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 - 더 이상 불안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키렌 슈나크 지음, 김진주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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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은 없어져야 할 감정일까요? 아니면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신호일까요?

키렌 슈나크의 『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는 이 질문에 조용하지만 단단한 방식으로 답합니다.

불안을 적으로 규정하기보다 그 감정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뇌와 마음 그리고 삶의 경험 속에서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지 천천히 들여다보도록 이끌어줍니다.

이 책은 심리학과 신경과학, 정신의학적 관점을 함께 묶어 불안을 새로운 언어로 해석하게 해주는 심리 인문서입니다.





저자 : 키렌 슈나크

출판사 : 오픈도어북스 (2025)

인문학 > 심리학 > 교양 심리학



■ 책 소개


우리가 흔히 피하고 싶은 감정인 불안을 이 책은 없애야 할 것이 아니라 해석해야 할 신호라고 말합니다.

불안은 생존 본능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반응이며 삶의 방향을 재조정하라고 보내는 내면의 알람이라는 것이죠.

저자는 불안이 만들어지는 과정, 즉 뇌의 반응, 호르몬 변화, 신체가 보내는 미세한 징후들을 과학적으로 짚어주고 사람마다 불안의 강도가 다른 이유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설명합니다.

무엇보다 불안을 완전히 없애는 것보다 불안을 이해하고 다루는 능력, 즉 심리적 회복 탄력성을 기르는 것이 진정한 해법임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는 단순한 마음 위로가 아닌 불안을 다루기 위한 내면의 기술을 알려주는 안내서에 가깝습니다.



■ 문장으로 건네는 사유


불안은 삶의 적이 아니라, 변화가 필요하다는 신호다.

완벽함은 불안을 없애지 않는다. 오히려 불안을 새로운 방식으로 키워낼 뿐이다.

마음을 억누르기보다, 그 생각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들어야 한다.

흔들림을 견딘 자리에서 마음의 근력이 자라난다.


읽는 내내 마음을 조용히 흔드는 문장들이 많았습니다.

책의 중요한 메시지를 담은 문장 몇 가지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단단한 말들이지만 읽는 사람을 몰아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조용히 곁에 놓이는 문장들이어서 더 깊게 남았습니다.



■ 책 속 메시지


책에서는 우리가 불안을 느낄 때 나타나는 걱정, 회피, 완벽주의, 관계에서의 긴장감 같은 모든 반응은 몸과 마음이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선택한 방식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불안을 제거할 대상이 아니라 조율해야 할 감정이라고 반복해서 말합니다.

또한 불안을 단순히 정서적 반응으로만 설명하지 않습니다.

불안을 만드는 뇌의 구조, 신경 회로, 신체 감각의 연결고리를 과학적으로 풀어내며 불안이 나약함의 징표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조건 자체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반응임을 알려줍니다.

덕분에 불안을 부끄러운 감정이 아닌 나 자신을 이해하게 만드는 통로로 새롭게 보일 것입니다.





■ 하나의 감상


책을 읽는 동안 제 안에 늘 머물러 있던 오래된 불안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불안을 치워야 할 감정으로 생각하며 스스로를 자주 다그쳤습니다.

그런데 불안이 당신을 지키기 위한 오래된 친구일 수도 있다는 저자의 말에 불안을 대하는 제 시선이 조금은 달라졌습니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느끼는 초조함은 이 일이 그만큼 중요한 신호일 수도 있고 관계에서 느끼는 불안은 더 깊이 진심으로 연결되고 싶다는 마음일 수도 있으니깐요.

책은 불안의 구조 → 불안의 신호 → 불안을 다루는 방법 → 불안을 넘어서는 삶으로 흐르며 우리가 불안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그 감정이 보내는 진짜 메시지를 들을 수는 있다고 말합니다.


【불안은 없애야 할 적이 아니라 길들여야 할 본능이다.】

불안은 나를 무너뜨리기 위해 오는 감정이 아니라 나 자신을 이해하라고 이끄는 안내자일지도 모릅니다.

지금 불안을 갖고 있는 당신에게 이 책을 꼭 건네고 싶습니다.



■ 건넴의 대상


불안으로 하루를 시작하거나 끝내는 분

감정 조절이 어렵고 스스로를 자주 책망하는 분




KEYWORD ▶ 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 독후감 | 불안 심리책 추천 | 키렌 슈나크 심리학 도서 리뷰 | 불안 극복 | 마음의 회복력 | 자기이해 인문학

『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는 키렌 슈나크의 심리 인문서로 불안을 이해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불안은 단순한 문제 감정이 아니라 내면의 신호이자 성장의 동력입니다.

