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
저자 : 줄리언 반스
출판사 : 다산책방
출간 : 2026.01.22
원제 : Departure(s)
분야 : 소설 / 영미소설
키워드 : 간밤에읽은책, 떠난것은돌아오지않는다, 줄리언반스, 영미소설추천, 기억과상실, 부커상작가, 인생소설, 철학적소설, 감성소설, 책추천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그것을 기억하려 한다.
기억은 정말 사실일까요? 아니면 우리가 만들어낸 이야기일까요?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고 읽는줄리언 반스의 소설】
이 책은 읽기 전부터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저자는 직접 이것이 마지막 소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단순한 이야기라기보다 한 사람이 평생 붙잡아온 질문들을 정리하는 과정처럼 느껴졌습니다.
읽는 내내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소설이라기보다 한 작가의 마지막 대화에 가깝지 않을까 하고요.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기억에 대한 시선이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과거를 떠올릴 때면, 이때는 이러했고 저때는 저러했다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이 책은 그 확신 자체를 의심하게 만듭니다.
같은 사건을 겪은 사람들조차 서로 다른 기억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기억들은 끝내 하나로 맞춰지지 않죠.
덧붙여 책에서는 기억은 사실이 아니라 해석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인지 읽다 보면 제가 믿고 있는 과거조차 조금씩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소설 속 인물들은 서로를 이해했다고 믿었지만 결국 끝까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감정을 나눈다고 생각하지만 그 감정의 의미는 각자 다릅니다.
어쩌면 굉장히 현실적이지 않나요?
우리는 누군가를 이해했다고 생각하며 살아가지만 사실은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있을 뿐일지도 모릅니다.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많이 곱씹어본 질문이기도 합니다.
작가는 오래 살고 싶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오래 관찰하고 싶다고 말하죠.
삶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바라보고 이해하려는 태도, 그것이 이 책이 말하는 삶의 방식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간밤에 읽은 책,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
마지막 소설이라서 그런걸까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은 아닙니다.
쉽게 읽히진 않지만 천천히 읽을수록 더 깊게 스며드는 책입니다.
제 리뷰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읽어도 명확한 결론이 남지는 않습니다.
대신 질문이 많이 남습니다.
기억은 무엇인지, 사랑은 서로 같은 의미인지, 나는 나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그리고 결국 우리는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지만 그래도 계속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도달하게 됩니다.
상실과 기억을 통해 삶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조용한 소설인만큼 천천히 곱씹으며 읽고 싶은 분들에게 꼭 권해보고 싶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감정이 깊게 남는 소설을 좋아하는 분
기억, 사랑,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분
철학적인 문장을 좋아하는 분
이 책은 이야기보다 질문이 오래 남는 작품입니다.
읽는 동안보다 읽고 난 뒤가 더 길게 이어지는 소설이지요.
그래서 아마 이 책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도 조만간 재독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