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살아도 불안한 사람들

저자 랄리타 수글라니

알에이치코리아(RHK)

2025-07-25

원제 : High-Functioning Anxiety

자기계발 > 인간관계

인문학 > 심리학 > 교양 심리학




당신이 붙들고 있는 불안은 때때로 보이지 않는 연료이기도 하다.




■ 책 속 밑줄


언젠가는 이렇게 불안을 숨긴 상태로 살아가는 것이 지겨워질 것이다. 내 경험에 따르면 외롭고 지치기 쉽다. 결국 불안의 원인을 살펴보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걸 깨닫고, 언젠가는 그 원인이 바로 우리가 도망쳤던 이유임을 알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우리는 높은 기준을 정해두었고 원하는 결과를 달성하는 방법에 관해서도 엄격한 기대와 구체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왜 그럴까?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완벽주의는 불안의 한 증상이다. 실패나 거부에 대한 두려움에 뿌리를 둔 경우가 많으며, 그런 두려움과 불안이 행동의 동기가 된다. 하지만 문제는 세상에 완벽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데서 발생한다.



책임감이 과한 사람은 다른 이들을 잘 신뢰하지 못하고 본인이 직접 책임지는 것을 선호한다. 안 해도 될 일인데 타인을 위해 과도한 책임과 부담을 짊어지는 경우도 많다. 거부당하는 게 두려워서 누군가를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하고, 자기 책임이 아닌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느낀다. 자신이 이런 문제를 모두 처리할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이, 모두가 ‘괜찮을 것’이기 때문이다.



부모님에게 부담을 주거나 ‘버거운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고, 부모님이 원하는 길에서 벗어나는 것에 죄책감을 느꼈다. 이런 패턴이 성인기까지 지속되면서 상호 의존성이 생겼다. 나는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려고 애썼는데 왜 그들은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나를 바라보거나 사랑해주지 않는 건지 궁금했다.



남의 비위를 맞추는 행동은 상대방을 배려하거나 그가 행복해지길 바라서 하는 게 아니다. 거부를 당하거나 미움을 받거나 자신을 싫어하는 대상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 있어서 하는 행동이다. 우리는 ‘거절’이라는 대안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거나 고려하지 않은 채 다른 사람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비위를 맞추면서 일생을 보낸다.



자신의 불완전함을 포용하면 그게 결함이 아니라 캔버스에 독특하고 놀라운 색채를 더하는 붓놀림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완벽하다는 환상을 뛰어넘고 두려움에 맞서면서 HFA를 잘 헤쳐 나가야 한다. 그러면 탁월함과 회복력이 근사하게 어우러진 자신의 진정한 본질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 끌림의 이유


이 책은 제목부터 제 마음을 단번에 붙잡았습니다.

열심히 살아도 불안한 사람들!

마치 제 이야기를 대변해주는 듯한 문장이었죠.

저자는 잘 지내 보이지만 늘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하이 퍼포머형 불안이라 부릅니다.

불안을 단순한 결함이라 보지 않고 때로는 동력이 되기도 하는 양가적인 모습을 짚어줍니다.

특히 불안을 없애는 대신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안내한다는 점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 간밤의 단상


불안을 숨기기 위해 더 완벽하려 애쓰고 잠깐 멈추면 괜스레 초조해지는 경험들이 있으신가요?

어떤 분들은 책을 읽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아, 나만 그런 게 아니였구나!


저자, 랄리타 수글라니는 고기능성 불안 장애(HFA)를 처음 세상에 알린 화제의 심리학자입니다.

오랫동안 내담자들을 상담해오며 얻었던 지혜와 통찰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그렇다보니 문장마다 이해와 공감이 배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불안을 무조건 없애려 하지 말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참고로 몇 달 전에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을 읽어서 리뷰를 올린 적이 있는데 그 책에서도 이에 대해 비슷하게 언급하였습니다.

즉, 불안은 내 안의 경고음이기도 하지만 성장의 신호일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소리에 압도되지 않고 나 자신을 소진시키지 않도록 다루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 ▶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857365941


마음 속 불안을 방치해두면 결국 불안장애로 이어집니다.

우울증까지 겹쳐 오면 자신에게 엄청난 해가 되기 때문에 약을 복용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지도 모릅니다.

방치하지 마세요.

저는 꼭 약의 도움으로 온전히 치료하지 않고 매일매일 책을 보며 노력합니다.

불안에 마주했을 때 무조건 없애려 하지 말고 스스로 나의 불안을 인정하는 것이 첫번째입니다.

그리고 내 마음을 계속해서 단련시켜야 하는 것이죠.

오늘 하루도 불안이 찾아오면 억누르기보다 '그래, 네가 또 왔구나!'하고 가볍게 맞이해 보세요.

불안은 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 할 동반자일지도 모른다고요.



■ 건넴의 대상


완벽을 추구하다 스스로 지쳐버린 분

겉보기에는 괜찮아 보이지만 속으로 늘 불안한 분

불안을 단점이 아니라 다른 이름의 힘으로 바라보고 싶은 분




혹시 여러분도 오늘, 열심히 사는데도 불안하다는 마음이 드나요?

그렇다면 이 책이 건네는 다정한 사유 속에서 작은 숨 고르기를 얻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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