책에 실린 단단한 마음의 기술로 불안으로 흔들리는 당신에게 꼭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당신의 불안은 사라져야 할 적이 아니라 살아가야 할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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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나침반 - 하와이 대저택

장르 : 자기계발 · 성공

출판사 : 논픽션 (2025.11.03)

키워드 : 삶의 방향 찾기, 현실적인 자기계발책, 흔들리는 마음, 인생 나침반

지금 내 마음의 북쪽을 잃어버린 듯한 20–40대, 조용한 자기정렬이 필요한 분




나를 구하는 것은 행운이 아니라 끝내 방향을 잃지 않으려는 마음이다.






■ 끌림의 이유


사계절 중 겨울이 참 좋습니다.

일 년 열 두달 중 첫 눈이 내리는 12월은 더더욱 좋고요.

제가 참 좋아하는 12월의 첫 책은 바로 『밤과 나침반』입니다.


마음의 여유조차 없을 때, 그저 조용히 숨만 고르게 되는 시간이 필요할 때가 있지 않나요?

하와이 대저택의 『밤과 나침반』은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마음 한가운데에 놓는 책이었습니다.

요즘처럼 마음의 결이 쉽게 흐트러지는 시기엔 정답보다 방향을 잃어버리는 일이 더 두렵습니다.

하루의 초점이 어딘가 틀어지면 생각의 온도도 금세 뒤집히곤 하니깐요.

그래서인지 책제목을 보는 순간 마음이 먼저 멈춰 섰습니다.

현실적이면서도 감성적인 문장으로 큰 사랑을 받은 작가라고 소문난 저자, 하와이 대저택!

어디서 한번쯤은 들어보셨죠?

저도 인스타에서 종종 보다가 저자의 책을 처음 접했는데 왜 이제야 접했는지.. 전작을 더 빨리 만나지 못했던 게 아쉬웠습니다.

뭐랄까, 마음을 짓누르지 않으면서도 생각을 깊게 당겨올 수 있는 묘한 균형을 가진 문장들이 가득했습니다.

성공을 위한 자기계발서이기도 하지만 흔들리는 내면을 다시 정렬해주는 자기계발서이기도 합니다.





■ 간밤의 단상


밤은 단순히 어두운 시간이 아니라 나 자신의 마음의 북쪽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책에서는 변화의 여정을 6개의 인생 나침반으로 풀어냅니다.

나침반 도서와 함께 <하와이 대저택의 편지>를 시작으로 <성찰의 대화>, <실천 질문 & 필사 문장>으로 각 장을 마무리합니다.

1장에서는 부의 방향을 찾으며 2장에서는 성장의 방향을 내면의 역량으로 만들라고 조언합니다.

3장에서는 한 번에 한 발의 힘을 이야기하며 4장에서는 생각의 회로를 리셋시키고 5장에서는 자기 주도적 삶의 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마지막으로 6장에서는 나만의 북극성을 향해 계속 나아가라는 실질적인 조언을 던집니다.


길을 잃었다고 해서 우리의 삶까지 잃은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한 번의 실패나 한 번의 틀어짐으로 모든 것을 단정지으려는 버릇이 있습니다.

하지만 삶의 방향은 거대한 변화가 아니라 숱한 미세 조정의 연속임을 알아야 합니다.

마치 내비게이션이 끊임없이 경로를 재계산하듯 우리의 마음도 매일 조금씩 흔들리고 매일 조금씩 다시 맞춰집니다.

결국 중요한 건 완벽함이 아니라 끝내 나의 북쪽을 놓지 않으려는 마음이죠.


책을 읽던 새벽녘, 문득 지난 몇 달의 나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어디로 가고 싶었을까?

지금 내가 향하고 있는 곳은 내 마음이 원하는 방향일까?

정답은 알 수 없지만 방향은 다시 찾을 수 있을거라 확신합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날에도, 마음이 아주 조금만 향하고 있는 그 방향 하나면 삶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할테니깐요.


오늘은 이 문장을 품고 하루를 열어보려 합니다.

"나침반이 알려주는 것은 길이 아니라 나의 중심이다."





