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추석빔을 입고 마냥 즐거운 아이들입니다. 시댁으로 출발하기 전에 찍었는데 예린이는 좋아하는 누에콩과 콩알친구들을 손에서 놓지 않는군요. 외할머니가 사주신 저 한복 무지 예쁜데 가려버렸네...^^


해아가 파마를 했습니다. 이모의 꼬드김에 넘어가서..... 전부터 이모가 해아 파마 시키자고, 파마시키면 얼마나 예쁘겠냐고 열심히 우리 부부를 꼬셨는데 안넘어가자 이모는 해아를 직접 공략하기 시작. 결국은 해냈습니다. 해아가 그날 이모와 할머니한테 한 말 " 이 아줌마야 파마시켜 줘~~"(애고 이건 해아 목소리로 직접들어야 진짜 웃긴데.... 왜냐하면 아직 이녀석 무지하게 혀 짧고 발음도 잘 안되거든요)


추석 전리품!  추석 때 어른들에게 받은 돈으로 아주 싼 요술봉을 사겠다고 하길래 그러자 했는데 오늘 저녁 마트에 가더니 맘이 변해서 요술봉보다 훨씬 비싼 이걸 사겠답니다. 요술봉 필요없다고...맘약한 엄마 아빠가 결국 넘어갔지요 뭐....그래도 추석때 이녀석들이 걷어들인 돈은 남았습니다. 당연히 몽땅 내 주머니로....^^;;



댓글(9)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조선인 2005-09-20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한복 무지하게 이뻐요.
일회성이 아깝다고 안 사줬는데, 사진 보니 후회가 무럭.
무지하게 앙증맞고 사랑스럽고, 뜨아,..

비로그인 2005-09-20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얘들 사진, 넘 자연스럽고 귀여워요. 추석빔도 때깔나구. 나두 저런 거 함 입어봤음 조컸다..(역시 철없는..)그나저나 조선인님, 마로는 뭘 입혀도 잘 어울리쟎요.

바람돌이 2005-09-20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저희 집은 예린이 아래로 1살 터울의 여동생이 줄줄이 사탕(3명 더 있어요)이기 때문에 외할머니가 사준거래요. 내년 되면 또 예린이는 새옷얻어입고 저 한복은 사촌 동생에게 갔다가 다음해 다시 우리 해아에게 글구 또다시....^^
복돌님 님도 딸 낳아서 입히세요. 딸래미들은 예쁜 옷입히는 재미도 만만찮답니다. 나 어릴 때 못해본 한을 푼다고나 할까? 근데 그놈의 돈이 웬수네요. ^^;;
글구 맞아요 마로는 뭘 입혀도 예뻐요. ^^

chika 2005-09-20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추석.. ^^

조선인 2005-09-20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복돌님, 바람돌이님, 그런 고마운 말씀을. 히히낙락

히피드림~ 2005-09-22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매가 쌍둥이처럼 서로 많이 닮은 것 같아요. 글구 저는 저런 눈(目) 좋아해요. 쌍커풀 없으면서도 큰 눈!! 둘 다 정말 이쁩니다.^^

바람돌이 2005-09-22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 다 쌍커풀은 없는데 눈은 언니쪽이 훨씬 커지요. 해아는 그냥 보통 크기.... 사진은 좀 크게 뜬거예요.
새벽별님도 고마워요. 예쁘다고 해줘서.... 나는야 고슴도치 엄마..^^

클리오 2005-09-22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아 파마한 인물이 훨씬 예뻐요... 글고 저렇게 똑같은 걸로 두개나 사주셨단 말씀이십니까.. 고생하셨습니다.. ^^

바람돌이 2005-09-22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클리오님. 처음에는 이상하더니 파마가 좀 진정되고 나니 훨 낫네요.
근데 뭘 사든 꼭 2개를 사야 한답니다. 해아는 선택권이 거의 없지요. 예린이가 고르면 해아는 무조건 언니따라.... 요즘은 말도 언니 따라 한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는 해아말을 다 못알아 들어도 예린이는 다 알아듣고 통역을 해주죠.... ^^
 
어린이 세계풍물지리백과
마르쿠스 뷔름리. 우테 프리젠 지음, 임정희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처음 중학교에 들어간 아이들이 가장 어려워 하는 과목이 뭘까?

