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을 기획하는 일
저자 : 편은지
출판사 : 투래빗
출간 : 2026.01.15
장르 : 경제경영 > 마케팅/세일즈 / 기획·문서관리
키워드 : 간밤에읽은책, 사람을기획하는일, 편은지, 기획자책추천, 콘텐츠기획, 브랜딩책추천, 마케팅책추천, 사람중심기획, PD에세이, 직장인추천도서
사람을 기획한다는 말은, 결국 사람을 오래 바라보겠다는 다짐이다.

요즘은 무엇이든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입니다.
아이디어도, 문장도, 이미지도 몇 번의 클릭이면 그럴듯한 결과가 나오죠.
심지어 AI의 도움을 받아 수월하게 결과물을 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렇게 만들어진 것들 가운데 오래 마음에 남는 것은 점점 줄어드는 듯합니다.
간밤에 펼친 『사람을 기획하는 일』을 읽으며 그 이유가 아주 단순한 곳에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많은 기획이 사람을 충분히 통과하지 못한 채, 속도에 밀려 흘러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기획의 중심에 사람을 다시 놓는다는 것
사람을 오래 바라보는 일을 합니다.
어떤 말투를 쓰는지, 눈빛은 어디를 향하는지, 무심한 한마디 속에 어떤 마음이 숨어 있는지를요.
그 사람을 가장 '그 사람답게' 보여주기 위해 수없이 묻고, 듣고, 상상합니다.
왜 저런 선택을 했을까, 어떤 서사가 이 사람을 만들었을까.
그렇게 사람을 읽고, 그 매력을 세상에 건네는 일. 그게 제가 말하는 '사람을 기획하는 일'입니다.
_편은지 PD
지상파 방송은 물론 OTT와 유튜브까지 다양해지면서 세상은 무수한 콘텐츠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수많은 영상들이 넘쳐나다 보니 드라마도 단편 드라마가 대다수이며 드라마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 또한 화제성을 놓치면 뒷방으로 밀리다 결국 폐지 수순까지 밟게 됩니다.
그렇기에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기획'입니다.
기획은 태도에 따라 그 성패가 결정됩니다.
저자는 매순간 어떤 전략이 효율적인지를 앞세우지 않고 끊임없이 사람을 바라봅니다.
'이 기획이 성공할까?'가 아니라 '왜 저 사람은 저 순간에 그렇게 빛났을까?'라고 묻습니다.
즉, 사람을 수단으로 삼지 않고 결과를 위해 소모하지 않으며 기획의 중심에 끝까지 사람의 얼굴을 남기려는 태도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사람은, 설계 대상이 아닌 서사
대충 보는 사람은 대충 기획합니다. 덕후는 똑같은 것을 매번 새롭게 봅니다. 기꺼이 반복에 미쳐있는 시선만이, 캐릭터를 만들고 시장을 엽니다. 진짜 기획자는 관찰자가 아니라 '집착자'입니다.
요즘 기획의 시작은 '말투'를 고르는 일입니다. 대상이 명확할수록, 언어는 따뜻하고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모두를 위한' 말은, 결국 누구에게도 닿지 않습니다.
『사람을 기획하는 일』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기획을 통제가 아니라 환경 설계로 정의한다는 대목이었습니다.
기획자는 사람을 바꾸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드러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사람입니다.
앞서 나가지 않아야 신뢰를 얻고 꾸미지 않아야 오래 가기 때문에 관계, 타이밍, 말 한 줄, 기다림 같은 것들에 집중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책에서 말하는 기획은 무언가를 만드는 기술이라기보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의 기록에 가까웠습니다.

사람을 기획한다는 것은 정교한 기계를 다루는 일이 아니라 조명의 조도를 천천히 맞춰가는 일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기획자는 사람의 이야기가 세상에 가만히 드러나도록 돕는 조력자이며 쉽게 바뀌지 않는 가치를 끝내 발견해 지켜내는 사람이기도 하죠.
저자는 기획자라면 6가지 태도(인내의 태도, 관찰의 태도, 맥락의 태도, 실패의 태도, 경청의 태도, 결단의 태도)를 지녀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렇듯 저자는 기획자의 관점에서 태도에 가장 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콘텐츠 뒤, 사람이 남는다는 것
좋은 기획은 '빠르게'가 아니라 '오래도록' 남는 것입니다. 퍼포먼스는 사라지지만, 리듬은 남습니다. 그게 바로 공명이고, 브랜딩의 뿌리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장은, 즉시 반응하지 않습니다. 좋은 콘텐츠도, 좋은 사람도, 바로 빛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더더욱 '오래 보는 힘'을 포기하지 않아야 합니다.
완벽하게 꾸민 캐릭터보다, 불완전해도 살아 있는 사람이 더 오래 기억됩니다. 결국 오래 마음에 남는 것은 불완전하더라도 솔직하게 살아 있는 사람입니다.
방송 현장의 이야기가 중심이지만 읽다 보면 이 책이 특정 직군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브랜드를 만들 때도, 팀을 이끌 때도, 누군가와 함께 일할 때도 결국 중요한 것은 숫자 뒤에 가려진 사람을 지우지 않는 일입니다.
조회수보다 오래 남는 것, 성과보다 기억되는 것.
그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기획의 결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책을 꼭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간밤에 읽은 책, 사람을 기획하는 일
사람은 언제나 자신의 현재보다 미래가 궁금합니다.
기획자는 그 막연한 궁금함에 선명한 가능성의 얼굴을 붙이는 사람입니다.
"당신은 이렇게도 보여질 수 있어요"라고 다정하게 상상해주는 것,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미래 서사 기획'입니다.
책을 덮고 나니 이런 질문이 남았습니다.
나는 지금 사람을 보고 있는가? 아니면 결과만 바라보고 있는가?
성과와 효율을 말하면서 그 안에 있는 사람의 마음과 리듬을 너무 쉽게 지나치고 있지는 않았는지 자연스레 돌아보았던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기술과 태도를 같은 선에 두고 바라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조언을 따라 읽다 보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지요.
사람이 중심이 되는 기획이란 기술이나 창의성보다도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에 더 무게를 두어야 한다는 깨달음이었습니다.
『사람을 기획하는 일』은 더 잘 만드는 법을 가르치기보다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먼저 묻는 책입니다.
그래서 서두르지 않게 되고 조금은 멈춰 생각하게 됩니다.
사람을 앞세운 기획이 시간은 걸리겠지만 결국 가장 오래 남는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
콘텐츠 기획과 브랜딩을 고민하는 분
사람 중심의 리더십과 기획에 관심 있는 분
일의 속도보다 방향을 점검하고 싶은 분

『사람을 기획하는 일』은 기획의 기술보다 태도에 대해 말합니다.
누군가를 빛나게 하기 전에 먼저 제대로 바라보고 있었는지 그 질문을 간밤에 조용히 남겨준 책이었습니다.
오늘 하루, 사람을 조금 더 천천히 바라보고 싶은 분께 이 책을 건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