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가 묻고 생명과학이 답하다
저자 전주홍
지상의책(갈매나무)
2023-07-19
과학 > 생명과학
과학은 늘 세계의 결핍에 주목한다. 결핍이 곧 질문이기 때문이다.
■ 끌림의 이유
『역사가 묻고 생명과학이 답하다』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우리가 과거를 돌아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역사는 과거의 사건을 기록하는 것이지만 동시에 오늘을 이해하기 위한 실마리이기도 합니다.
과학과 인문학, 양쪽의 시선을 함께 갖고 있는 책을 오랜만에 재독했습니다.
이 책은 역사의 질문과 과학의 응답이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를 섬세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생명과학이라는 분야가 단순히 실험실 속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맥락, 사회의 흐름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풀어낸 방식이 인상 깊습니다.
■ 간밤의 단상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말합니다.
"역사적·철학적 배경에 관한 지식은 과학자 대부분이 겪고 있는 당대의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역사가 묻고 생명과학이 답하다』는 열 개의 키워드(출산, 유전, 마음, 질병, 장기, 감염, 통증, 소화, 노화, 실험)를 통해 우리가 너무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생명 현상이 어떤 역사적 맥락과 윤리적 변곡점들을 지나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천천히 보여줍니다.
책은 단순한 과학 지식 전달을 넘어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생명과 진보의 관계는 어떤가라는 거대한 물음과 함께 윤리, 철학, 사회 전반에 대한 성찰을 던지는 과학 인문서였습니다.
우리는 흔히 기술의 발전을 진보로 여깁니다.
하지만 그 기술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어떤 사람을 배제하고 있는지는 자주 놓치곤 합니다.
저자는 과학은 할 수 있는가보다 해야 하는가를 먼저 묻지 않으면 인간을 위협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깊이 있게 환기시켜줍니다.
읽는 내내, 인간다움이란 유전자 지도에 찍히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함께 기억하고 타인의 생애를 윤리적으로 감싸는 태도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술이 윤리를 앞지를 때, 사회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이 책은 그 질문을 단정적으로 답하지 않지만 분명하게 말합니다.
더 나은 미래는 질문을 잃지 않는 데서 비롯된다고.
무겁지만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낯선 주제조차 흥미롭게 이끌어가는 친절한 과학책이었습니다.
지금의 시대에 꼭 한 번쯤 읽어봐야 할 질문하는 과학의 기록이자 더 인간적인 내일을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 건넴의 대상
인문학적 시선으로 과학을 바라보고 싶은 분에게
과학기술의 발전이 사회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알고 싶은 분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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