영어 수학? 아니다. 영어 수학이야 워낙에 빵빵한 사교육의 지원에 힘입어 오히려 사정은 나은 편이다. 답은 '사회'다. 물론 아이들에 따라 편차야 당연한 거지만 전반적으로 그렇다는 거다.

우리 나라 교과서 편제를 보면 중1 사회에서는 한국지리, 세계 지리, 동양사를 배우게 되어있고, 2학년에 가면 서양사와 세계 근현대사, 그리고 마지막에 일반사회 - 학문영역으로 보면 사회학에 해당하는 부분을 배우게 되어있다. 아이들이 사회라는 과목에 한숨을 돌리게 되는 때가 이 사회학 영역에 들어가서야이다.

근데 중1사회가 워낙에 어렵다보니까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 때쯤이면 사회과목에 대한 흥미를 거의 잃어버릴 가능성이 많다.

왜 어려울까? 이유야 간단하다. 교과서가 어렵기 때문이지... 우리나라 교과서 만드는 분들 무슨생각으로 만드시는지 모르겠지만 도대체 공간감각은 물론이고 시간감각도 제대로 형성안된 아이들에게 엄청난 사고의 확장을 요구하신다.

중1수업시간에 들어가보면 한국지리 들어가기전에 제일 먼저 도 이름부터 외워야 한다. 도대체 경상도 전라도 위치조차 모르는 아이들이 반쯤 된다. 그게 북한으로 넘어가면 아는 아이들이 오히려 신기한 존재고....세계 지리로 넘어가면 상황은 당연히 더 심각해진다. 이러니 아이들에겐 사회는 끊임없이 외워야 할 과목이 되어버리고 어렵고 힘든 과목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지리나 역사나 기본적인 지도 지식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게 학교에서 진도를 따라잡기 위해 처음 대하게 될 때는 이미 외워야 될 단순지식으로 전락해버린다. 흥미나 호기심과는 동떨어진....

그런 의미에서 초등학교나 중학교 아이를 둔 부모님들이 지도본이나 세계 지도 하나정도는 집에 구비해두고 아이들과 종종 다른 나라들에 대한 얘기를 같이 나누어 줬으면 하는게 나의 소망이다. 하지만 어디 그게 쉬우랴.... 일단 다른 나라에 대해 어디부터 얘기를 풀어야 할지 부모님 부터 감감할텐데....

이 책은 일단 그런 부모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만하다. 일단 세계의 모든 나라를 다 포괄하고 있고, 대륙별로 깔끔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다.

이 책의 미덕

첫번째, 각 나라마다 아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그 나라의 지도를 그림지도로 표시하고 있다. 일반 지도와 달리 그림지도는 일단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되어있기 때문에 지도를 보는 것 자체가 하나의 즐거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그림지도만 봐서는 안되는 것이 그림지도만 보고는 이 나라가 어디쯤에 위치하는지 알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꼭 앞의 세계 지도나 지구본 같은걸 같이 보면서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두번째, 각 나라의 특징에서 꼭 그 나라 어린이들의 생활을 중심주제로 잡고 있다. 역시 아이들의 관심은 아이들이다. 유럽의 나라들에서는 여름방학이 3개월이나 된다는걸 발견한 아이들은 너무 부러워 미칠것이다. 관심은 그냥 이런 사소한데서 시작된다. 어른에게는 별것 아니지만 아이들에겐 엄청 인상적으로 남게된다. 또 몇몇 나라의 어린이들을 제외하고는 사실 세계에는 어렵고 못사는 나라가 더 많다. 그런 나라의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부모가 같이 평화와 공존의 문제를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아이들ㅇ게 가장 공감한다.

