멀리서 찍었기 때문이다"라는 그의 말은 또 얼마나 영웅적인가?
자신이 만족스러운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어디까지도 가장 가깝게 사건의 한복판에 있겠다니....
이정도면 목숨을 초개같이 여기며 대의를 위해 달리는 전사의 이미지가 그에게 겹친다해도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그 자신이 말하는 로버트 카파는?
로버트 카파의 2차대전 참전 취재기인 이 책은 그야말로 카파가 보는 카파다.
그는 어떤 존재일까?
그는 좀 더 자신을 그럴싸하게 꾸며도 됐을듯한데 그 자신은 거기엔 별로 관심이 없어보인다.
그는 연애도 제대로 못하고, 직접 취재전의 긴장을 풀기 위해 다른 병사들이 그러하듯이 질게 뻔한 바보같은 포카게임에 뛰어들어 홀라당 돈을 잃기도 하고,
승리로 탈환한 지역에서 만날 스카치 위스키에 열광하기도 하며
또한 전쟁의 최선두에 섰으나 두려움에 떨며 그 현장을 벗어나고 싶어 안달하기도 한다.
그리고 자괴감에 시달리는 모습도 누구나가 가지는 모습일게고....
또한 남보다 더 빨리 특종을 건지고 싶어 안달하는 모습은 그가 언제나 보여주는 모습이다.
그가 보여주는 카파는 너무 솔직해서 오히려 친근감이 느껴지는 존재다.
옆에 있다면 같이 스카치 위스키를 나누며 어깨동무를 하고 싶은 그런 존재.

그러나 그의 사진이 보여주는 그의 모습은 다르다.
언제 어느때라도 그는 전쟁의 최선봉에 있다.
그 유명한 노르망디 상륙전에서도 그는 제일 먼저 상륙한 부대에 섞여서 같이 상륙했다.
지금이야 2차대전의 결정적 승기를 잡은 위대한 작전으로 칭송받지만 상륙작전이란거 자체가 성공하기 힘들고, 또한 엄청난 인력을 희생양으로 퍼부은 위에서만 가능한 작전이다.
그야말로 전우의 시체를 밟고 밟아야 하는 것이다.
그와 같이 상륙작전에 첫번째 투입됐던 부대는 거의 절멸당했다.
마지막 절멸의 순간에 그는 운이 좋게 후퇴할 수 있었을 뿐이고......
그리고 남은 것은.....
표지의 저 사진이다.

그의 관심이 항상 전쟁의 한가운데 있는 것만은 아니다.
전쟁이 남긴 휴유증, 상처에도 그의 눈길은 같이 머문다.
전쟁의 마지막 전사자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그의 연민
독일에 협력한죄로 삭발을 당하고 마을에서 ?겨나는 여인의 모습을 찍은 모습에도 그의 연민은 느껴진다.
특별한 설명이 없더라도 그 사진을 찍을때 그의 마음이 어떠했을지가 느껴지는 것.

그의 글이 보여주는 카파! 그의 사진이 보여주는 카파!
이 둘의 다르면서도 절묘한 조합으로 인해 이 책은 카파라는 위대한 기자를 옆에서 느끼게 해준다.

-----------------------------------------------
쓸데없는 덧붙임

책의 제목 <그때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라는 제목에서 내가 연상한 것은
전쟁의 참혹함을 취재하면서 분노에 떨었다거나 슬퍼 오열했다거나 하여튼 뭐 그런 분위기였다.
그런데 이 제목은 그런거하고는 전혀 상관없었다는 것.
이 제목이 어떻게 나왔는지를 보면서 혼자서 어이없고 웃겨서 키득거렸다.
뭐 궁금한 사람은 책을 보시라..... ^^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이야 2007-04-27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카파전을 보고 왔어요. 사진이 주는 감동이 기대 이상이었어요.
Slightly out of focus 라는 말이 나온 특별한 뭐가 있나보죠.
님이 키득거렸다니 궁금해 미치겠어요. 살짝 알려주시와요.

바람돌이 2007-04-27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보고싶은 전시회가 있다고 늘 서울을 들락거릴수 있는 것도 아니고.... 참아야겠죠? 배혜경님은 다녀오셨다니 부러워 죽을 지경입니다. ㅎㅎ
님의 서재로 가서 살짝 알려드릴까요? ^^

waits 2007-04-28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시회 소식 듣고 잠시 책장을 째려봤었는데, 동명의 책이 새로 번역되었나 봐요. 님의 '쓸데없는 덧붙임' 덕에 한 번 읽어볼까 싶어지네요.ㅎㅎ

바람돌이 2007-05-01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어릴때님/아 이 책이 예전에 출간되었던건가 봐요. 전 이 책이 호들갑떨며 과장되지 않아서 오히려 더 좋았던것 같아요. 쓸데없는 덧붙임도 한번 보실겸 보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