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혼자 스페인을 걷고 싶다 - 먹고 마시고 걷는 36일간의 자유
오노 미유키 지음, 이혜령 옮김 / 오브제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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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찾아 떠난 여행, 『나는 혼자 스페인을 걷고 싶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명목상의 이유는 '자아 찾기'일 수도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현실도피를 위해 떠나는 여행이나 다름없는 스페인 순례여행.

평범한 직장인이였던 저자는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받게된다. 같이 입사했던 동기들의 SNS를 보면 여행, 결혼식 등 행복함이 가득하며 어둠 한 점 없는데 말이다.

우울시계를 타고있는 그 때 학생시절에서 만난 인류학자 김양주 선생님의 말이 문득 떠올랐다.

"인생과 여행에서 짐을 꾸리는 방법은 똑같아요. 쓸모없는 물건을 점점 버리고 나서, 마지막의 마지막에 남은 것만이 그 사람 자신이지요.

걷는 것, 여행하는 것은 그 '쓸모없는 것'과 '아무리 해도 버릴 수 없는 것'을 골라내기 위한 작업입니다. 성지라는건, 모두 그를 위한 장치죠.

내 인생은 아직 20년 가까이 길게 남아 있는데 그사이에 얼마나 필요 없는 걸 버릴 수 있는가로 '나는 무엇이었을까'를 정하는 것입니다."

 

나는 그렇게 스페인 순례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35일에 걸쳐 프랑스 남부, 생장피드포르에서 성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800km의 여정을 걷는 순례 여행을.

그렇게 저자는 '자아 찾기'명목상의 현실도피를 위해 스페인 순례 여행을 떠나게된다.

무작정 떠나게 된 여행이었는데 안내소 아주머니는 그녀가 가기에는 약해보인다며 절대 산길로 가지말라고 당부해줄 정도였다.

그렇게 약해보이는 그녀지만 그녀 스스로는 이 길을 걷고 난 후에 두 번 다시 공황장애따위는 겪지않을거라 다짐한다.

순례길은 힘들고 지침의 연속이었지만 많은 사람들과 마주하였고 무엇보다 매일매일의 나 자신과 마주하는 기분이였을 것이다.

갑작스레 마드리도 떠난 조안나 또한 그녀에게 이런 조언을 해주었다.

"자기 자신을 겨울 장미로 만들지 마."

"그래. 장미는 말이지 봄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하려고 겨울에 일부러 잎과 가지를 쳐낸단다. 험한 환경에 처해야 더욱 강하게 단련된거든.

하지만 인간은 그렇지 않아. 그렇게 자란 사람에겐 반드시 한계가 오지. 인간은 생명이니까. 물을 주고 시든 잎은 따주고 햇살 강한 날은 그늘을 만들고 추우면 옷을 입으면서,

그렇게해서 처음으로 그 사람 자신의 꽃을 피우게 되는 거야."

"자신의 재능을 키울 수 있는 사람이란 자신에게 그런 기회를 줄 수 있는 사람이란다. 미유키, 자신을 겨울 장미가 아닌 한여름의 해바라기처럼 대해주렴."

 

그녀는 끝내 해낸다. 그리고 스트레스때문에 멈췄던 생리까지 다시 하게된다.

 

역시 여행이란 단순히 추억을 만드는 것 이상인 것 같다. '천공의 성 라퓨타'의 느낌을 준다는 그 곳을 한번쯤은 꼭 가보고싶은 마음이 든다.

나는 여행을 너무 좋아한다. 조금 멀리라도 바람쐬러 가는 의미이면 내겐 여행이나 다름없다.

단순히 추억을 만드는 것보단 나에게 여행이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있다. 자아찾기, 현실도피, 힐링…….

구구절절 내 사정을 쓸 순 없지만 가뜩이나 생각많은 내가 요즘은 머릿속이 미어터질 정도로 생각이 많다.

당장 떠나는 게 힘드니 책으로라도 위로받는 수밖에…… 그래서 요즘 여행에세이만 주구장창 읽고있나보다%EC%BD%94%EC%8A%A4%EB%AA%A8%EC%8A%A4

 

 

 

"미유키, 다시 한번 물을게. 'What is life?(인생이란 뭘까?)'"

"Life is writing.(글을 쓰며 사는 것.)"

 

돌아가자. 나의 길은 이제부터 계속해서 이어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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