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묘한 메모의 묘미

저자 김중혁

유유

202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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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는 기록이 아니라 나를 발견하는 방식이다.




■ 끌림의 이유


소설보다도 일상적이면서도 재치 있는 저자의 글이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이번 책은 제목부터 매혹적입니다. 메모의 묘미라니!

우리는 메모를 일시적인 기록 정도로 여기는데, 저자는 메모를 통해 삶을 발견하고 사소한 것을 특별하게 만들곤 합니다.

특히 그는 일상 속에서 의미 없어 보이는 순간이나 스쳐가는 대화 심지어 지하철 풍경조차 메모로 붙잡습니다.

희한한 것은 그렇게 남긴 메모가 시간이 흐른 뒤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것이지요.



■ 간밤의 단상


책장에 수백 권의 책이 꽂혀 있는 것처럼, 제 방 한쪽에는 만년 다이어리, 노트, 메모지, 포스트잇이 작은 문방구처럼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저는 친구들도 알아주는 기록쟁이인지라 오래전부터 메모를 좋아했습니다.

음, 좋아한다기보다 필요했습니다.

머릿속에 스쳐가는 말, 문득 떠오른 생각, 누군가의 표정에서 번져 나온 감정을 붙잡기 위해서요.

메모는 창작의 씨앗이자 기억의 또 다른 얼굴입니다.


누군가는 메모는 다시 보지 않으면 의미 없다고 말하는데, 책을 읽고 난 오늘은 조금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메모는 읽히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메모의 본질은 결과가 아니라 붙잡음 그 자체에 있습니다.

순간의 언어를 놓치지 않고 적어 내려간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순간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메모를 한다는 건 지금 이 생각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는 의지의 기록이니깐요.

돌아보면 저는 메모를 너무 완벽한 기록으로만 여겨왔습니다.

다시 꺼내 읽지 못하면 실패했다고 기억해내지 못하면 쓸모없었다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이런 제게 책은 말합니다. 메모는 목적지가 아니라 과정이라고.


오늘의 나를 붙잡는 단 한 줄이, 언젠가 내 삶의 다른 조각과 만나 새로운 이야기를 엮어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메모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미래의 나와 지금의 나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는 셈이지요.

오늘, 당신은 어떤 메모를 남기고 싶으신가요?

사소한 단어 하나, 지나가는 표정 하나라도 괜찮습니다.

그 작은 메모가 언젠가 삶의 결을 이어주는 가장 중요한 문장이 될지 모를테니 오늘은 메모 하나 남기는 건 어떨까요?



■ 건넴의 대상


글쓰기를 시작하고 싶은 분

창작의 영감을 찾고 있는 분

사소한 순간을 의미 있게 붙잡고 싶은 분




KEYWORD ▶ 미묘한 메모의 묘미 독후감 | 김중혁 에세이 리뷰 | 글쓰기 책 추천 | 메모와 기록의 의미

『미묘한 메모의 묘미』는 일상에서 흘러가는 순간들을 메모로 붙잡고 그 메모가 다시 새로운 이야기가 되는 과정을 담은 책입니다.

글쓰기와 기록, 창작의 원천을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깊은 영감을 전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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