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피스토님의 영화제목 맞추기 이벤트에서 두개나 틀렸음에도 불구하고 아차상을 받았다죠.

오늘 책이 도착했습니다. (정말 무지하게 빠른 배송입니다.)

상자에는 추석연휴에 고생하시는 택배기사님을 위한 위로의 말까지....
정말 친절한 메피스토님!!! ^^



현기영씨의 <순이삼촌>입니다.

제가 알고있는 역사의 심각함에 비해서 표지는 참 예쁩니다.

어쩌면 아이들이 저렇게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아니 어른들도 저렇게 웃을 수 있는 세상에 대한 염원일지도 모르겠네요.

옆에있는 빨간 카드는 알라딘에서 새로 나온 메시지 엽서랍니다.

전과 다르게 메시지에 100원을 받더니 저렇게 카드가 바뀌었네요.

감사히 잘읽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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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6-09-28 0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도 축하해요~ ^^

바람돌이 2006-09-28 0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아영엄마님 고맙습니다. ^^

하늘바람 2006-09-28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역사를 소재로 다룬 것인가 보네요. 제가 모르는 책인데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Mephistopheles 2006-09-28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송을 3개를 뛰워 놓고 무슨 경마장 말들이 레이스 하는 것처럼 배송완료를 향해 달려가던데...바람돌이님 말이 제일 늦더라구요...ㅋㅋ

바람돌이 2006-09-28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제주도 4.3민중항쟁이 주요 소재이자 내용인 책입니다.
메피스토님/음.... 제가 아주 쬐끔 무거운 관계로 말들이 약간 힘들어했답니다. ㅠ.ㅠ
 

아침 조례시간에 들어가니 또 한 녀석이 지각이다.
사실 이녀석은 맨날 지각이다.
그래도 지각이라도 학교에 꼬박 꼬박 나와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출석일수 마지노선이 얼마 안남은지라 조금만 방심하면 졸업불가인 녀석이니....

근데 오늘은 다른 녀석이 일러바치는데 학교왔다가 다시 나갔다는 것이다.
순간 불길한 예감이....
또 가출이란 말인가?????

하여튼 조례하고 몇녀석들 얘기들어주고 하다보니 훌쩍 수업시간.
1교시 수업 중간쯤 해서 녀석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다.
솔직히 별 기대 안함.
이녀석이 가출만 했다하면 전화를 안받는 관계로....
근데 왠 일????
전화를 받는거다.
기쁜(?) 마음으로 소리를 질렀다.
"야 너 어디야!!! 빨랑 학교 안와!!!"
근데.....너무 너무 숨죽인 목소리로 얘기하는거다.

"선생님 지금 수업중인데요. 끊으세요....뚜뚜뚜뚜......"

이런.....^^;;

1교시 시작하고 얼마안돼서 다시 학교로 돌아온 것이다.

근데 수업시간에 핸드폰은 도대체 왜 받느냐고????

결국 2교시에 끊임없이 들어오는 문자를 확인하다가 결국 수학샘한테 핸드폰 압수당했드만....
꼬시다.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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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6-09-26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헤헤헤헤헤헷~~~~~~^0^

하늘바람 2006-09-26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재미있네요

Mephistopheles 2006-09-26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낄낄...쌤통이다 하시면서도 맘은 편해지셨을 듯 합니다..^^

바람돌이 2006-09-26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아온 진/우맘님/ㅎㅎㅎㅎㅎ 근데 요즘은 정말 돌아오셨다는 실감이 팍팍 드네요. ^^
하늘바람님/어떤 이유로든 아이들때문에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웃을 수 있다는게 이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ㅎ
메피스토님/당연히 쌤통이죠. 근데 수학샘이 맘이 약해서 너무 빨리 돌려줘서 조금 아쉬웠다는.... 한 일주일은 약 올려야 하는데.... ^^;;

전호인 2006-09-26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자를 사랑하는 샘의 마음을 옅볼 수 있었습니다.

2006-09-26 1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ooninara 2006-09-26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가출이란게 습관이 되면 안되는뎅..
하여간 해피엔딩이라 다행입니다.

세실 2006-09-26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바람돌이님은 아이들 친구같아요~~
바람돌이님 같은 선생님이 계시면 매일 학교 가고 싶을텐데 이상하네~~

국경을넘어 2006-09-26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정도되니 저리 코미디가 되는 거지, 정말 현장에 있으면 ... 여기저기 학교가 전쟁터 아닌 곳이 없네요. 요근래 담임하기 정말 힘들다고...