■ 건넴의 대상


자기 삶을 다시 정렬하고 싶은 분

감성적이지만 현실적인 자기계발서를 원하는 분




KEYWORD ▶ 밤과 나침반 독후감 | 하와이 대저택 | 삶의 방향 찾기 | 자기계발 에세이 | 흔들리는 마음 | 인생 나침반 | 감성 자기계발 | 성공학

『밤과 나침반』은 밤의 고요 속에서 다시 나에게 귀환하도록 이끌어주는 가장 조용한 나침반같은 책입니다.

삶의 방향을 잃은 것처럼 느껴진다면 이 책을 꼭 건네고 싶습니다.

공감이 닿은 문장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사유를 나눠주세요.

이 공간은 당신의 생각이 더해질 때 더 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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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명품 - 임하연

장르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출판사 : 블레어하우스 (2026)

키워드 : 인간명품, 인문학 에세이, 자기계발, 태도의 힘, 관계의 기술

삶의 태도와 마음을 성찰하고 싶은 20~40대, 자기계발과 인문학을 동시에 탐구하는 분




명품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다.






■ 책 속 밑줄


이제껏 재클린은 남편 케네디의 명성에 가려진 측면이 있었어요. 나는 그녀를 독립적인 존재로 오롯이 소개하고 싶었죠. 그래서 전례 없는 새로운 사회학을 창시했고, 이를 '재클린 사회학'이라 부르기로 했어요.


그렇죠. 재클린 사상의 계승자라는 측면에서 상속자입니다. 재산과 경영권의 상속이 아니어도 상관없죠. 역사적 유산과 무형이 가치를 물려받았거든요. 이렇듯 재클린 사회학은 많은 이들을 이롭게 하기 때문에 엄청난 대중적 인기를 누렸어요. 재클린이 세상을 떠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이 그녀를 그리워하는 것을 보면 그만큼 그녀의 사상이 선구적이라 할 수 있죠.

그래서 나는 감히 그녀에게 '사회학을 구원한 히로인'이라는 수식어를 붙였습니다.


도리어 재클린은 케네디가 총탄에 맞아 비운의 운명을 맞이했을 때 사람들을 하나가 되게 했어요. 자신도 암살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에도 운구자 행렬에서 앞장섰고, 각국의 지도자들과 나란히 함께 걸었죠. 전 세계인이 케네디 대통령이 국장을 실시간으로 지켜보았어요. 아마 이때부터 그녀의 사상은 학문에서 탈피하여 시대정신이 되었다고 보는 편이 맞을 수도 있겠네요. 모두를 하나 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요. 다시 말해 재클린 사회학은 고루한 학문이 아니라 인간 연대와 구원의 도달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끌림의 이유


명품을 갖고 싶은 욕망 뒤엔 어떤 마음이 있을까요?

단순히 물건을 소유하지 않고선 우리 자신을 어떻게 빛나게 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명품을 둘러싼 수많은 욕망 속에서 살아갑니다.

SNS에는 누군가의 가방, 시계, 브랜드가 넘쳐나고 소비는 곧 정체성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그 화려함의 아래의 이면에는 '나는 어떤 배경을 가진 사람일까?', '나는 무엇으로 빛나야 하지?'라는 청춘의 불안이 깔려 있습니다.


『인간명품』은 그 불안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면으로 바라보며 말합니다.

저자는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의 삶을 통해 명품은 외적인 조건이 아니라 스스로를 빛나게 하는 철학에서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럭셔리의 어원을 luxus, 즉 빛에서 찾으며 우리가 빛나고 싶어하는 욕망이 왜 불안과 맞닿아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인간명품』은 명품을 소비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빚어내는 힘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책입니다.

특히 한국적 맥락에서 다시 정의된 상속자 정신은 우리 각자가 이미 가지고 있는 문화적 자부심을 다시 불러옵니다.

사치, 품격, 취향, 자존감 사이의 섬세한 균형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명품은 결국 나 자신이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가에 대한 대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간밤의 단상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Jacqueline Kennedy에 대해 아시나요?

대부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아내, 즉 미국의 영부인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저 또한 그랬죠.

책을 통해 그녀의 생애에 대해 자연스레 조사해보게 되었습니다.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1929년 7월 28일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1994년 5월 19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참고로 JFK 암살 이후, 1968년에는 그리스의 재벌인 Aristotle Onassis와 결혼해 그의 성을 따라 Onassis가 되었지만 7년 후 그가 사망하면서 또다시 미망인이 되고 이후 뉴욕에서 출판 편집자 및 문화 보존 활동가로 활동하다 1994년에 림프종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하다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미국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가 재임하던 짧은 시기에 재클린 케네디는 퍼스트레이디가 되었습니다. 

