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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인간학 - 약함, 비열함, 선량함과 싸우는 까칠한 철학자
나카지마 요시미치 지음, 이지수 옮김, 이진우 감수 / 다산북스 / 2016년 9월
평점 :
♡ 니체가 말하는 착한 사람, 『니체의 인간학』 ♡

『하나, 책과 마주하다』
학교에 등교하는 내게 할머니께서는 초등학교때부터 항상 해주셨던 말이 있었다. "착하게 행동해라, 정직하게 행동해라."라고.
나는 살아오면서 여태껏 누군가에게 피해준 적도 없었고 할머니가 말씀해주셨던대로 항상 착하게 살려고 노력했다.
예전같으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할만한 이야기지만 지금은 '착하다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세상이 도래했다.
착하게 행동하는 것은 물론 좋지만 그로 인해 나 자신이 피해볼 수 있다는 사실이 생겨나면서 말이다.
착한 사람도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면 전자는 정말 순수한 목적으로 남을 돕고 행동하는 자이며 후자는 비열하고 악렬하며 이용하려는 자들로 나눌 수 있다.
철학자 니체는 그 후자인 '착한 사람'을 신랄하게 비판하곤 했는데 여기서 니체가 비판하는 착한 사람이란 약하고 거짓말하고 무리지어 다니고 원한품는 자들을 의미한다.
즉, 강자앞에서는 고개숙이며 섬기고 약자앞에서는 비열하게 구는 자들말이다.
그는 니체의 도덕비판을 무기로 착한 사람의 폭력성을 여섯 개의 명제로 적나라하게 폭로한다.
1. 착한 사람은 약자다.
2. 착한 사람은 안전을 추구한다.
3. 착한 사람은 거짓말을 한다.
4. 착한 사람은 무리를 짓는다.
5. 착한 사람은 동정한다.
6. 착한 사람은 원한을 품는다.
저자인 나카지마도 니체의 의견따라 '착한 사람'을 비판하는 입장을 보이는데 저자가 정의하는 약자는 바로 이렇다.
약자란 자신이 약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자각하고 있지만, 그에 대해 자책하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의 약함을 온몸으로 정당화하는 사람이다.
결론적으로 놓고보면 니체와 저자가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 '착한 사람'이 아닌 그들이 추구하는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이 맞다.
솔직히 나는 아직 니체의 사상에 대해 완전히 꿰뚫지는 못했다.
니체의 저서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을 읽긴했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리뷰를 못 쓰고 재독리스트에 올려놓기만했다.
그의 사상이 어느정도 이해가 될 때쯤 『니체의 인간학』도 다시 펼쳐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