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저자 올리버 색스
알마
2016-08-18
원제 : The Man Who Mistook His Wife for a Hat (1985년)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과학 > 뇌과학
그는 눈으로 사물을 보았으나 그 본질을 붙잡지는 못했다.
■ 끌림의 이유
제목만으로도 충격을 주지만 읽다 보면 그 안에 담긴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더 크게 느끼게 됩니다.
저자인 올리버 색스는 미국 베스에이브러햄병원, 컬럼비아대학, 뉴욕대학 등에서 신경과 의사, 교수로 활동하였습니다.
그는 환자의 삶을 고유한 세계로 존중하며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단순히 이상한 병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 듯했습니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정상이라고 부르는 세계가 얼마나 취약한 균형 위에 놓여 있는지 절감했습니다.
동시에 그 균형이 무너져도 삶은 여전히 의미를 품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 간밤의 단상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일상생활에 작은 불편을 겪는 경증 환자부터 격리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들까지, 다양한 정신·신경 질환을 앓는 이들의 임상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총 24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으며 뒷부분에는 같은 증상을 겪고 있는 다른 환자들의 사례도 함께 소개되어 있습니다.
출간된 지 오래된 책이지만 최근 다른 책을 읽다 문득 생각이 나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우리는 무심히 사물을 보고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고 소리를 구분하지만 사실 그 모든 것은 정교하게 협업하는 뇌의 작용 덕분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만약 이 균형이 무너진다면 나의 세계는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요?
책 속 환자들은 결핍을 지니고 있었지만 동시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이어갔습니다.
그들의 존재는 연민이 아니라 존중의 대상으로 다가옵니다.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경계가 얼마나 모호한지, 인간 존재가 얼마나 다채로운지를 이 책은 조용히 일깨워줍니다.
얼굴을 알아보는 일, 글자를 읽는 일, 책장을 넘기는 일, 그 무엇도 당연하지 않습니다.
일상의 모든 인지적 순간들이 사실은 놀랍고도 감사한 선물임을, 간밤의 독서를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 건넴의 대상
정상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다시 묻고 싶은 분
인간의 뇌와 마음의 작동 방식에 호기심이 있는 분
♥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