세번째,  책의 반 이상은 사진들로 사진의 상태도 굉장히 깔끔하다. 가끔 좀더 실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지만 뭐 모든걸 한꺼번에 다 충족시킬 수는 없는거니까.... 그리고 사진의 내용도 비교적 최근의 사진들로 현재 그 나라의 모습을 보는데 충실하며, 자연환경에 관련된 사진과 그 나라 어린이들의 생활을 다룬 사진의 배합도 적절하다.

아쉬운, 그러나 치명적일 수도 있는 문제들

먼저 리뷰를 쓰신 종윤이모님이 지적하신대로 우리나라에 관한 내용은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우리 나라 어린이 누가 자기 소개를 하면서 '서울에서 온 김입니다'라고 하는가? 이건 사소한 실수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이 적어도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번역되어서 들어온거라면 이건 출판사에서 교정을 봐야하는거라고 생각한다. 원작자와 상의해서 고쳐야 하는것 아닌가? 우리 모두가 알고있는 우리나라에 관한 사항이 틀렸다면 그건 이 책의 신뢰도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이 다른 곳에서도 눈에 띈다는게 문제다. 루마니아 부분에서는 드라큘라에 대한 얘기가 빠질 수 없는데 이게 번역의 문제인지 원래 책의 문제인지 알 수 없지만 드라큘라가 실제 흡혈귀였던 것처럼 묘사되어 있다. 드라큘라가 실존인물이라는데서 그치는게 아니라 이 책을 읽으면 진짜로 실존인물 드랴큘라라가 밤마다 흡혈을 하면서 다녔던 것처럼 묘사되어있는거다. 이건 심각한 오류다.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조그맣고 힘없는 나라일수록 정보의 양이 빈약하고 무성의한 부분도 곳곳에 나타난다. 예를 든다면 리투아니아 어린이들에 대한 서술 중 '리투아니아 어린이들은 밖에서 놀기를 좋아한다'라는 표현이 있다. 세상에나~~ 밖에서 놀기 좋아하지 않은 어린이들이 어디있단 말인가? 그 추운 북극지역에 사는 어린이들도 다 밖에서 놀기 좋아할 거다. 이건 너무 무성의하다는 표현이 심한 건 아닐거라 생각한다.

이런 부분은 이 책의 내용에서 특히 작고 힘없는 나라들에 대한 내용의 신뢰성에 의심이 가게 한다. 내가 모르고 넘어간 부분에서 또 이런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이것보단 사소한 문제지만 책의 49페이지에서 50페이지 넘어가는 부분에서는 아예 문장이 연결되지 않는다. 책 전체에 오타는 그리 없었던 것 같지만 이건 다음번 인쇄때는 고쳐줬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기 전에

책의 신뢰도가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이 책의 미덕들은 여전하다. 그래도 이 책은 왠만한 초등학생들이 읽어내기에 그리 만만한 책은 아니다. 책의 분량도 만만찮고 처음에는 흥미있게 읽어나가더라도 곧 반복되는 여러나라의 모습에 끝까지 책을 놓지 않고 있기는 쉽지 않을 거다. 물론 독서력이 뛰어난 아이들이야 괜찮겠지만, 세상에는 그렇게 독서력이 뛰어난 아이들이 많지 않은게 현실이 아닐까?

내 생각에는 이 책을 부모들이 아이들과 같이 읽어줬으면 좋겠다. 부모들도 공부하는 심정으로.... 지구본을 앞에 놓고 하루에 한 나라라도 아이들과 짚어가면서 책속의 내용을 같이 얘기해보는 시간을 활용하는 책으로 말이다. 부모님이 갔다와본 나라라면 말할 것도 없고 그게 아니라도 중고등학교 때 배운 지식을 떠올려 본다면 말할 거리는 그리 적지만은 아닐 것이다. 또 굳이 가르쳐야 한다 생각하지 않더라도 그저 책의 내용을 보면서 아이와 같이 그곳의 생활을 상상해 보는 것 만으로도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부모와 아이가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같이 즐기는 시간으로 만드는데 이 책의 진짜 활용법이 있는게 아닐까? 거기서 부수적으로 이루어지는게 지도에 대한 지식이고 나중에 아이가 중학교에 가서 사회를 어려워하지 않게 되는거고....


