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인 에어 1
저자 샬럿 브론테
민음사
2004-10-30
원제 : Jane Eyre (1847년)
소설 > 영미소설
나는 새장에 갇힌 새가 아니다. 내 안에는 자유로운 정신이 있다.
■ 끌림의 이유
수없이 읽혀온 영국 고전소설이지만 다시 펼칠 때마다 전혀 다른 얼굴로 다가오는 책입니다.
어렸을 때 만화책을 시작으로 몇 번을 읽었는지 몰라요.
『제인 에어』는 가난한 고아로 태어나 학대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끝내 자신만의 존엄을 지켜낸 한 여성의 성장기이자 사랑 이야기죠.
소설 속 배경인 19세기 영국 사회는 신분과 성별로 인간의 가치를 구분했지만 제인은 그 질서 속에서도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끈질기게 증명합니다.
저자는 로맨스를 넘어 제인의 눈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외로움 속에서도 자아를 세울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사랑, 독립, 윤리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제인은 늘 자신에게 정직하려 합니다.
읽다 보면 약하지만 꺾이지 않는 의지가 책 전체를 관통합니다.
그 의지가 요즘처럼 쉽게 지치고 흔들리는 우리에게 더없이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 간밤의 단상
새벽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한참을 창밖을 바라보다 창문을 살짝 열었습니다.
이미 식어버린 찻잔의 향이 바람을 타고 창밖으로 유유히 흘러 나갑니다.
조용한 새벽공기 속, 책에서 제인이 했던 말들이 기억나기 시작했습니다.
제인은 어릴 적부터 롤드 게이트 저택에서 버림받고 모욕당하지만 그 안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습니다.
로우드 학교에서의 고난을 시작으로 사랑의 시험 속에서도, 그녀는 타인의 인정을 구하지 않고 자기 신념을 꿋꿋하게 지켜내었습니다.
그 단단함은 고통 속에서 피어난 자존감이었죠.
생각해보면 지금 우리가 맞닥뜨리는 현실도 다르지 않습니다.
타인의 시선, 불확실한 미래, 불안한 일상 속에서 내가 나로 존재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요.
하지만 『제인 에어』는 말합니다, 고통은 우리를 부서뜨리는 것이 아니라 진짜 자신을 드러내는 통로라고.
제인이 로체스터의 저택을 떠나는 순간은 꼭 사랑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존을 지키기 위해 떠나는 결단처럼 느껴졌습니다.
삶이 아무리 흔들려도 내면의 불빛을 꺼뜨리지 않는 한 우리는 계속 걸어갈 수 있습니다.
그게 제인이, 저자가 우리에게 남긴 진짜 메시지가 아닐까요.
■ 건넴의 대상
인간의 존엄과 자존감을 주제로 한 고전소설을 찾으시는 분
스스로의 내면을 다시 세우고 싶은 분
♥
KEYWORD ▶ 제인에어 독후감 | 샬럿브론테 고전문학 | 여성 성장소설 | 자존과 사랑 | 영국고전추천
『제인 에어』는 운명에 휩쓸리지 않고 스스로를 증명한 한 인간의 기록입니다.
시대와 계급을 넘어선 제인의 목소리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여전히 살아 있는 용기의 언어로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