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의 미술관
최정표 지음 / 파람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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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의 미술관

저자 최정표

파람북

2025-06-24

예술 > 미술 > 미술관

여행 > 테마여행





■ 책 소개


『백야의 미술관』은 덴마크부터 노르웨이, 스웨덴, 러시아까지, 저자가 북유럽 미술관을 여행하며 느낀 감정과 사유를 담은 여행 에세이입니다.

한여름에도 해가 지지 않는 백야의 미술관과 자연이 교차하는 풍경을 따라가며 공간 자체로도 예술이 되는 장소들을 섬세하게 기록합니다.

작품 설명에 머무르지 않고 그 앞에 섰던 순간의 감정과 질문을 풀어내다 보니 어느새 작품 앞에 선 듯한 몰입을 경험하게 합니다.





■ 책 속 메시지


예술은 삶을 기록하는 방식이자 자기 자신을 다정히 들여다보는 도구이며 여행은 풍경을 보는 일이 아니라 나 자신의 시선을 새롭게 조율하는 일입니다.

삶을 감각하는 통로이자 쉼터가 되는 미술관은 고요함 속에서 가장 깊은 감정을 마주하게 합니다.

『백야의 미술관』은 미술과 공간, 개인의 감정이 만나는 접점을 따라 걷습니다.

유명한 작품들에서 마주한 문화와 철학, 예술가들의 삶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사유는 우리 내면의 성찰을 이끌어냅니다.





■ 하나의 감상


지난 주말, 방정리하다 보관함 하나를 꺼내들었습니다.

그 안에는 여행 다녀오면서 사온 마그넷부터 미술관, 박물관에서 기념품으로 사온 마그넷이 한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미술관 다녀온지 꽤 된 것 같아 가고는 싶지만 한여름에 굳이 나가기는 싫어 택한 것이 바로 독서였습니다.

『백야의 미술관』은 예술은 해석이 아니라 감각이라는 진리를 조용히 전해주는 안내서입니다.

경험으로서의 미술관과 사유로서의 풍경이 잘 묘사되어 있어 마치 여행하는 시인의 노트 같았습니다.

특히 제가 항상 가고 싶었던 덴마크국립미술관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어 너무 행복했습니다.


스칸디나비아 3국인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은 북유럽으로 분류됩니다.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 시내 한복판에는 덴마크국립미술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문화의 대전당이라고 불리우는 덴마크국립미술관은 서유럽 작품은 물론 덴마크와 스칸디나비아 작품, 옛날 석고상 등 26만여점이 넘는 작품을 소장한 대형 미술관입니다.

덴마크국립미술관은 왕의 수집품과 부자들의 기증품으로 만들어졌는데 근대 이전의 왕실은 개인이 넘볼 수 없을 정도의 수준으로 그림들을 수집했다고 합니다.

덴마크 왕실이 본격적으로 그림을 수집한 시기는 16세기입니다.

유명한 독일 화가인 알브레히트 뒤러가 자기의 판화 중 최고품을 모두 덴마크 왕인 크리스티안 2세에게 주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때부터 왕가에서 미술 수집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죠.

왕가의 수집품은 크리스티안보르 궁전에 보관되고 있었는데 1884년에 큰 화재가 발생하게 됩니다.

다행히도 많은 작품을 구출해 낼 수 있었지만 왕실 소장품들이 갈 곳이 없어지자 당대 최고의 덴마크 건축가였던 빌헬름 달레루프의 설계로 새로운 미술관을 짓게 됩니다.

그렇게 덴마크국립미술관이 탄생하게 됩니다.

1980년대 중반부터 덴마크 작가와 더불어 국제적인 작가의 현대적인 작품도 수집하게 되면서 소장품들이 한층 더 풍부해지게 되면서 오늘날 덴마크는 많은 명품 미술관을 자랑하는 나라로 거듭나게 됩니다.


처음은 언제나 설레임을 안겨주기 마련인데 대대적인 공사로 인해 미술관 전체가 폐쇄되어 당황스러운 저자의 스웨덴국립미술관 방문 후기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습니다.

공사를 위해 가림막이 쳐져 있음에도 스웨덴국립미술관이 지닌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윤곽에서 고스란히 느꼈다고 합니다.

그렇게 미술관을 구경하지 못하게 된 저자는 미술관 바로 앞이 바다이기에 그 풍광이라도 한껏 느껴보고자 발길을 돌리게 됩니다.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은 14개의 섬으로 구성된 항구도시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의 앞 순위로 꼽히는 나라인데 미술관은 뒤쳐진 상태였습니다.

건물이 낡고 시설이 낙후되어 나라의 위상을 드높일 수 없으니 대대적인 공사를 진행하게 된 것입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화가들이 있는데 그 중 한 분이 바로 카를 라르손입니다.

카를 라르손은 스웨덴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이기도 합니다.

특히 그의 작품 중 <큰 자작나무 아래서의 아침 식사>는 가족의 행복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그림으로 스웨덴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생활용품에 패러디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작년에 대한민국-스웨덴 수교 65주년을 기념해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전시회를 연 적이 있었습니다.

카를 라르손을 비롯해 앤더스 소른, 칼 빌헬름손, 요한 프레드릭 크로우텐, 휴고 삼손 등 스웨덴과 덴마크,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명작 75점을 볼 수 있었죠.

카를 라르손과 관련된 책을 오래 전에 리뷰했으니 아래 URL에서 확인해주세요.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 ▶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2042442740


평소에도 전시회를 자주 다니는 편인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북유럽 미술관 특유의 고요하고 단단한 정서가 마음에 깊이 남았습니다.

저자는 미술, 여행, 감정의 경계를 허물며 독자가 스스로 그 공간에 서 있는 듯한 여운을 남깁니다.

한 문장, 한 시선이 담백하고도 명료해서 미술이나 여행을 잘 몰라도 충분히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예술은 해석이 아니라 감각이며 여행은 풍경이 아니라 시선입니다.

『백야의 미술관』은 당신의 일상 속에도 미술관 같은 장면이 숨어 있음을 조용히 알려줍니다.

읽고 나면 오늘 하루를 조금 더 느리게, 조금 더 깊게 살아내고 싶어질 것입니다.



■ 건넴의 대상


북유럽 여행 혹은 미술관 여행을 꿈꾸는 분들에게

삶의 쉼표가 필요하거나 영감이 필요한 분들에게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감상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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