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책이다 - 시간과 연민, 사랑에 대하여 이동진과 함께 읽는 책들
이동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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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은 책이다

 

 

 

 

 

『책에서 마주친 한 줄』

 

그 시절에는 미처 몰랐지만 난 밤눈을 이용하여 돌아다니면서 빅토르 위고의 말을 증명하고 있었다. "이런 말을 하면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빛나는 세계는 보이지 않는 세계다. 빛나는 세계는 우리가 볼 수 없는 세계다. 우리의 육신에 달린 눈은 오직 밤만을 본다." 난 어둠과 숲과 밤의 동물들과 하나가 되었다

 

책을 통해 파악한 구체적인 지식의 몸체는 기억 속에 남지 않는 것 같아도, 그런 지식의 흔적과 그런 지식을 받아들여나가던 지향성 같은 것은 여전히 어딘가에 남고 또 쌓여서 결국 일종의 지혜가 된다고 믿으니까요.

 

각자 내리는 정의나 부여하는 의미가 서로 다를 때, 그 경계선상에서 발생하는 일들은 필연적으로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같은 것들을 보고 같은 것들을 듣는다해도, 사실 우리는 저마다 다른 세상에서 살기에, 조심스럽게 서로에게 접선을 시도할 수밖에 없는 타인들이고 일종의 섬인지도 모릅니다.

 

무거울수록 그리고 뜨거울수록 더 빨리 땔감은 써버리고 마는 별의 경우에서 보듯, 더 많은 에너지를 태울수록 더 강한 빛이 발산되고, 그에 따라 빛날 수 있는 시간은 더 짧아지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빛은 결코 행복의 증거가 아닙니다.

 

결국 가장 진부하고 가장 상투적인 표현도 그것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가장 신선하고 가장 효과적인 표현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이제는 넌더리가 나도록 지겨워진 일도, 닳고 닳은 행동과 뻔한 습관으로만 간신히 이어지고 있는 사랑도, 그 시작은 두근거림이었겠지요.

 

그러니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는 감사와 사랑의 말이 있다면, 가능한 한 매순간 하고 살아가야 하는 게 아닐까요.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이 우리에게 찾아온 마지막 기회인지도 모르니까요. 그리고 우리는 끝이 한참 지나고 나서야 그게 끝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 존재니까요.

 

한계선 근처에서 스스로의 연약함을 고스란히 드러내면서도 끝끝내 버텨내려 할 때, 비로소 인간은 숭고해질 수 있습니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밤의 세계,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밤의 세계는 단순히 유흥적이 아닌 총총총 하늘을 수놓은 별을 볼 수 있는 그런 밤의 세계이다.

주옥같은 구절들이 많아 가끔씩 생각나면 꺼내볼 수 있는 책, 좋아하는 책과 영화들을 이야기삼아 진행하는 이 에세이는 정말 밤에 보기 좋다.

 

   독일어로 된 심리학 용어 중에 '샤덴프로이데'라는 말이 있습니다. 독일어로 '피해'를 뜻하는 단어와 '기쁨'을 의미하는 단어가 결합된

   이 용어는 번역하자면 남의 불행을 고소하게 여기는 감정을 일컫지요.

어렸을 때, 동화책에서 교훈을 잘 얻어서 그랬는지 남이 잘 풀리지 않기를 바란다거나 남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기를 바란 적은 전혀 없었다.

'너가 잘 되지 않기를 바래.'라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도 그렇고 속으로 잘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정말 나쁜 것이라 인식되서였던 것 같다.

부메랑처럼 나에게도 돌아올 것이라고 책에서 그렇게 배웠던 것 같다.

더 삭막해지고 자기중심적으로 변질되어가는 세상속에서 이런 마음을 가졌거나 가지고있는 사람들 또한 은근히 많은 것 같다.

샤덴프로이데- 선한 인성을 위해 이런 감정은 소멸되어져야한다.

 

빨간책방을 진행하고 있는 이동진 작가를 언젠가는 홍대에 가서 꼭 보러가리라 다짐했다.

 이동진 작가를 떠올리면 빨간뿔테안경이 떠올랐는데, 이 안경은 작가에게 꽤나 깊은 의미가 담겨있었다.

안경을 맞추기 위해 들어간 작가가 빨간뿔테안경을 정함으로서, 그것은 곧 얽매임을 풀어준 열쇠와도 같은 물건이였던 거 같다.

 

오늘은 뭐랄까. 마음이 뒤숭숭하다. 그렇다.

너무 성급할 필요는 없다. 다른이들보다 빨리 빛나고 싶어 안달낼 필요는 없다.

나의 페이스를 유지하되 후회하지않도록 열심히 걸어나간다면……그럼 될 것이다!

(마음도 뒤숭숭하고 말하고 싶은 것을 다 꺼내지 못해서 그런지 오늘은 느낀점을 마음껏 적지 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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