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 아이 고 - 내 남편의 아내가 되어줄래요
콜린 오클리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 비포 아이 고 : 내 남편의 아내가 되어줄래요

 

 

 

 

 

『책에서 마주친 한 줄』

 

나는 암이 온몸에 퍼졌고 곧 죽을 것이다. 그리고 머릿속으로 그 말을 되뇌면서 언제쯤 공황 상태가 가라앉고, 슬픔도 가라앉고, 운명을

받아들이게 될지 생각해본다. 하지만 심장 박동은 그대로다. 이건 단순한 거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다윈의 이론이다.

생존의 본능이 잠에서 깨어난 것이다. 나의 뇌가 생존 본능에게 나오라고 지시한다. 본능이 자리를 잡고 외친다. 죽을 수 없어. 죽지 않을 거야.

 

잭에게는 아내가 필요하다. 그래서 내가 찾아줄 생각이다.

 

물론 잭은 아직 거기 있다. 잭이니까. 나의 잭이니까. 그리고 몇마디 말이면 그에게 닿을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거기선 당신 필요 없다니까!" 내가 고함을 지른다. 심한 말이 단두대 칼날처럼 잭을 잘라낸다.

 

"세상에, 데이지." 잭이 고개를 젓는다. "난 당신밖에 없어."

 

햇볕 쪽으로 고개를 들고 얼굴에 쬐면서 한 가지 작은 사실을 확인하며 마음을 놓는다. 오늘은 그날이 아니라는 사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신께 말하고싶었다. '꼭 그들은 헤어져만 하는건가요? 그들을 사랑하게 놔두면 안되나요!​'라고 말하고싶었다.

서른 살도 안 되었던 데이지는 암진단을 받게된다. 견디기 힘든 수술과 치료를 무사히 끝내 완치판정을 받게되지만 그녀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다시 재발이 된 것이다. 이제 데이지에게 남은 시간은 길어야 6개월이다. 이제는 더 이상 손 쓸수도 없다.

시한부를 선고받고나자 데이지에게 가장 걱정되는 것,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남편인 잭이었다.

세상에 남겨질 잭이 너무나도 걱정되는 나머지 데이지는 그에게 새로운 여자를 찾아주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새로운 여자가 나타나주기를 바란 데이지였지만 막상 그녀는 닥치고보니 걷잡을 수 없는 질투에 휩싸이고만다.

데이지는 두갈래의 마음에서 혼란스럽기만하다. 떠날 운명이지만 나만을 바라봐주길 원하고, 또 한편으론 남겨질 잭이 걱정되어 잭의 행복을 바란다.

​결국 데이지는 굳은 결심을 한다. 오로지 잭을 위해, 잭에게 여자를 찾아주겠다는 마음말이다.​

그래서 데이지는 잭의 곁을 떠났을까? 잭은 다른 여자와 다시 시작했을까?

잭의 곁에는 언제나 데이지가 있고, 데이지의 곁에는 언제나 잭이 있다. 그렇게 둘은 서로 곁에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거라 믿어의심치않는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듯이, 삶이 있으면 죽음이 있다. 나는 그 순환과정이 아직 익숙치는않다.

내가 아직 어려서 그럴수도 있겠으나 나는 아직 장례식 문턱에 가본 적도 없거니와 누군가와 영원한 이별을 해본 적도 없다.

그래서인지 나는 막상 닥치게되면 견디지 못할 것 같다.

암을 가진 환자들이 약해지는 가장 큰 이유가 마음이 약해지고 밥을 제때 못 먹어서 그렇다고한다.

그들에게 무슨 위로를 할 수 있을까. 무슨 위로를 한들 그들의 마음이 안정을 느낄 수 있게하겠는가.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켜줘야 한다. 그들 곁에서 손만 잡아줘도 그들에게는 크나큰 힘이 될 것이다.

​나는 오히려 의연한 척 하는 데이지를 보며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녀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잭도 그녀의 마음을 알기에 그녀의 곁에 있었겠지.

그게 우리들만 이해하는 장난이기 때문에 거기 둔다. 내가 끊어낼 수 없는 데이지와의 마지막 연결 고리.

그리고 데이지가 어디에 있든, 웃고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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