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런 가족
전아리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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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장이라도 결국은 가족, 『어쩌다 이런 가족』

 

 

 

 

『하나, 책과 마주하다』

 

막장 중에 이런 막장도 없다. 상류층 집안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다루었는데 왠지 이런 비슷한 일을 겪고있는 상류층집안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버지 용훈, 어머니 미옥, 그리고 첫째 혜윤과 둘째 혜란.

네 식구의 성격은 정말 하늘과 땅 차이다. 용훈은 일을 추진하는데에 있어서 무조건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며 미옥은 어떤 일이 발생한다 할지라도 고상함을 유지한다.

혜윤은 똑똑하고 말 잘 듣는 모범생 스타일의 딸이며 혜란은 말그대로 프리한 마이웨이를 걷는 그런 딸이다.

똑똑하고 혼자서 앞가림잘하던 그런 혜윤이 어느 날 아침상에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꺼내게된다.

아무래도 찍힌 것 같다며. 바로 자신의 섹스동영상이 말이다. 조용하던 아침상이 발칵 뒤집혀졌다.

이 때, 이를 듣고선 대처하는 행동들이 제각각이라 참 볼 만하다.

용훈은 검은조직을 이용하려하고 미옥은 고상함을 유지하려하며 혜란은 언니 뒷조사를 하기 시작한다.

그들의 성격이 담긴 에피소들이 나오다 이 일이 어떻게 된건지 결국은 밝혀지게된다.

섹스동영상을 들고 협박한다는 그 남자, 결말에는 반전이 있다.


뭐 하나 빠진 것 없이, 정말 부족함 없는 이 가정이 소음없는 침묵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된 혜윤의 사건.

요즘 가정들이 이렇게 소음없는 삶을 살고있지 않나싶다. 물론 이런 가족도 있고 저런 가족도 있다.

근데 침묵은 결국 무관심으로 이어진다. 같은 집에서 살고있으면서 말하지않는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문제가 되기마련이다.

이웃간에도 작은 관심을 귀 기울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정작 한 지붕 아래 살고있는 내 가족들에게마저 작은 관심을 기울이는 게 가장 먼저가 아닐까싶다.

우리 가족같은 경우는 서로 많은 대화도 나누고 애정표현도 하는 편이라 정말 다행이다싶다.

만약 우리집이 침묵으로 이어지는 시간이 길어진다면 나 스스로부터가 먼저 그 침묵을 깨보는게 어떨까?


미옥과 영훈이 부부가 된 이후로 쭈욱 같은 가훈이 걸려 있던 자리에 긴 액자는 사라지고 없다. 대신 언니가 고집해서 찍은 가족사진이 걸려 있다.

의자에 앉아 턱을 치켜든 용훈과 그 곁에 앉아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기품 있는 미옥.

그 뒤편으로 높은 콧대가 도드라져 보이는 혜란, 그리고 배부른 혜윤과 함께 다정한 모습으로 서서 웃는 진욱.

오늘 저녁에도 이들은 약간은 소란스럽고 사사롭게 투닥거릴 예정이다. 본인들도 모르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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