료의 생각 없는 생각

저자 료

열림원

2025-06-16

에세이 > 한국에세이




생각하지 않으려는 순간에도 사실은 삶이 나를 대신해 생각하고 있었다.




■ 끌림의 이유


요즘처럼 복잡하고 바쁜 날들 속에서 생각 없는 순간을 그려낸 글이라니!

하루에도 수십 번씩 스스로에게 묻곤 합니다.

왜 이렇게 복잡하게만 생각하게 되는 걸까?

그럴 때면 오히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순간이 간절해지죠.


『료의 생각 없는 생각』은 그 바람처럼 가볍고 솔직한 목소리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저자는 일상의 사소한 장면들을 붙잡아 두지 않고 흘려보내며 생각보다 멈춤에 가까운 감각을 글로 담아냅니다.

큰 주제도, 명분도 없지만 그렇기에 더 쉽게 스며들었습니다.



■ 간밤의 단상


제목을 보는 순간부터 마음이 끌렸던 책입니다.

가만히 머물러 있는 듯하지만, 그 안에서는 사유가 흐르고 있죠.

저자는 그 느린 흐름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며 우리에게 묻습니다.


조금 멈춰도 괜찮지 않나요?


하루를 견뎌내고 이튿날 새벽에 펼쳤던 이 책 덕분에 잊고 있던 멈춤의 가치가 생각났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머릿속을 채우려 애쓰지만 결국 채움보다 중요한 건 내려놓음입니다.

뭐랄까, 읽는 내내 저자가 건네는 문장은 의도적으로 힘을 빼는 듯 했습니다.

뭔가를 반드시 얻어야 한다는 강박 대신, 그냥 이렇게 있어도 된다는 여유를 전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침대맡에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오늘도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과 내일에 대한 두려움이 잠시나마 옅어졌습니다.

머릿속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치 불필요한 메모들을 한 장씩 지워나가는 듯, 글이 주는 공백이 제 안에 잔잔하게 스며들었습니다.

생각이 없다는 건 비워내는 게 아니라 잠시 내려놓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생각을 멈추었을 때 비로소 보이는 풍경들이 있지요.

이 책은 그 모든 순간들을 생각 없는 생각이라 부르며 조용히 살아가는 일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한 달을 꼬박 아프다보니 자연스레 마음까지 가라앉았었는데 책을 통해 진심어린 위로를 받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게도 간밤의 독서는 작은 쉼표이자 오늘을 견뎌낼 여유입니다.



■ 건넴의 대상


생각이 너무 많아 지쳐버린 분

일상의 공백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은 분



오늘은, 당신에게도 잠시 멈춤의 시간을 권합니다.

책 한 권, 차 한 잔 그리고 아무 생각 없는 순간을요.

그 속에서의 삶도 이미 당신을 위해 충분히 흐르고 있을 테니깐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