마노아 2006-09-26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이에요. 가출 아니어서요. 제 옆자리 샘은 학생이 수업 시간에 전화를 받는데, 그래도 선생님 앞이라고 뒤로 나가 받더래요. 푸핫...ㅡ.ㅜ

날개 2006-09-27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전화걸었다가 얼마나 황당하셨을까...ㅋㅋㅋ

바람돌이 2006-09-27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뭐 요즘은 사랑보다는 그냥 책임감이란 느낌이 더 많이 듭니다. 제 자신에 대해서 조금 씁쓸하긴 하지만....
속삭인님/저야 방명록에 몇줄 쓴거밖에 없는데요. 뭐.... 님덕분에 올가을이 얼마나 따뜻하게 여겨지는지 모른답니다. ^^
수니나라님/별로 해피엔딩 아닙니다. 오늘 안 나타났습니다. 전화도 꺼놨구요. ㅠ.ㅠ
세실님/글쎄말예요. 저도 매일 애들한테 얘기하거든요. 이렇게 예쁜 선생님 어젯밤에 보고싶어서 어떡했냐고..... ^^;;
폐인촌님/심각하게 생각하고 심각하게 나무라기 시작하면 아마 애들보다 우리가 먼저 나가떨어지지 않겠어요. 요즘 담임하기 정말 힘든건 맞죠. 갈수록 그런것 같아요. 그래도 힘내자구요. 아자 아자!!!
마노아님/그래도 나름대로 예의군요. ㅎㅎㅎ 하여튼 가끔 아주 웃깁니다. 애들이....
날개님/황당해서 빨리 끊었어요. ㅎㅎㅎ
 
느린 희망 유재현 온더로드 6
유재현 지음 / 그린비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쿠바는?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의 나라
미국의 코앞에서 감히 미국에게 맞짱 뜨자고 덤비는 간 큰 나라
미국의 봉쇄정책에도 어떻게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살아남은 나라......

하지만 쿠바의 사람들은 어떨까?
여전히 가난할 그들은 그들의 나라를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한 건 그래 항상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어떨까 하는거였다.

여행객의 눈이란 항상 자기가 보고싶어하는 것만 보는지도 모른다.
저자인 유재현씨도 마찬가지일지 모르지....
하지만 그것 역시 지금의 쿠바를 알려주는 한 단면인건 분명할거다.
눈길을 끄는건 책속에 담긴 쿠바 사람들의 사진이다.
아이들은 어디나 예쁘고 밝고 환하다. 그리고 고민에 빠진 모습도....
학교를 땡땡이 치고 나와 방황하는 아이에게

쿠바의 아이들에게도 고민은 있다. 아이들의 고민은 만국공통이다. 만국의 아이들이여.....를 외치는 저자의 유머가 웃음짓게 한다.

곳곳에 사진으로 남은 쿠바인들은 다들 넉넉치는 않아보이지만
어디에도 삶에 찌든 모습은 없다.
아바나의 말레콘 방파제 위에서 무방비로 잠든 젊은이의 모습조차도 평화롭고 여유로와 보인다.
혹은 풍요로와 보이기까지 한다.
작가가 그런 사진만을 찍어서라면 할말은 없지만....

쿠바는 가난한 나라다.
적어도 우리의 관점 - 자본주의의 관점에서는 그러하다.
하지만 가난이란게 도대체 뭘까?
적어도 쿠바에서는 혼자 외로이 굶주리는 사람은 없을 것이며,
돈 때문에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없을 것이며
아파도 돈 때문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럼 뭐가 더 필요하지?

쿠바의 교육과 의료수준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이 가난한 나라에서 GDP의 11%를 교육예산에 쓴단다.
산중이라도 배움이 필요한 아이가 있으면 학교를 세우고 교사를 파견한단다.
10명 이하의 학생이 존재하는 학교가 쿠바 전역에 2천여개에 달한단다.
우리 땅 농촌 곳곳에서 폐교되는 학교들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집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학생, 병원에서 지내야 하는 학생들에게는 순회교사팀이 방문해 가르친단다.

