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반 녀석 하나가 내게 말했다.

"선생님, 선생님이 준 책 다 읽었어요. 참 재밌었어요."

"그래? 기왕이면 독후감도 한 번 써보지?"

"그건 좀.... ㅎㅎㅎ 근데요. 우리 엄마랑 언니가요. 그 책보고 문제아들이 주인공이라고 뭐라 해요. 너거 선생님이 왜 문제아 얘기를 니한테 주냐면서 니 학교에서 문제아 아니가 하면서요. "

잠시 당황!! 뭐 이런 생각을 하시지?

얘가 좀 엉뚱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문제아라고 생각하기는 좀....

그러며 잠시 고민하다가 이어진 나의 대답.

"**아! 니같으면 말 잘듣고 무조건 뭐든지 잘하고 그런 모범생 나오는 책 보면 재밌을 것 같냐?"

잠시 생각하더니 " 아뇨!"

"봐라. 원래 소설은 문제아가 주인공이라야 재밌거든. 세상에 모범생이 주인공인 소설은 거의 없거든... 그니까 엄마보고 걱정하지 말라고 전해줘라. "

"아~~~ 그래요. 네 알았어요."

참 내 부모들은 정말 별데 다 의미를 두고 신경을 쓰는구나.

나도 우리 애들 크면 저럴까?

부모의 마음이란 복잡오묘에다가 항상 자식이 걱정스럽다는 걸 다시 확인!

아 참! 얘한데 사준 책.

 

이 책을 선물했을때 이 녀석이 한 말.

선생님 왜 저만 표지가 만화같애요? 수준 떨어지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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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헨 2008-10-25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엄마들은 아이의 모든것에 의미를 두려고 하죠.^^
특히 선생님이 왜 그런 말을 했을까?...그런건 정말 신경 곤두서게 만들듯...
근데 바람돌이님의 답변이 더 잼있습니다.^^탁월하셔요~
글구...마지막....선생님, 왜 저만 ... 수준 떨어지게...이 학생 몇 학년입니까?
저 오늘밤 이 글 보고 대박 웃습니다. 아하하하...

바람돌이 2008-10-26 23:27   좋아요 0 | URL
중학교 2학년입니다. 솔직히 이 책 주면서도 이 녀석이 제대로 이해를 할까? 동화책을 줘야 하는거 아닌가 고민했던 녀석입니다. ㅎㅎ

노이에자이트 2008-10-25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모범생이 나오는 소설은 재미가 없죠.

바람돌이 2008-10-26 23:28   좋아요 0 | URL
모범생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설이 있기나 하나요? 기껏해야 모범생이었다가 갑자기 획 돌아서 반항하는거 아닌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