댓글(6) 먼댓글(0) 좋아요(4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드무비 2005-09-22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소개 감사!
땡스투 눌렀어요.^^

바람돌이 2005-09-22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감사! 로드무비님!!
근데 주하가 보기에는 좀 이르지 않을까 싶은데... ^^

히피드림~ 2005-10-25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서평이벤트 당선 축하드려요!!^^
덕분에 좋은 책 하나 알게 되었네요. 우선은 제가 읽고^^ 뒀다가 우리 아이 읽히면 되겠습니다. 여튼 추카드려요~~

날개 2005-10-25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저도 축하드려요!^^

바람돌이 2005-10-25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unk님, 날개님 감사합니다. 근데 이게 제가 받는게 맞는건지 참.... 그래도 기분은 좋네요. ^^

울보 2005-10-26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바람돌이님 축하드려요,,,,
 

지난주 내내 유난히 피곤해했었다. 저녁에 애들 재우는 시간에 보통은 애들 재우고 다시 일어나는데 대부분의 날들 그냥 애들과 같이 잠들어버리거나 깨도 다시 일어나기 싫어서 그냥 자고....

몸만 피곤한게 아니라 기분도 계속 울적해서 컨디션 엉망. 책도 들여다 보기도 싫고, 알라딘도 시들.... 서재에 가끔 들러 글을 보기는 하나 그냥 제목한 쭉 한번 읽어보거나 아니면 그도 안하는 날도 대부분이고.... 마지막날에 여기 저기 들러 인사도 겨우 하고, 그러다보니 빼먹은 분도 많고....

그냥 몸이 안좋아지나? 건강검진을 한번 받아볼까 했었다.

근데 그게 아니었다. 오늘에서야 든 생각. 다시 힘도 펄펄나고 우울증도 싹 가시고...

쩝~~ 명절 증후군이었다.

한동안 잊고 지냈었는데, 다시 재발한 거였군....

결혼하고 처음 한 2-3년은 정말 명절만 되면 머리가 지끈거리고 신경 예민해지고 미칠지경이었다. 일단 명절동안의 엄청난 노동의 양도 양이려니와 기본적으로 내 가치관은 씨알머리도 안 먹히는 시집의 가부장적인 명절 분위기가 주 요인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이것 때문에 이혼할 것도 아니고 결국 나를 바꾸는 수 밖에... 대충 3년쯤 지나니 일은 익숙해지고, 절대적인 일의 양도 해마다 변동은 있지만 그래도 좀 줄어들고, 그리고 시집의 가부장적인 분위기도 무시할 것은 무시해버리고, 포기할 것은 포기해버리고 나니깐 좀 견딜만해졌었다.

근데 갑자기 왠 명절 증후군이냐고?

올 추석은 적어도 내게는 좀 특별했었다.

윗동서가 둘 있는데 큰 형님은 처음으로 직장을 다니게 되어 명절 전날 밤에나 올수 있단다. 그리고 멀리 사는 둘째 형님은 연휴가 짧아서 아예 못온단다. 거기다가 그래도 없을 때는 그나마라도 도움이 되던 시누이는 얼마전에 결혼했고, 시어머니는 며느리 들어온 이후에는 명절 전날에 집에 계시는적이 거의 없고...(명절이 대목인 분이라 명절 전날 바쁘시다) 

결국 말이다. 그 엄청난 명절 준비를 나 혼자 다 해야 된다는 거다. 원래 살림하고 전혀 안친한 내가 말이다. 난 아직도 무 채썰기도 어버버 거리면서 하는데.... 이 상황을 처음 알게된 이후로 그냥 걱정은 좀 되었지만 어떻게 되겠지 했었는데 이게 겉으로만 그랫던 것 같다. 속으로는 엄청 스트레스를 나도 모르는 새 받았던 것! 그러니 내내 아프고 우울하지.... 에휴~~~

추석 전날 아침 시집에 도착 -가까우니까 20분이면 간다. (이건 유일하게 좋은거다)

일단 서방은 시어머니 심부름 하러 다시 나가고 애들과 툭탁거리면서 엉망인 집 청소부터... 그리고 나서 시할머님 시아버님 계시니까 애들하고 점심 챙겨드리고, 설겆이까지 끝내고 나니까 서방은 심부름 마치고 들어왔다. 그 때부터 서방은 애들 둘 완전 마크하고, 나는 혼자 부엌에서 추석 준비 시작.