예술과 역사에 조예가 깊었던 그녀는 겨우 32세의 젊은 나이에 백악관을 단순한 관저가 아닌 미국 역사와 예술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재정비했습니다.

낡은 가구와 장식을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골동품과 예술품으로 교체하며 미국 문화 유산에 대한 새 시선을 열었죠. 

또한 그녀는 강한 패션 감각과 고전미를 동시에 지닌 스타일의 상징이었고 이후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고전적 우아함을 대변하는 아이콘으로 기억됩니다. 

그 우아함은 단지 외형적인 화려함이 아니라 위기 속에서도 품격을 잃지 않는 태도와 문화적 소양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였습니다.

특히 남편이 암살된 후에도 침착하게 국민을 위로하고 사회적 책임을 감내했던 모습은 한 시대의 상징으로 남았습니다. 

재클린은 명품 브랜드의 옷만 입은 인물이 아니라 그 어떤 액세서리보다도 자기 존재의 격과 품격을 지닌 사람이었습니다.

패션 아이콘을 넘어 시대와 문화를 바꾼 인간 명품이었던 재클린 케네디!

명품을 단순히 소유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삶의 태도와 문화적 자부심으로 재해석한 그녀의 삶은 『인간명품』에서 말하는 외형보다 본질로서의 명품이라는 메시지와 매우 닿아 있었습니다.


책을 덮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품 가방보다 더 귀한 것은 나를 명품으로 만드는 삶의 태도라는 것을요.

빛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 빛을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힘은 결국 하루의 선택과 시간이 쌓여 완성되는 것이니까요.

누구에게나 빛나고 싶은 마음은 존재합니다. 문제는 그 빛을 어디에서 찾느냐이죠.

우리는 종종 스펙이나 출신 등 눈에 보이는 조건으로 스스로를 가두곤 합니다.

그러나 『인간명품』은 내가 물려받은 것은 무엇인지, 내가 남길 빛은 무엇인지에 대해 묻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상속자 정신은 단순히 부모가 남긴 재산의 개념이 아니라 한국의 역사와 문화, 장인정신, 백자의 담백함 같은 축적된 가치에서 스스로를 다시 세우는 힘입니다.

결국 나라는 존재가 어떤 문화적 기원을 가지고 있는가를 깨닫게 하죠.


오늘은 이 문장을 마음속에 담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명품 가방보다 더 귀한 것은 바로 나를 명품으로 만드는 삶의 태도다. 내 존재의 가치와 품격은 하루하루 선택하고 쌓아가는 태도로 완성된다."





■ 건넴의 대상


외적인 성공보다 내면의 품격을 추구하고 싶은 분

자신의 정체성과 자존감에 대해 고민하는 분

자신을 빛내는 삶의 태도를 배우고 싶은 분




KEYWORD ▶ 인간명품 독후감 | 임하연 작가 | 명품 철학 | 상속자 정신 | 청춘 인문학 | 자존감 | 정체성 | 럭셔리의 의미 | 문화적 자부심

『인간명품』은 명품을 말하지만 정작 다루는 것은 사람의 품격입니다.

빛나는 삶은 가진 것으로 증명되는 게 아니라 매일 조금씩 쌓아가는 태도로 완성됩니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남았던 문장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당신의 감상 한 줄이 이 공간을 더욱 풍요롭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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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지용 시인의 시 「비」를 함께 읽어보려 합니다.

짧은 시 속에서도 물기 어린 자연의 질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품으로 한 줄 한 줄이 마치 빗방울이 떨어지는 듯한 리듬을 지니고 있습니다.






비 _정지용



돌에

그늘이 차고,


따로 몰리는

소소리바람.


앞섰거니 하여

꼬리 치날리며 세우고,


종종 다리 까칠한

산새 걸음걸이.


여울지어

수척한 흰 물살,


갈갈이

손가락 펴고.


멎은 듯

새삼 듣는 빗낱


붉은 잎 잎

소란히 밟고 간다.






■ 해설 및 주제 분석


정지용 시인의 「비」는 자연의 미세한 움직임과 감각의 세계를 섬세하게 포착한 시입니다.

풍경을 묘사했다기보단 감각의 조각들로 비의 존재를 그려낸 느낌을 많이 받게 됩니다.

【돌에 그늘이 차고】라는 구절은 빗방울이 돌 위로 스며들며 생기는 고요한 변화의 순간을 보여줍니다.