소련이 무너지고 난 이후 국가 비상사태에 빠진 쿠바가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라 할 것이다.
쿠바라고 왜 부정부패가 없고 문제가 없겠는가?
그럼에도 쿠바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적절한 정책과 쿠바인들의 정부에 대한 신뢰.
그 신뢰를 배반하지 않는 정부.
사람사이의 신뢰가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믿고 싶다.
햇수를 꼽아보면 쿠바혁명이 1959년이니 47년전이다.
이정도라면 아직도 옛 바티스타 정권시절의 쿠바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살아남아있겠구만....
혁명1세대들이 아직 남아있을테고....
어쩌면 지금의 쿠바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건 혁명1세대의 건강함이 살아남아 있어서라고 생각하는건 나의 착각일까?

어쨋든 환상이든 나의 착각이든
지구상의 이런 나라 하나쯤은 제발 살아남아 다오.....
그리고 이런게 진정한 인간의 삶이라고 제발 얘기해다오.
사진속의 그들의 여유로움과 평화로움이 제발 사라지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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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9-26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료와 교육에 대한 투자 이야기는 놀라웠어요.
유재현씨는 어딜 가던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것을 찾아내는 것 같아요.

바람돌이 2006-09-26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쿠바의 의료와 교육 투자를 보면 우리나라가 정말 부끄러워진다니까요.
맞아요.유재현씨의 강점이죠. 하지만 동시에 누구도 잘 얘기하지 않는 그 사회의 어둡고 부끄러운 면도 숨기지 않는다는 것 역시 이분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람구두님/꼭 부탄이어야 하는 뭔 이유가 있는가요? 부탄 하면 불교국가, 그리고 아주 평화로워 보이지만 사실은 분리독립이니 뭐니 하면서 민족분쟁이 아주 극렬한 나라라는 것 정도? 저는 뭐 이제 유재현씨의 여행기라면 거기가 어디든 사볼 생각입니다만.... ^^

바람돌이 2006-09-26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착각한건 아니구요. 예전에 부탄 여행기를 읽었었어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던가 감상적이고 낭만적인 감정으로 부탄 여행을 시작했다가 결국 부탄 청년과 결혼해 정착해버리는 캐나다 여성의 글이었는데요. 그 글 뒷쪽으로 가다보면 부탄내에서도 여러가지 이념 대립이나 또 부탄의 남쪽 한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다른 민족의 분리 독립문제 등으로 꽤나 살벌하고 무섭더라구요. (뭐 우리나라에 비하겟습니까마는....) 그냥 저는 부탄하면 아주 평화롭고 조용한 이미지만 떠올렸는데 아 거기도 사람사는 곳이구나 하는 느낌 뭐 그런게 있었어요.
근데 부탄이 국민행복지수를 측정한다구요? 그건 정말 매력적입니다. ^^

야클 2006-09-28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쿠바로 신혼여행이나 가볼까요?ㅋㅋㅋ

바람돌이 2006-09-27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좋은 생각!!! 마태우스님이랑 둘이서 가면 정말 좋겠수..... 부러워라... ^^;;
 

산문시<1>   신동엽

스칸디나비아라든가 뭐라구 하는 고장에서는 아름다운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업을 가진 아저씨가 꽃리본 단 딸아이의
손 이끌고 백화점 거리 칫솔 사러 나오신단다. 탄광 퇴근하는
광부드르이 작업복 뒷주머니마다엔 기름묻은 책 하이덱거 럿셀
헤밍위에 장자 휴가여행 떠나는 국무총리 서울역 삼등대
합실 매표구 앞을 뙤약볕 흡쓰며 줄지어 서 있을 때 그걸 본
서울역장 기쁘시겠오라는 인사 한마디 남길 뿐 평화스러이 자
기 사무실문 열고 들어가더란다. 남해에서 북강까지 넘실대는
물결 동해에서 서해까지 팔랑대는 꽃밭 땅에서 하늘로 치솟는
무지개빛 분수 이름은 잊었지만 뭐라군가 불리우는 그 중립국
에선 하나에서 백까지가 다 대학 나온 농민들 추럭을 두대씩이
나 가지고 대리석 별장에서 산다지만 대통령 이름은 잘 몰라도
새이름 꽃이름 지휘자이름 극작가이름은 훤하더란다. 애당초 어
느쪽 패거리에도 총쏘는 야만엔 가담치 않기로 작정한 그 지성
그래서 어린이들은 사람 죽이는 시늉을 아니하고도 아
름다운 놀이 꽃동산처럼 풍요로운 나라, 억만금을 준대도 싫었
다. 자기네 포도밭은 사람 상처내는 미사일기지도 땡크기지도
들어올수 없소 끝끝내 사나이나라 배짱 지킨 국민들, 반도의
달밤 무너진 성터가의 입맞춤이며 푸짐한 타작소리 춤 사색뿐
하늘로 가는 길가엔 황토빛 노을 물든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함을 가진 신사가 자전거 꽁무니에 막걸리병을 싣고 삼십리
시골길 시인의 집을 놀러 가더란다.