뭐부터 해야지... 이건 내 살림도 아니니까 그릇 하나 찾는 것도 일이다. 그리고 구석 구석에 시어머니가 숨겨두신(?) 재료들도 찾아야 하고... 일단 시간 제일 많이 걸리고, 솜씨 없어도 대충 할 수 있는 것, 각종 전부터 굽기로 했다. 일단 찌짐부터 뒤벼야지..('전'이나 '부침개'란 말은 결코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그냥 경상도에선 찌짐이 딱인 표현이다.)

가스렌지 두개에다가 프라이팬 두개 올려놓고 찌짐부터 뒤빈다. 이게 우리 시집 명절 일을 가장 큰 부분이다. 워낙에 식구들이 찌짐을 좋아하고, 또 워낙에 많은 식구라 돈 적게 들고 양으로 죽일 수 있는것인 덕분이다.(결혼하고 첫해에는 이 부추찌짐 한 통, 호박찌짐 한통을 혼자서 다 부친적도 있다. 이 때 통의 크기는 갓난애들  목욕시키는 통  크기였다.) 각종 찌짐을 엄청 오랫동안 부치고 있으니 아빠와 놀기에 지친 예린이가 부엌에 와서 같이 놀아달란다. 엄마 아빠 놀이터 해야 하는데 엄마가 없어서 못한대나? 엄마 찌짐 부쳐야 돼서 안된댔더니..

"엄마 찌짐을 왜그렇게 많이 해?"

"응 내일 어른들이 많이 오실거기 때문에 많이 해야 나눠 먹을 수 있어."

"그러면 그냥 잘라서 어른들이 나눠먹으면 되잖아"

그래 예린아 네 생각이 정답이다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어디 내 뜻대로 되는가?

겨우 각종 찌짐만 다 부치고 나니 벌써 저녁 차릴 시간이다. 나머지야 시간은 별로 안걸리는 것들이니 한시름 놓겠다. 하지만 나물같은건 솜씨가 문젠데 난 아직도 시집의 음식맛이 내 입에 안맞다보니 그대로 하는게 참 난감하다.

이 때 그래도 다행히 구세주 등장. 막내 숙모님이 평소보다 좀 일찍 오신거다. 그리고 시어머니 드디어 귀가. 겨우 한숨돌리고 저녁상차리고, 이 때부터는 그냥 음식은 두분이서 하시고 난 옆에서 설겆이 하고 또 청소하고.... 그래도 자려고 정신차리니 밤 11시더라....

명절 증후군 끝났냐고요? 다른 건 씻은 듯 나았는데 새로운 병을 얻어왔다. 허리 아프던게 거의 다 나아 갔었는데 명절날 내내 너무 오랫동안 서 있었기 때문인지 다시 도졌다.

애고 내일부터 다시 침맞으러 가야할 듯....

게다가 앞으로 명절이 내내 이럴 것같으니 내 명절 증후군도 한동안은 없어지지 않을듯 하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물만두 2005-09-19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우째요 ㅠ.ㅠ 허리 빨리 나으세요...

바람돌이 2005-09-19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 심한건 아니니 빨리 가서 며칠 침맞으면 나을듯... 제 경험상 말예요. 만두님도 푹 주무시고 내일 뵈어요.

야클 2005-09-19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아픕니다. 그리고 여자분들에게 참 미안한 생각이 들어요. 명절만 되면.

