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스트
저자 알베르 카뮈
민음사
2011-03-25
원제 : La Peste (1947년)
소설 > 프랑스소설
재앙은 인간에게 언제든 찾아올 수 있으며 그것은 늘 우리 안에 잠들어 있다.
■ 끌림의 이유
1940년대 알제리의 항구 도시 오랑.
어느 날 갑자기 들쑥날쑥한 이상 징후와 함께 쥐들이 거리에서 쓰러지고 곧 도시 전체가 폐쇄됩니다.
저자는 전염병이라는 페스트를 통해 단순히 질병의 공포를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고통과 부조리 앞에서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묻습니다.
책 속 인물들은 페스트에 저항하거나 체념하거나 혹은 기회를 노리기도 합니다.
리외 의사는 끝내 환자를 지키며 치료에 나서지만 타루는 연대의 의미를 탐구하고 랑베르는 사랑하는 이를 만나기 위해 도시를 탈출하려다 끝내 남아 연대에 동참합니다.
저자가 그리고자 한 건 죽음 그 자체가 아니라 죽음을 마주한 인간의 태도였습니다.
페스트는 결국 지나가지만 저자는 말합니다.
페스트의 세균은 결코 완전히 사라지지 않으며 언제든 인간의 도시와 마음속에서 깨어날 수 있다고요.
그 경고는 단순히 병리학적 사실이 아니라 악과 이기심, 무관심이라는 인간 본성에 대한 은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 간밤의 단상
마지막 책장을 덮고나니 코로나 시기가 떠올랐습니다.
우리가 코로나 팬데믹을 겪었을 때, 사실상 카뮈가 묘사한 상황을 거의 그대로 재현한 셈이었습니다.
도시의 봉쇄, 일상의 단절, 의료진의 희생 그리고 불안 속에서 드러난 인간의 이기심과 연대의 순간들까지.
그래서인지 소설 속 문장들이 바로 어제 우리의 삶을 기록한 듯 생생하게 다가왔습니다.
인간은 언제나 재앙 앞에서 작아지지만 동시에 자신을 넘어서는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리외 의사가 했던 말처럼 인간은 경멸할 것보다 존경할 것이 더 많다는 사실은 절망 속에서도 작은 빛처럼 남습니다.
어스름한 새벽녘, 창밖을 한참 바라보다 페스트는 단지 감염병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 무관심과 체념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다시 이러한 상황을 마주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매일 반복되는 사소한 선택 속에서도 연대와 희망을 택해야 한다는 것을 마음에 새겨두어야 합니다.
■ 건넴의 대상
전염병과 인간의 본성을 다룬 소설을 찾는 분
팬데믹 이후 삶과 인간의 연대를 돌아보고 싶은 분
♥
KEYWORD ▶ 페스트 독후감 | 알베르 카뮈 소설 리뷰 | 프랑스 문학 추천 | 전염병과 인간의 본성
『페스트』는 단순한 전염병의 기록을 넘어 인간의 고통과 연대, 희망의 가능성을 묻는 알베르 카뮈의 대표작입니다.
재앙을 통해 삶의 의미와 태도를 다시 성찰하고 싶은 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고전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