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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애틋하게
정유희 지음, 권신아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8월
평점 :
♡ 사랑가득한 에세이집, 『함부로 애틋하게』 ♡
『하나, 책과 마주하다』
『함부로 애틋하게』, 편하게 읽어내릴 수 있는 에세이집이다. 최근에 방영했던 드라마 제목과 똑같으나 그 드라마와 이 책은 전혀 무관하다고 한다.
(원작인가싶어 알아봤더니 아니라고한다. 방영했던 드라마를 한번도 보지않아 내용도 잘 모르지만)
함부로 애틋하게
나는 네가
비싸도 좋으니
거짓이 아니기를 바란다
나는 네가
싸구려라도 좋으니
가짜가 아니기를 바란다
만약 값비싼 거짓이거나
휘황찬란한 가짜라면
나는 네가 나를 끝까지
속일 수 있기를 바란다
내 기꺼이
환하게 속아 넘어가주마
함부로 애틋한 듯 속아 넘어가주마
Blooming day
삶의 중앙청에서
꽃이 피고 있다는 걸,
그 꽃 활짝 봉합선을 열고
만개하여
진동하는 향기
숨 막히는 향기
뭇 짐승들을 희롱하고
스스로의 동공을 찢은 후,
또 누군가 감쪽같이 숨 멈춘
새벽 사이에
그 꽃 부서지리라는 걸,
생은 이토록 애석한 관절을
갖고 있는 꽃이라는 걸…
사랑가득한 에세이집이다. 그래서 읽어내리다보면 이렇게 편안할 수가 없다.
사랑이란 참으로 많은 감정을 공유해줄 수 있는 매개체라 이런 에세이집 한 권만 읽어도 사랑에 대한 설레임, 그리움 등 많은 감정들을 느낄 수 있다.
그 중 좋아하는 [함부로 애틋하게]와 [Blooming day]를 써내려봤다. "……생은 이토록 애석한 관절을 갖고 있는 꽃이라는 걸…"_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이다.
내가 가끔씩 끄적거려내는 나만의 시집중에 사랑을 주제로 한 시도 몇 편 있는데 나중에 한번 포스팅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