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는 날

저자 애니타 해닉

수오서재

2025-07-24

원제 : The Day I Die

인문학 > 교양 인문학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라 삶을 가장 선명하게 비추는 거울이다.




■ 끌림의 이유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면서도 결국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건 바로 죽음입니다.

『내가 죽는 날』은 문화인류학자인 저자가 수년 동안 조력 사망의 현장을 직접 동행하며 죽음을 주제로 사회적, 철학적, 개인적 차원에서 탐구한 책입니다.

특히 책에서는 죽음을 생각하는 방식이 곧 삶의 태도를 결정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죽음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여기는 대신 삶을 더 깊고 진지하게 살아내기 위한 지점으로 삼게 되면 오히려 지금의 일상이 더 선명해진다는 것이죠.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사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묻는 책이기도 합니다.



■ 간밤의 단상


안락사를 직접 경험한 유족들의 에세이는 몇 번 접했지만 『내가 죽는 날』은 조금 특별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문화인류학자가 조력 사망의 현장을 직접 동행하며 환자, 가족, 의료진들의 내면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새벽녘, 마지막 책장을 덮고 창밖을 바라보며 오래 생각했습니다.

대부분 죽음을 의식하면 삶이 더 불안해질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금 달리 생각해보게 됩니다.

나는 과연 오늘 하루를 충분히 살아냈는가?

후회 없이 떠날 수 있을 만큼 내가 사랑하고 나누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잘 해내야만 후회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창 코로나가 발병하고 나서 전세계가 셧다운이 되었던 때를 기억하시나요?

벌써 몇 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심지어 카페를 가더라도 방문자 기록을 남겼다는 것을 기억하시나요?

마침 재택중이어서 집에서만 대부분 생활하고 병원 외에는 간 곳이 없었습니다.

그런 제가 어디선가 코로나에 전염되었고 산소포화도는 85%로 뚝 떨어지더니 폐렴까지 앓았었습니다.

당시, 코로나로 인해 죽은 사람들이 워낙 많다보니 마음 한 편으론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천장만 바라보며 들었던 마음이 있었습니다.

더 많이 사랑하고 나눌 걸, 어제 하루 더 알차고 충분히 살아낼 걸.


어쩌면 죽음은 끝이 아니라 남아 있는 이들에게 건네는 마지막 질문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떠난 자리에 어떤 흔적을 남기고 싶은지를 생각하는 순간 삶의 무게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죽음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용기, 그것이야말로 삶을 더 꿋꿋하게 만드는 힘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죽음과의 관계를 탐구하는 책인데 깊이 있는 구절들이 많아 조금 더 긴 리뷰로 찾아오겠습니다.・゚゚✧



■ 건넴의 대상


죽음이라는 주제를 삶의 성찰로 연결하고 싶은 분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도 삶의 우선순위를 재정비하고 싶은 분




KEYWORD ▶ 내가 죽는 날 독후감 | 애니타 해닉 책 리뷰 | 삶과 죽음의 철학 | 죽음 인문학 | 교양 인문학 추천

『내가 죽는 날』은 죽음을 두려움의 그림자가 아닌 삶을 비추는 거울로 바라보게 하는 책입니다.

죽음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더 깊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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