바람돌이 2005-09-20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야클님 미안해하지 마세요. 명절날 어른들 눈치안보고 열심히 움직이며 일하는 멋진 남편이 되면 되지요. ^^

히피드림~ 2005-09-20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셨군여. 재밌게 읽었어요. 저는 예전엔 시엄마랑 저랑 딱 둘이서 하느라 참 힘들었는데, 작년에 시동생 결혼해서 동서 생기구, 작은 어머니도 작년부터 갑자기 오셔서(그전에는 수십년 동안 전혀 오지 않았음) 한결 편해졌지만, 동서가 좀 얌체라 없느니만 못하더라구요. ^^;;

바람돌이 2005-09-21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서지간 참 어렵죠. 정말 얄미운 동서는 없느니만 못하고 열만 받죠. ^^;;

클리오 2005-09-22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애들 목욕통 크기의 찌짐이라니요... 저는 식구도 적고 먹는 것도 시원찮은(--;) 시댁을 감사해야겠군요... 고생하셨어요... 제 뜨뜻한 기운을 님의 허리에 보냅니다... ^^

바람돌이 2005-09-22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술병(?)은 다 나으셨어요?
어쨌든 다시 님의 댓글을 보니 즐거워요. ^^
 

내일부터 추석 연휴 돌입이군요.

그런데 저는 왜 이렇게 비장할까요? ^^

오늘부터 고향으로 가시는 분들이 계실듯....

다들 보름달만큼이나 여유롭고 풍성한 추석이 되었으면 좋겠지만....

우쒸 나부터 아니잖아....

돈은 있는대로 나가고, 몸은 몸대로 고달프고...

그래도 다들 행복한 추석되세요.

 


댓글(7)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urblue 2005-09-16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명절 되시기를. ^^

날개 2005-09-16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차피 치뤄야 할 일!!! 이란 각오로 가능한 즐겁게(?) 치뤄봅시다..^^
추석 잘 보내세요~

물만두 2005-09-16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도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국경을넘어 2005-09-16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도 잘 보내십시오. 멀리 가시진 않죠? ^^*

바람돌이 2005-09-16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 모두 추석 잘보내세요.
저는 다행히도 친정과 시댁이 모두 근처라 움직이는 거리는 아주 아주 짧답니다. ^^

클리오 2005-09-17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행히 '노동절'이라고 말할만한 휴일은 아닙니다. 둘다 집이 목포인데다가, 시댁이 식구도 없고 교회를 다니시는지라 상을 안차리시거든요... ^^

바람돌이 2005-09-19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다녀오셨나요? 먼길이라 갔다오는데 힘드셨겠어요.
그래도 가서는 뭐 제사가 없으니 좀 느긋하게 명절다운 분위기-노는 분위기를 맛보고 오겠네요. ^^
 

우히히 이런 재미있는 일이.... 페이퍼 쓸 것도 없고 심심하더니만...

1 집에 있는책은 몇권정도,

한 번도 세어본적이 없는데 이 참에 나도 함 세어볼까 싶어 대충 세보니 우리 부부 책이 한 1,000여권 정도.  그리고 거실에 나가 있는 아이들 책이 한 100여권정도. 어른들 책은 죽어라 사면서 아이들 책은 좀 인색하다. 근데 요즘 예린이가  읽던 책 계속 읽는 것보다는 새로운 책을 찾는 것 같아 앞으로 책값이 더 들것 같다. 

 우리집 서방하고 둘이 전공이 같고 관심사도 비슷한지라 책값이 이중으로 들지 않는걸 정말 천만다행으로 생각한다. 결혼할 때 둘의 책을 합쳐보니 거의 다 같은 책이었다. 그래서 좀 더 깨끗한 쪽으로 남겨두고 나머지는 다 처분했다. 그 뒤에도 1년마다 도서관 보낼꺼 버릴꺼 정리를 했는데도 이미 책장은 만원 상태고 조만간 서재를 거실로 확장이전을 하던지 해야지....

책 들 중에는 역시 역사 책이 제일 많다. 한국사, 세계사관련 책이 3분의 2쯤 되고, 나머지는 소설, 시집, 에세이등 잡다하게 있다.

 

2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누구?

좋아하는 작가가 한둘이겠냐만은 내가 책이 나오면 거의 무조건 사는 쪽에 속하는 사람으로다가 일단은

이주헌 - 책이 나오면 거의 다 산다. 그의 그림이야기는 인간의 따스함이 풍겨서 좋다. 특히 <미술로 보는 20세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중 하나다.

