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
저자 케빈 J. 미첼
오픈도어북스
2025-09-24
인문학 > 교양 인문학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 이미 어떤 가능성을 품고 있지만 그것이 어떻게 꽃 필지는 경험에 달려 있다.
■ 끌림의 이유
우리가 가진 성격, 지능, 기질은 어디까지 타고나는 것일까요?
혹은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얼마만큼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는 뇌과학자이자 유전학자인 케빈 J. 미첼이 유전자, 환경 그리고 인간의 개성에 대해 던지는 질문을 담은 책입니다.
저자는 단순히 유전과 환경이라는 이분법을 넘어 발달 과정 속에서 두 요소가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인간을 빚어냈다고 말합니다.
즉, 인간은 DNA라는 설계도를 안고 태어나지만 그 설계도가 구체적으로 어떤 집을 세울지는 삶의 맥락에 달려 있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과학적 설명을 인문학적으로 풀어낸 접근이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 간밤의 단상
나는 무엇을 타고났고 무엇을 만들어왔는가?
새벽녘, 책이 제게 묻는 질문이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고 나면 받아쓰기 시험을 보지요.
시험 전날, 저는 집에서 시험에 나오는 범위를 공책에 세 번씩 적고선 다음날 시험을 보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자발적으로 한 것은 아니고 당시 아빠 친구의 딸인 언니가 반강제적으로 시켜 두어 번을 그렇게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며칠 머물다 가던 언니가 가고 세 번 적어가며 공부하던 것을 딱 한 번만 적고 호기롭게 다음 날 시험을 보았습니다.
결과는 처참했죠.
100점을 두 번 맞다 갑자기 76점을 받았으니 당시에는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 뒤로 제 암기 공부는 최소 3번 봐야 한다는 불문율이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돌아보면 제 습관, 성격, 선택들의 절반은 선천적인 듯 보이고 절반은 분명히 살아온 경험 속에서 빚어진 것이라 생각됩니다.
책은 이렇게 말합니다.
【너는 주어진 유전자에 갇혀 있지 않다. 그러나 완전히 자유로운 존재도 아니다.】
그렇다면 이 사이 어딘가에서 우리는 자신을 빚어가는 것이겠죠?
결국 중요한 것은 무엇을 타고났느냐보다 어떻게 살아내느냐라는 사실이 아닐까요?
타고난 것에 안주하기보다 주어진 가능성을 어떻게 발휘할 것인지 묻는 것이 진짜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 건넴의 대상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관심 있는 독자
뇌과학, 심리학적 통찰을 인문학적 언어로 읽고 싶은 분
자기 이해와 성찰을 돕는 교양서를 찾는 분
♥
KEYWORD ▶ 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 독후감 | 케빈 J. 미첼 책 리뷰 | 뇌과학 인문학 | 유전자와 환경 | 자기 이해
『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는 인간이 타고난 것과 길러진 것의 경계에서 가능성과 선택의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