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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기술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 지음, 성귀수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 말 많은 것보다 더 큰 힘을 가진 침묵, 『침묵의 기술』 ♡

『책에서 마주친
한 줄』
일곱 번째 원칙
중요하게 할 말이 있을수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할 말을 먼저 혼잣말로 중얼거려본 다음,
그 말을 입 밖에 낸 것을
혹시라도
후회할 가능성은 없는지 짚어가며
다시 한 번 되뇌어보아야 한다.
침묵을 지킴으로써
차라리 무지한 사람으로 취급받든,
격양된 상태로 입을 열어
화가 나거나 정신 나간 사람으로 몰리든,
결국 정신을 가다듬고 혀를 단속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얘기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말은 정말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있다.
한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도 있고, 슬프게 할 수도 있으며, 더 나아가
절망에 빠뜨릴 수도 있는 두 가지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게 바로 말이다.
또한 가지고 있는 힘이 너무 다양하다. 때로는 내뱉어지는 말의 힘이 약할
수도 있으며, 때로는 정말 강할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언행에 항상 신중을 기해야한다.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침묵이 오히려 값질 데가 있는데 그 침묵으로 인해
내가 얻어지는 게 많을 수도 있다.
언행이라는 게 나의 이미지를 판단하는 큰 척도가 되기때문이다.
어른들이 가끔씩 그런 말을 하실 때가 있다. 말 많은 사람들 중에서 잘 된
사람 없다고.
책을 읽다보면 느낄 수 있겠지만 나는 침묵에 대해서 이렇게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알고는 있었다. 침묵이 가져다주는 힘을.
그래서 나는 말수가 많은(?!) 편에 속하지만 침묵한다. 어떤 상황에 대해
판단이 서지않을 때는 정말 신중하게 침묵한다.
침묵의 여덟가지 종류-신중한 침묵, 교활한 침묵, 아부형 침묵,
조롱형 침묵, 감각적인 침묵, 아둔한 침묵, 동조의 침묵, 무시의 침묵-를
담아냈던 구절이 가장 인상깊어 함께 올려본다.
하나
신중한 침묵은
소탈한 정신과 올곧은 마음,
입을 열거나 닫아야 할 상황을 중시하는
적성의 소유자에게 어울린다.
둘
교활한 침묵은
편협한 정신의 소유자,
의심이 많고 툭하면 남을 도발하거나
앙심을 품기 쉬운 사람이 즐겨 활용한다.
셋
성격이 유들유들 만만하고, 타협이 능사한
사람은
아부형 침묵을 취하기 쉽다.
넷
매사를 장난처럼 즐기길 좋아하는 사람은
조롱형 침묵에서 즐거움을 맛보기 일쑤다.
다섯
감각적인 침묵은
사람의 얼굴 표정에 생생한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실제적인 결과로 이어져야만 완성되는
침묵이다.
이때 감정의 생생함을 희석시키는
군더더기 말잔치보다는
감각적인 침묵 속에서 기쁨, 사랑, 분노,
희망이
훨씬 더 잘 표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여섯
아둔한 침묵이
어떤 유형의 인간에게 적절한지를 판단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바로 빈약하면서 어리석은 정신의 소유자이다.
일곱
이와 반대로 동조의 침묵은,
공감할 가치가 있는 것에 대한
확실한 판단력과 분별력을 전제로 한다.
여덟
무시의 침묵은
자존심과 오만함을 전제로 하며,
상대를 일고의 주목할 가치조차 없다고
판단하기에
가능한 침묵이다.
예리한 판단력의 소유자에게서도 이따금
이러한 침묵을 볼 수 있는데,
문제는 그가 침묵함으로써 무시하는 상대가
실은 중요한 사람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