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0월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한동안 블로그가 활발하지 못했죠?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평소처럼 책을 읽고 문장을 고르고 글을 쓰는 일이 한동안은 마음처럼 되지 않았지요.

시간이 조금 흐르고 나니 조금씩 읽던 책들도 하루에 두세 권씩 읽히고 글도 어느정도 써지는 것을 보니 결국 시간이 약이었던 것 같습니다.


책과 글은 늘 제게 그랬던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해결해주지는 않아도 조용히 곁에 있어주는 것.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지금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


그래서 다시 글을 시작하는 첫 책 추천 포스팅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 중 하나인 가을에 읽기 좋은 책으로 골라보았습니다.

선선한 바람이 불고 하늘이 높아진 10월에는 빠르게 읽어 내려가는 책보다 한 문장씩 오래 머물 수 있는 책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이번 가을 책 추천은 그런 기준으로 골랐습니다.

마음을 조금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는 에세이부터 삶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가볍게 펼쳤다가 오래 기억에 남는 문학과 시집까지 함께 담았습니다.

이 포스팅도 지난주 수요일에 올리려 했는데 생각만큼 써지질 않아 이제야 마무리짓고 올려봅니다.




- 가을에 읽기 좋은 책 추천 8권

- 가을에 읽기 좋은 책은 어떤 책일까





가을에 읽기 좋은 책 추천 8권


가을에는 이상하게 책을 더 오래 읽게 됩니다.

여름처럼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보다는 조용한 공간에 앉아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10월에 읽기 좋은 책은 '읽고 나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보다 '지금의 나에게 어떤 생각을 건네주는가'를 기준으로 골라보았습니다.


저장해두셨다가 올가을 읽을 책을 고를 때 천천히 살펴보세요!

선선한 가을날, 한 권씩 꺼내 읽기 좋은 책들입니다.





박완서의 낱말들

저자 : 박완서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추천 대상 : 좋은 문장과 우리말을 좋아하는 분, 박완서 작가의 문장을 다시 만나고 싶은 분

핵심 요약 : 박완서 작가의 작품에서 오래 기억하고 싶은 낱말 120개를 골라 그 의미와 문학적 감각을 다시 만나는 에세이

핵심 내용 :

『박완서의 낱말들』은 박완서 작가의 타계 15주기를 기리며 그의 작품에서 120개의 낱말을 골라 엮은 책입니다.

맏딸인 호원숙 작가가 직접 엮었으며, 자연을 닮은 말부터 일상의 감각과 사람을 바라보는 표현까지 박완서 특유의 언어를 만날 수 있습니다.

가을에 읽기 좋은 책을 찾는다면 저는 이 책을 가장 먼저 떠올리고 싶습니다. 

빠르게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니라 하루에 몇 페이지씩 천천히 읽으면서 마음에 남는 낱말을 하나씩 모아두기 좋은 책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문장 필사나 독서 기록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더 잘 맞을 것 같아요.

저 또한 노트에 야금야금 적으며 모으는 중입니다.





불행에 몰두하지 않는다

저자 : 정지우

출판사 : 페이지2(page2)


추천 대상 : 걱정과 비교가 많아진 분, 현재의 삶을 조금 더 편안하게 바라보고 싶은 분

핵심 요약 : 불안과 결핍을 완전히 없애려 하기보다 지금의 삶에서 사소한 기쁨을 발견하고 살아가는 태도에 관한 에세이

핵심 내용 :

우리는 자꾸 더 나은 곳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성공해야 하고 조금 더 많이 가져야 하고 조금 더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요.

『불행에 몰두하지 않는다』는 비교와 결핍 때문에 오늘을 충분히 살아내지 못하는 마음을 바라보면서 행복을 완벽한 상태가 아닌 지금 여기에서 발견하는 태도로 이야기합니다.

겨울을 향해 달려가는 무르익은 가을,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잠시 멈춰있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마음이 조금 복잡했다면 한 번쯤 펼쳐보세요.





나무 (가을 에디션)

저자 : 고다 아야

출판사 : 책사람집


추천 대상 : 자연 에세이를 좋아하는 분, 조용하고 사색적인 책을 찾는 분

핵심 요약 : 나무를 바라보는 시간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삶을 함께 생각하게 하는 에세이

핵심 내용 :

『나무』는 북쪽 홋카이도에서 남쪽 야쿠시마까지 나무를 찾아 기록한 에세이입니다.

나무에 관한 책이지만 단순히 자연 관찰 에세이는 아닙니다.

한 그루의 나무를 오래 바라보다 보면 결국 그 나무를 바라보는 사람의 삶까지 생각하게 되는데 『나무』를 통해 저마다의 나무 이야기 속엔 삶의 이야기가 숨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생각해 보면 특히 가을 나무가 가장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합니다.

초록이었던 잎이 색을 바꾸고 결국 하나둘 떨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변화와 시간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니까요.





계절의 수첩

저자 : 고다 아야

출판사 : 책사람집


추천 대상 : 계절의 변화를 좋아하는 분, 자연과 일상의 작은 장면을 오래 바라보고 싶은 분

핵심 요약 : 계절과 자연, 일상의 감각을 섬세하게 바라보며 삶을 다시 천천히 바라보게 하는 에세이.

핵심 내용 :

『계절의 수첩』은 계절의 변화와 일상의 감각을 기록한 에세이입니다.

