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힐링캠프
권남연 지음 / 꿈꾸는발자국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 알프스 힐링캠프 ♡

 

 

 

 

 

『책에서 마주친 한 줄』

철저한 이방인이 되어 현지인들 사이로 불쑥 끼어드는 일, 여행지에서 내가 가장 짜릿함을 느끼는 순간 중 하나이다.


특별히 이날의 하늘은 짙은 파랑에 하얀 구름이 뒤섞여 있었다.
눈이 시원해지는 듯한 파랑과 하양의 대비. 손을 뻗어 휘이휘이 내저으면 손가락 끝에 솜사탕이 만들어질 것 같았다.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높다란 산과 구릉진 언덕, 푸른 초원, 전형적인 샬레 스타일의 집들은 알프스 마을 특유의 편안함과 여유를 가득 담고 있다.
이탈리아지만 이탈리아 같지 않은 느낌, 오히려 이웃 나라인 독일이나 오스트리아를 더 닮은 느낌이다.


행복은 하나의 상태가 아니라 과정이고 계속 노력하는 것이다.
<마이클 폴리의 '행복할 권리' 중에서>


돈이 많고 화려한 인생을 꿈꾸는 게 아니다. 행복한 인생을 원한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오손도손 비슷한 꿈을 꾸며 살아가는 것, 호숫물처럼 잔잔하고 깨끗하게, 그러면서도 주위와 어우러지며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살고 싶다. 비록 그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닐지라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적어도 내겐 행복을 향해 함께 노력할 사람이 있고 행복을 꿈꿀 수 있는 시간이 아주 많이 남아있으니 말이다.


같이 여행하자는 게 아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해달라는 것도, 내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것도 아니다.
그저 멀고 먼 땅에서 당신과 내가 만났고 이것이 퍽 신기하고 반가운 일이라는 것.

눈길을 둘 곳 없어 허둥거리는 대신 상냥한 미소로 마주보며 인사를 나누자는 것.

짧지만 진심 어린 단어로 안부를 묻고 안녕을 빌고 싶은 것. 단지 그뿐이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풍경.

주룩주룩 내리던 비는 어디로 가고 하늘 위는 평화롭기 그지없다.

땅 위로 드리운 구름 그림자가 마치 호수처럼 보인다.

 

절망과 희망은 대부분 함께 붙어 다닌다.

오늘처럼 내일도 비가 올 것이라고 말하는 캠핑장 주인아저씨.

그 말에 절망하면서도 혹시나 맑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걸어 본다.

인젝션 경고등이 켜짐으로써 저녁 내내 절망하던 우리.

그러면서도 렌트카 회사로부터 문제없음을 알리는 답변이 오기를 열렬히 희망해 본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지난번에 재미있게 읽었던 여행에세이인 권남연 작가의 『혼자가서 미안해』!

http://blog.naver.com/shn2213/220377424649 ← 『혼자 가서 미안해』 리뷰

얼마 지나지않아 작가님께서 ​『알프스 힐링캠프』를 또 내셨다.

여유로움을 느끼고자, 여행이 너무 고픈 나머지​ 지난번처럼 『알프스 힐링캠프』를 3번이나 읽었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캠핑카 여행은 정말 매력있는 것 같다.

어디든 이끌리는대로 차를 몰고 여행할 수 있는 재미는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말 못 할 것 같다.

무엇보다 캠핑카에 대한 팁이 자세히 나와있다.

국제운전면허증만 필수로 있으면 될 것 같았는데 수동운전도 할 줄 알아야 한다니!

나는 오토로밖에 안 해봤는데; 유럽의 캠핑카들은 대부분 수동이라니 미리 연습을 하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탈리아 알프스 동부의 하이라이트라고도 불린다는 돌로미테는 단순히 책 속안에 들어있지만 그 여운만큼은 함께 느낄 수 있었다.

뾰족뾰족하게 솟아오른 바위산들은 그야말로 남성미를 뽐내며 자리잡고 있는 듯하다.

뭐랄까. 정말이지 판타지 영화에나 나올법한 풍경이다.

외국가면 한번쯤은 꼭 생각나는게 한국음식일 것이다.

물론 외국가면 한국식당들이 군데군데 있을 법도 하지만 거기서 먹는 맛은 그렇게 와닿지는 않는 것 같다.

차라리 집에서 얼큰하게 김치찌개나 구수하게 된장찌개를 해먹었던 게 가장 맛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비싼 물가를 자랑하는 유럽이지만 육류, 유제품, 채소, 과일에 대해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고하니 직접 만들어먹는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

오히려 치즈, 와인이 상대적으로 싸다고 한다.

오히려 외식이야말로 비싸지 않을까? 유럽의 식재료로 유럽풍 가정식을 해먹는 것도 큰 추억이자 소소한 재미일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외국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게 마트구경이었던 것 같다.

매번 가도 새롭고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보고 또 봐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무려 3번이나 읽게 한 『알프스 힐링캠프』

프로젝트는 잠시 접어두고 당장 여행가고픈 마음이다. 역시 여행은 설레임 그 자체이다.

 

 

 

철저한 이방인이 되어 현지인들 사이로 불쑥 끼어드는 일, 여행지에서 내가 가장 짜릿함을 느끼는 순간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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