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글쓰기 : 실전편 - 싸움의 기술

저자 박종인

와이즈맵

2025-07-05

인문학 > 글쓰기




글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하나의 전략이다. 그리고 전략은 언제나 싸움이다.




■ 책 속 밑줄


글은 문자로 옮긴 이야기다. 글이 재미있으려면 이야기하듯 쓰면 된다. 할머니가 해주던 옛날이야기나 술자리에서 술을 마시면서, 친구와 전화 수다를 떨면서, 아니면 웃고 떠들면서 한 이야기를 그대로 문자로 옮기면 글이 된다. 글은 글이고 말은 말이다 하고 다르게 생각을 하게 되면 글은 쓰기가 어려워진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쓰면 글 자체도 어려워진다.



글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은 뭘까? 바로 ‘영상적 글쓰기’, 곧 시각화다. 글을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사람은 소리를 통해 이해하지 않는다. 이미지로 이해한다.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글은 강력하다. 짧아도 좋다. 어휘력이 달려도 괜찮다. 문법이 완벽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그럴듯하게 잘 쓴 글보다 ‘영상이 보이는’ 글이 독자 마음에 오래 남는다. 말로 된 설명은 금세 잊힌다. 이미지로 각인된 문장은 생명이 길다.



글은 팩트에서 출발한다. 장르가 바뀌면 그 팩트를 다루는 무기와 전략이 달라져야 한다. 인물은 디테일로, 수필은 복선과 반전으로, 기행문은 영상으로, 역사는 칼날처럼, 칼럼은 송곳처럼, 인터뷰는 스토리로, 자기소개서는 브랜드로 무장해야 한다. 장르에 따라 무기를 바꿔야 싸움에서 이긴다. 글은 무기다. 독자에게 전율을 안길 수 있어야 글이다.



글쓰기는 제목이 반이다. 특히 인물 글쓰기에서 제목은 독자의 감정을 찌르는 어퍼컷이 되어야 한다. 앞 글 제목은 “땀 증발해 얼굴엔 소금만 남더라”다. 본문에서 인상적인 부분을 그대로 제목으로 만들었다. 그 한 줄만으로도 독자는 그 사람의 생애 전체를 상상하게 된다. 좋은 제목은 이름을 외우게 하지 않고 상황을 각인시킨다.



정보는 곧 무기다. 하지만 정리되지 않은 정보는 무기가 아니라 짐에 불과하다. AI는 바로 이 지점에서 인간을 도울 수 있다. 작가가 수집한 방대한 메모를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구조화하여 글쓰기의 초석으로 변환하는 것. 그러나 여기에는 반드시 인식해야 할 약점이 존재한다. 바로 ‘검증’이다. AI와 협업과정에서 인간이 가져야 할 기본 덕목이 ‘불신’이다. 자꾸 묻고 첨삭해서 최종본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 인간으로서 능력자이니 AI를 거부한다? 금속활자를 거부하고 몰락의 길을 걸어간 필경사들 운명과 똑같다. AI는 두려운 적이 아니다. 새로운 글쓰기 도구다.




■ 끌림의 이유


『기자의 글쓰기 : 실전편』는 잘 쓰는 법을 넘어 쓰며 살아남는 법을 담아냈습니다.

저자의 전작인 『기자의 글쓰기 : 원칙편』이 원칙과 방향을 다뤘다면 이번 실전편은 완전히 다른 결입니다.

이번 실전편은 다양한 분야의 특화된 글쓰기 전략을 풀어내고 있어 글을 쓰는 사람에게 필요한 자세와 생존력을 알려줍니다.

그렇다보니 문장 속에 담긴 전략적 사고가 인상깊게 와닿을 것입니다.



■ 간밤의 단상


이른 새벽, 책을 덮고선 창밖을 멍하니 응시했습니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지만 누군가는 깨어서 세상의 흐름을 관찰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게 바로 글을 쓰는 사람의 모습이겠지요.


『기자의 글쓰기 : 실전편』은 단지 문장을 어떻게 다듬을지에 관한 책이 아니었습니다.

전작과 다르게 글을 쓰는 원칙부터 AI 활용법까지 글쓰기의 내면을 찬찬히 들여다보게 합니다.

(내일 자세하게 리뷰를 올릴 예정인데) 지금 당장 글쓰기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주저없이 읽어보길 조심스레 추천합니다.



■ 건넴의 대상


글쓰기 실력을 월등하게 늘리고 싶은 분들에게

수필, 칼럼, 자기소개서 등 분야에 특화된 전략을 터득하고 싶은 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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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단단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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