--------------------------------------------------------------

유재현씨의 쿠바 여행기 <느린 희망>을 읽으면서 갑자기 이 시가 생각났다.
그래 내가 원하는 나라는 이런거였어
택도 없는 환상이라 말 듣겠지만 그래도 꿈꾸는건 자유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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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26 09: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9-26 09: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6-09-26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인님 넵!! 알겠습니다.

바람돌이 2006-09-27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인님/어쨌든 희망이 있다는게 다행이겠지요.
 
인간 연습
조정래 지음 / 실천문학사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전쟁과 분단이 우리에게 준 가장 큰 불행은?
그건 아마도 이념이 인간을 삼켜버린것일게다.

적과 나의 이분법,
내가 아니면 적이다.
고로 나를 제외한 모든 너는 적이므로 해서 죽거나 고통당하거나 그것은 너의 잘못이다.

어떤 시기에 자신의 이념을 위해 생명을 거는 모습은 아름다워보인다.
혁명을 위한 순수한 열정과 애정
태백산맥에서 염상진의 모습이 아름다웠던 것처럼....

하지만 그것이  아름다울 수 있는건 혁명이 인간을 위한 혁명일때이다.
이념을 위한 이념, 체제 유지를 위한 이념이 될때는 어느쪽도 인간이 희생된다.
적이라는 이름으로....
남과 북이 그렇게 다를까
아마도 둘 다 이념을 위해 어떤 의미든 체제유지를 위해 인간을 희생시키는 길을 걸어왔다는 것에서는 같으리라....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완전히 파괴된 삶속에서 장기수분들이 삶의 한자락을 붙잡을 수 있는건 자신이 믿었던 이념과 사상을 지키는 것 외에는 없었으리라....
이때의 이념은 그분들의 생존수단이다.
그것마저 무너진다면 그 1평도 안되는 공간속에서 어떻게 삶을 유지할 수 있을까?
그분들에게 사상을 지키는건 삶의 마지막 희망 한자락이었을 것이다.

5.16 군사 쿠데타 이후 박정희 정권에 의해 집요하게 전개된 전향공작은 바로 그 삶의 마지막 숨결을 거둬가고자 하는 행위였다.
몇 안되는 소수의 최소한의 생명줄도 끊어버려야 할 정도로 지독하게 잔인한 사회.
어떤 융통성도 허용되지 않고 모두가 나와 같아야한다는 그 무시무시한 아집.

책속에 윤혁의 마지막 남은 삶을 구원해주는 보육원의 원장이 보낸 편지에 테레사 수녀의 시가 등장한다.

난 결코 대중을 구하려고 하지 않는다.
난 다만 한 개인을 바라볼 뿐이다.
난 한 번에 단지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다.
한 번에 단지 한 사람만을 껴안을 수 잇다.
단지 한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씩만.....
따라서 당신도 시작하고 나도 시작하는 것이다.
나도 시작하는 것이다.
난 한 사람을 붙잡는다.
만일 내가 그 사람을 붙잡지 않았다면
난 4만 2천명을 붙잡지 못했을 것이다.
모든 노력은 단지 바다에 붓는 한 방울 물과 같다.
만일 내가 그 한 방울의 물을 붓지 않는다면
바다는 그 한 방울만큼 줄어들 것이다.
당신에게도 마찬가지다.
당신 가족에게도,
당신이 다니는 교회에서도 마찬가지다.
단지 시작하는 것이다.
한 번에 한 사람씩.

사람이 통계숫자로 전환되지 않는 것.
하나의 개인의 특별함을,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것.
소설속의 박동건이 윤혁은 허구의 인물일수도 있지만 또한 허구의 인물일수 없음을 우리 모두는 안다.
이념의 이름으로 인간의 기본적인 존엄성마저 짓밟는 사회는 이제 여기에서 끝내자고,
더 이상 이런 소설이 안 쓰여져도 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고,
작가가 정말 얘기하고 싶었던 건 그게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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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09-26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께 감사를....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