소소리바람, 산새 걸음걸이, 수척한 흰 물살 등은 청각, 시각, 촉각의 감각적 이미지로 한 폭의 수묵화처럼 비 오는 풍경을 정지용 특유의 시어로 펼쳐냅니다.

이 시는 단순히 비의 묘사가 아닌 자연과 인간의 감각이 교차하는 찰나의 정서를 담은 시입니다.



■ 시가 주는 메시지


비는 우리 삶의 소음과 번잡함을 씻어내는 시간의 리듬이나 다름없습니다.

모든 생명은 흩어지고 스며드는 과정 속에서 다시 살아나죠.

정지용 시인은 비를 통해 덧없음의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삶의 모든 순간은 머물지 않지만 그 스쳐감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존재를 느끼게 됩니다.



■ 하나의 감상


이 시를 읽고 있으면,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드는 듯합니다.

비는 늘 우리 곁에 있었던 자연의 언어임을 정지용 시인의 시 덕분에 새삼 생각해보게 됩니다.

삶의 속도가 버거울 때, 잠시 창가에 앉아 이 시를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말없이 흘러가는 빗물처럼 마음의 소란도 잠시 멎을 테니까요.

오늘 하루도 수고많으셨습니다.・゚゚✧




♥ KEYWORD

정지용 시 독후감 | 비 시 감상 | 감각적 시 추천 | 가을의 끝 시 | 서정시 해설 | 자연과 시간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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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관계 속에서 자라납니다.

신영복의 『담론』은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는 깊고 단단한 사유의 책입니다.

오늘은 말과 관계 그리고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

담론

저자 신영복

돌베개

2015-04-20

인문학 > 교양 인문학




사람은 관계 속에서 발견되고 관계 속에서 다시 태어난다.




■ 끌림의 이유


요즘처럼 마음이 쉽게 흔들리고 세상의 속도가 너무 빠르게 변할 때, 가끔은 생각의 속도를 늦춰줄 책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담론』을 펼쳐보았습니다.

오랫동안 강의를 통해 관계, 삶, 역사를 이야기해온 신영복 선생의 문장은 늘 담담하지만 그 담담함 속에 숙성된 사유가 숨겨져 있습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언제나 관계입니다.

그가 말하는 관계론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가장 근본적인 인문학이죠.

책은 우리에게 어떤 관계를 만들며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묻습니다.

즉, 『담론』은 삶을 다시 정렬하게 해주는, 어떤 문장이 마음을 붙잡아주는지 깨닫게 해주는 사유의 지도 같은 책이기도 합니다.



■ 간밤의 단상


【나는 어떤 사람일까?】

우리는 종종 이 질문 앞에서 멈춰 서지만 스스로를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더 어려운 일입니다.

신영복 선생은 그 해답을 관계에서 찾았습니다.

우리는 타인의 시선과 말, 태도 속에 비친 나를 통해 조금씩 자신의 모습을 배웁니다.

그래서 관계는 결국 나를 비추는 거울이 되는 것입니다.


출간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읽을 때마다 지금의 제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1부에서는 고전을 통해 세계를 사유하고 2부에서는 삶의 경험을 통해 인간을 사유합니다.

이 두 축이 맞물리며 한 사람의 생각이 어떻게 깊어지고 단단해지는지 보여줍니다.

책을 읽다 보면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제 마음의 결도 함께 달라집니다.

급하게 판단하지 않고 서둘러 단정하지 않고 조금 더 따뜻한 온도로 바라보게 됩니다.

문장은 더 간결해지고 사유는 더 깊어지며 말에는 온기가 깃듭니다.

사유란 결국 세상을 다시 읽는 일입니다.

관계는 늘 이어지고 우리가 오늘 건넨 말은 언젠가 또 다른 모습으로 돌아와 우리 삶의 방향을 바꿔놓습니다.


오늘은 이 문장을 마음속에 담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말은 마음의 온도이고 관계의 방향이다."



■ 건넴의 대상


사유의 깊이를 원하는 분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분




KEYWORD ▶ 담론 독후감 | 신영복 | 관계론 | 인문학 에세이 | 삶의 태도 | 교양 인문학 | 사유의 깊이 | 명언 책 추천

『담론』은 새롭게 무언가를 배우는 책이라기보다 이미 내 안에 있는 마음의 결을 다시 읽어내게 하는 책입니다.

사는 일에 지치고 관계에 흔들릴 때, 한 페이지만 펼쳐도 마음이 다시 단단해질 수 있는 인문학책입니다.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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