진중권 - 시원하다. 그의 직설적인 화법이 맘에 든다. 아마도 내가 그렇게 말하지 못해서 그러리라...

박노자, 한홍구 - 역사와 우리 사회에 대한 그들의 쉽고도 통쾌한 이야기들.

근데 요즘은 소설쪽으로만 외도중.... 소설은 딱히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기 보다는 책마다 다 다르다. 같은 작가의 책이라도 맘에 드는 것도 있고 안드는 것도 있고...

아 참! 연암 박지원을 빼먹을뻔 했다. 읽은건 그의 소품들 뿐이지만 정말 멋진 사람이다. 특히 고미숙씨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을 읽고난 이후에는 더욱 그가 좋아진다. 근데 진짜 열하일기는 언제 읽누....

3.가장 최근에 본 책 제목은?

지금 보고 있는 것 <우리 세계의 70가지 경이로운 건축물> 화보가 끝내준다.

그리고 <게임의 이름은 유괴> 같이 보고 있는데 이 소설은 아직 그저 그렇다. 뒤로 가면 더 재밌어 질려나?

4 가장감동적이었던 책은?

그 때 그 때 엄청나게 많겠지만 그래도 한 권을 고르라면

신동엽의 시집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 내 인생을 바꾼 책

5. 앞으로 책을 쓰게 된다면?

그럴 일은 절대 없을 것 같은데.... 페이퍼 하나 쓰는데도 미칠 것 같은 내가 무슨 책을...쩝~~

6. 근처에 있는 책 23p  5번째 문장

추석 때 조카 선물줄려고 사놓은 책 <어린이 세계 풍물 지리백과> 이거 선물주기전에 빨리 다 봐야 하는데.... 근데 어디가 5번째 줄이지? 하여튼 비슷한 걸로 고르면

"웨일스에는 사람보다 양이 많다고들 말한다. 어디를 둘러보든 양이 눈에 띈다...."

7.바통을 이어받을 사람은?

음... 아직 안 받은 것 같은 분을 고르는 것도 힘들구만...

클리오님, 돌바람님, 폐인촌님(바쁘고 아프셔서 힘드실려나?) 글구 로드무비님....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야클 2005-09-12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집이 인생을 바꾸기도 하는군요. ^^

2005-09-12 0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ika 2005-09-12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역사책.. ^^

진주 2005-09-12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집가서 인생이 바뀌는 건 봤어도....대단한 시집이어요!

바람돌이 2005-09-12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진주님/뭐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기 보다는.... 언젠가는 이 시집에 얽힌 이야기를 할 날도 있겠지요. 글구 진주님 전 결혼 시집가서 인생이 바뀐 것도 맞아요. 완전 무수리로 떨어지는....

바람돌이 2005-09-12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인님/ 요즘 모임을 안나가니 뭣때문에 그까지 갔었는지도 짐작도 안가네요. 뭔 행사가 있었나요? 우리 동네 참 정겹기는 해요. ^^
치카님/ 전 치카님 서재가 궁금하다는.... ^^

2005-09-12 1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5-09-12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인님/ 아 그렇군요. 참 많은 일이 한꺼번에 있었군요. 이름들을 들으니 다 보고 싶은 사람들인데 참 시간이 안맞네요. ^^

클리오 2005-09-12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 역시나 숙제를 안하고 있으면 바톤이 몰린다니까... 두개째 받은 바톤, 늦더라도 잊겠습니다... ^^

바람돌이 2005-09-12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몇개까지 받을 수 있나 한 번 버텨보세요. 님의 인기도를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

클리오 2005-09-12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할 사람은 거의 하지 않았나요?? 흑.. 전 바톤이 싫어요.... ^^

바람돌이 2005-09-19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우리 같이 시작해볼까요. 이거 아무래도 엄두가 안나서 아예 잡지를 못하고 있는데.... 같이 시작해서 먼저 끝내는 쪽한테 책 한권 선물하기라든가 뭐 그런거...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