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인 에어 2
저자 샬럿 브론테
민음사
2004-10-30
초판출간 1847년
소설 > 영미소설
나는 당신 없이도 설 수 있지만 당신과 함께 걷고 싶습니다.
■ 끌림의 이유
『제인 에어 2』는 1권에서 다듬어진 제인의 자아가 완성되는 과정이자 사랑과 자존의 진정한 의미를 시험받는 이야기입니다.
로체스터와의 재회는 단순한 로맨스의 완결이 아닙니다.
사랑이란 무엇으로 완성되는가에 대한 깊은 철학적 물음이죠.
저자는 제인의 성장기를 통해 인간의 존엄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탐구합니다.
제인은 한때 사랑을 위해 자신을 잃을 뻔했지만 끝내 스스로의 신념을 지켜냅니다.
그녀의 사랑은 타인에게 종속되지 않는, 성숙한 인간의 선택으로 완성됩니다.
■ 간밤의 단상
똑똑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선명한 새벽녘, 『제인 에어 2』의 마지막 문장을 덮고 한참 동안 생각했습니다.
사랑이란 타인을 붙잡는 일이 아니라 함께 설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임을요.
제인은 로체스터에게 돌아가지만 그 선택은 굴복이 아니라 용서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사랑을 통해 자신을 잃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 확신을 되찾는 순간이죠.
그녀의 용서는 연민이나 타협이 아니라 존엄을 지킨 사람의 관대함을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인상 깊었던 건 로체스터가 눈이 멀고 제인이 그 곁으로 돌아가는 장면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결국 쇠락한 남자와 자립한 여자의 만남으로 볼 수 있지만 그 순간만큼은 두 사람이 완전히 평등해보였습니다.
뭐랄까, 사랑이 다시 평형을 이루는 지점이었죠.
초등학교 고학년 때, 만화책으로 된 『제인 에어』를 처음 접했습니다.
그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몇 번이나 읽었는지 모릅니다.
저자의 문체는 참 섬세하면서도 단호합니다.
신분과 성별의 벽을 넘어선 제인의 목소리는 지금의 시대에도 여전히 생생하게 울리죠.
이 책이 여전히 고전으로 살아 있는 이유는 사랑과 독립이 결코 양립할 수 없는 가치가 아님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문득 진짜 강함이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세상과 싸워 이기는 힘보다 상처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 용기 그리고 그 용기로 타인을 포용하는 마음이 진짜 강함이 아닐까요?
세월이 흘러도 메시지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제인 에어』, 우리는 매일의 선택 속에서 제인처럼 사랑과 자존의 균형을 배워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인 에어 1』 ▶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4036121154
■ 건넴의 대상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고 싶은 분
자존과 관계의 균형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
♥
KEYWORD ▶ 제인에어2 독후감 | 샬럿브론테 고전소설 | 여성의 성장과 사랑 | 자존과 용서 | 영국고전추천
『제인 에어 2』는 사랑을 통해 완성되는 인간의 존엄을 보여주는 고전입니다.
그녀의 용서와 결단은 종종 흔들리는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용기의 언어로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