어쩌면 가을이라는 계절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제목부터 마음에 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계절은 늘 우리 곁에 있지만 바쁘게 살다 보면 그 변화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바람의 온도가 달라지고 해가 지는 시간이 조금씩 빨라지고 길가의 나뭇잎 색깔이 달라지는 것, 이 책은 그런 사소한 변화들을 다시 바라보게 합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계절의 잔잔함을 꼭 느껴보세요.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저자 : 나태주

출판사 : 지혜


추천 대상 : 시집 추천을 찾는 분, 필사하기 좋은 책을 찾는 분, 짧은 문장을 오래 마음에 담고 싶은 분

핵심 요약 : 나태주 시인의 대표 시집

핵심 내용 :

『꽃을 보듯 너를 본다』는 오랫동안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아온 시집으로 나태주 시인의 대표 시집입니다.

가을은 필사를 시작하기에도 참 좋은 계절입니다.

따뜻한 차 한 잔을 옆에 두고 마음에 드는 시 한 편을 천천히 옮겨 적다 보면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문장이 다르게 다가오기도 하지요.

특히 나태주 시인의 시는 길지 않은 문장 안에 감정이 선명하게 담겨 있어 필사하기도 좋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잠시 저장해두세요!


가을에는 책을 사고 싶은 마음은 많은데 막상 어떤 책을 읽을지 고민될 때가 있지요.

그럴 때 이 목록에서 지금의 마음에 가장 가까운 책 한 권만 골라도 좋습니다.

책은 꼭 많이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한 권을 만나는 것도 충분히 좋은 독서니까요.





보통의 언어들

저자 : 김이나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추천 대상 : 인간관계가 고민되는 분, 마음을 표현하는 말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분

핵심 요약 : 일상에서 사용하는 평범한 언어를 통해 감정과 관계, 나 자신을 바라보는 태도를 이야기하는 에세이

핵심 내용 :

이전 포스팅에서도 몇 번 소개했었죠.

『보통의 언어들』은 감정과 관계에서 마주하는 고민을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를 통해 풀어갑니다.

가을이 되면 이상하게 사람과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아집니다.


올해 나는 어떤 말을 했을까?

누군가에게 너무 날카로운 말을 하지는 않았을까?

반대로 꼭 하고 싶었던 말을 삼키지는 않았을까?


이 책은 그런 질문을 조용히 꺼내게 합니다.

언어를 통해 흔들림 없는 삶의 태도를 유지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에세이이기에 요즘 마음이 지쳤거나 사람과의 관계에서 조금 거리를 두고 싶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월든

저자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출판사 : 은행나무


추천 대상 : 삶의 속도를 늦추고 싶은 분, 고전 에세이를 좋아하는 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분

핵심 요약 :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경험을 통해 삶의 본질과 자유, 단순한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고전 에세이

핵심 내용 :

『월든』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월든 호숫가에서 생활하며 경험하고 생각한 내용을 담은 고전입니다.

이 책은 특히 읽으면 읽을수록 진가를 발휘하는 책 중 하나이기에 가을에 고전을 한 권 읽고 싶다면 저는 『월든』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조금 덜 가지고 조금 천천히 살고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거나 요즘 너무 바쁘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한 번쯤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저자 : 최은영

출판사 : 문학동네


추천 대상 : 한국문학을 좋아하는 분, 섬세한 감정의 소설을 읽고 싶은 분

핵심 요약 :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과 이별, 이해와 오해를 섬세한 문장으로 담아낸 소설

핵심 내용 :

일곱 편의 중단편에 최은영 작가 특유의 섬세한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는 일곱 편의 소설을 통해 관계와 감정의 미세한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가을에는 이상하게 소설도 조금 다르게 읽힙니다.

여름처럼 사건이 빠르게 흘러가는 이야기보다 인물의 마음을 오래 바라볼 수 있는 이야기가 잘 어울리지요.

여름에도 한 번 소개했었지만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추가했습니다.

사람을 좋아하면서도 때로는 상처받고 가까워지고 싶으면서도 멀어지기도 하는 우리의 복잡한 마음을 생각하게 합니다.




가을에 읽기 좋은 책은 어떤 책일까


10월이 되면 많은 분들이 가을 책 추천을 검색합니다.

저 역시 책을 좋아하다 보니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이번 가을에는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 책을 고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을에 읽기 좋은 책은 반드시 가을을 배경으로 한 책일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을요.


지금의 내 마음과 잘 맞는 책!

조금 지쳐 있다면 나를 다독여주는 책을, 생각이 많다면 조용히 생각할 시간을 주는 책을,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면 다시 움직일 힘을 주는 책을 읽으면 됩니다.

그래서 이번 가을 책 추천 10권도 특정한 장르 하나로 묶지 않았습니다. 에세이도 있고 고전도 있고 소설도 있고 시집도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공통점은 있습니다.

천천히 읽을수록 좋은 책들이라는 것!

한 번에 많이 읽기보다 하루에 몇 페이지씩 읽으면서 마음에 남는 문장을 하나씩 발견하기 좋은 책들입니다.


오랫동안 책을 읽었기에 알고 있습니다. 책 한 권이 사람의 삶을 단숨에 바꿔주지는 않는다는 것을요.

하지만 한 문장은 다를 때가 있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읽은 한 문장이 생각보다 오래 마음에 남기도 하고 힘든 날 펼쳐본 책에서 만난 문장 하나가 그날 하루를 조금 덜 힘들게 해주기도 합니다.


10월에는 독서도 천천히 해보세요.

해야 할 일을 잠시 내려놓고 따뜻한 차 한 잔을 곁에 두고 좋아하는 문장을 몇 번이고 다시 읽어보는 시간이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가을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10월 초부터 읽었던 책들 위주로 선별한 포스팅인데 이번 책들은 전부 다시 읽었던 책들인지라 다음 포스팅에서는 다시 읽은 책들이 아닌 신간 위주, 새로 읽은 책들 위주로 들고 오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책이 가장 마음에 드셨나요?

이번 가을에 읽고 싶은 책 또는 이미 읽으신 가을 책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저도 다음 책 고를 때 참고해보겠습니다.


오늘도 수고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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