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 미치다

저자 최은숙

조선앤북

201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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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보고 다시 걷는 그 하루가 소중한 도시, 런던!



■ 끌림의 이유


『파리에 미치다』를 읽고난 후, 자연스레 시리즈의 또 다른 도시인 런던편도 책장에서 꺼내보았습니다.

『런던에 미치다』는 기자 출신 저자가 런던이라는 도시를 관찰자이자 체험자의 시선으로 담아낸 여행 에세이입니다.


런던을 대표하는 대명사들이 참 많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찰스 3세, 해리 포터, 셜록 홈즈, 셰익스피어.

또한 버킹엄 궁전, 빅벤, 런던 아이, 하이드 파크도 워낙 익숙한 명소죠.

『런던에 미치다』는 유명 관광지를 훑는 대신 런던이라는 도시가 가진 기운과 정서를 따라 걷는 책입니다.

책장을 넘길수록 런던이라는 도시가 꼭 살아 있는 시간처럼 느껴지죠.

짧은 여행을 다녀온 친구들의 말을 빌려보면 유난히 잊혀지지 않는 도시 중 하나가 런던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 도시이기에, 런던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 도시의 공기마저 기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간밤의 단상


새벽녘, 책을 펼치고나니 어느새 런던의 어느 오후에 도착한 듯했습니다.

노팅힐의 흰 건물들, 타워브리지의 빛, 포토벨로 마켓의 수다스러운 사람들.

『런던에 미치다』는 런던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의 파편들을 조곤조곤 들려줍니다.


저자는 런던을 '감정을 오래 품고 있어도 되는 도시'라 표현합니다.

누군가는 외로움을 꺼내고 누군가는 희망을 접으며 누군가는 망설임 없이 자신을 드러내는데 런던이 그 모든 걸 조용히 받아주는 곳이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것은 흔히 아는 관광 명소보다 작은 도서관이나 카페, 거리에서 펼쳐지는 공연같은 일상적인 장면에 더 깊이 스며드는 시선이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여행 중 우연히 지나친 어느 골목에서 마신 커피, 부슬부슬 비가 와 즉흥적으로 들른 소품샵에서 발견한 아기자기한 피규어 그리고 밤이슬을 한껏 느끼며 산책했던 경험들이 제게 더 깊이 스며들어 있었습니다.

『런던에 미치다』는 그런 소소하고 조용한 경험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닿는 책입니다.

런던을 아는 사람에겐 기억을 불러일으키고 모르는 사람에겐 그 도시를 사랑할 준비를 하게끔 만듭니다.



■ 건넴의 대상


런던을 사랑하거나 그리워하고 있는 분에게

도시가 주는 고요한 위로를 느껴보고 싶은 분에게




걷고 바라보고 또 걷는 여행의 하루가 오늘의 나를 다시 걷게 합니다.

이 책이 당신의 기억 속 한 도시를 떠오르게 했다면 공감(♥)과 댓글로 함께 나눠주세요.

도시는 결국 우리가 지나온 감정의 지도가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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