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반 녀석 하나가 내게 말했다.
"선생님, 선생님이 준 책 다 읽었어요. 참 재밌었어요."
"그래? 기왕이면 독후감도 한 번 써보지?"
"그건 좀.... ㅎㅎㅎ 근데요. 우리 엄마랑 언니가요. 그 책보고 문제아들이 주인공이라고 뭐라 해요. 너거 선생님이 왜 문제아 얘기를 니한테 주냐면서 니 학교에서 문제아 아니가 하면서요. "
잠시 당황!! 뭐 이런 생각을 하시지?
얘가 좀 엉뚱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문제아라고 생각하기는 좀....
그러며 잠시 고민하다가 이어진 나의 대답.
"**아! 니같으면 말 잘듣고 무조건 뭐든지 잘하고 그런 모범생 나오는 책 보면 재밌을 것 같냐?"
잠시 생각하더니 " 아뇨!"
"봐라. 원래 소설은 문제아가 주인공이라야 재밌거든. 세상에 모범생이 주인공인 소설은 거의 없거든... 그니까 엄마보고 걱정하지 말라고 전해줘라. "
"아~~~ 그래요. 네 알았어요."
참 내 부모들은 정말 별데 다 의미를 두고 신경을 쓰는구나.
나도 우리 애들 크면 저럴까?
부모의 마음이란 복잡오묘에다가 항상 자식이 걱정스럽다는 걸 다시 확인!
아 참! 얘한데 사준 책.
이 책을 선물했을때 이 녀석이 한 말.
선생님 왜 저만 표지가 만화같애요? 수준 떨어지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