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머리 앤

저자 루시 모드 몽고메리

더모던

2019-05-10

원제 : Anne of Green Gables (1908년)

고전 > 서양고전문학 > 서양현대고전

소설 > 테마문학 > 어른들을 위한 동화




다정한 위로는 때로 강한 힘보다 더 따뜻하다.




■ 책 속 밑줄


"미래가 제 앞에 쭉 뻗은 곧은길처럼 보였어요. 하지만 걷다 보면 길모퉁이에 이르고, 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있을지 모르죠. 전 가장 좋은 게 있다고 믿을래요! 벌써부터 기대감으로 가슴이 두근대요!"



"난 최선을 다했고 '경쟁하는 기쁨'이 뭔지 이제 막 이해하기 시작했거든. 노력해서 이기는 것 못지않게, 노력했지만 실패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야. 얘들아, 시험 얘기는 그만하자! 저 집들 위에 연둣빛으로 물든 하늘을 보면서 에이번리의 진자줏빛 너도밤나무 위로 펼쳐진 하늘은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 봐."



앤과 다이애나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처음 출발할 때만큼이나 즐거웠다. 아니, 사실은 길 끝에 자신을 기다리는 집이 있다는 생각에 더 즐거웠다. ... "아, 살아 있다는 것도, 집에 돌아간다는 것도 참 좋다."



"앤은 무지개처럼 여러 빛깔이 있고 그 색색마다 다 하나같이 예쁘다니까. 그 애는 스스로 사랑받게끔 행동해. 난 그렇게 사랑하는 마음이 우러나게 만드는 사람이 좋아. 내가 사랑하려고 애써 수고하지 않아도 되니까 말이야."



"아, 정말 눈부시지 않나요? 이런 세상, 이런 아침이 정말 사랑스럽지 않으세요? 전 개울이 여기까지 웃으면서 오는 소리가 들려요. 아침이 있다는 건 정말 굉장한 일 아니에요? 화창한 아침이라 정말 기뻐요. 하지만 전 비 내리는 아침도 정말 좋아해요.그래도 고통을 견디기에는 화창한 날이 더 좋아요."



"얘들아, 가끔씩 시험이 인생의 전부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저기 밤나무 가지에 움트는 꽃눈이랑 거리 끝에 피어오르는 푸른 안개를 보면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퀸스에서 돌아와 창가에 앉았던 그날 밤 이후로 앤 앞에 놓인 미래의 지평선이 좁아졌다. 하지만 발 앞에 놓인 길이 좁아진다 해도, 앤은 그 길을 따라 잔잔한 행복의 꽃이 피어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진실한 노력과 훌륭한 포부와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있다는 기쁨이 앤에게 깃들었다. 그 무엇도 타고난 앤의 상상력과 꿈이 가득한 이상 세계를 빼앗을 수 없었다. 그리고 길에는 언제나 모퉁이가 있었다!



■ 끌림의 이유


언덕 곳곳을 뛰노는 앤의 장난기 어린 상상과 진심 어린 말투를 보고 있으면 절로 생기가 도는 기분이 듭니다.

세상이 빠르게 돌아가는 지금, 고전이 주는 의미는 바로 이러한 천천히, 깊이 바라보는 눈이 아닐까 싶습니다.

앤은 작은 것에도 큰 기쁨을 느끼고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합니다.

그 솔직함 덕분에 길을 따라가다 보면 문득 우리에게도 아직 어린 시절의 순수한 마음이 남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 간밤의 단상


앤을 읽을 때면 마치 오래된 친구를 다시 만나는 것처럼 반갑고 설렙니다.

엄마께서 유치원 때 애니메이션 전집을 사주셨었는데 그때 처음 『빨강머리 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빨강 머리와 주근깨는 닮지 않았지만 수줍음과 호기심이 공존하는 앤의 모습은 마치 제 자신을 보는 또 하나의 거울 같았습니다.

'아, 나도 이런 쓸쓸한 밤에 하늘을 바라보던 때가 있었지.'

그녀의 감정은 일상의 소소한 순간에서 출렁입니다.

앤은 일상에서, 학교에서 가족과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여러 차례 부딪히기도 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진심을 내어 놓습니다.

그 진심 덕분에 관계는 조금 어긋나도 다시 회복되고 상처는 조금 아파도 치유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배우고 용기를 실천하며 삶을 스스로 빚어갑니다.

그런 점은 어른이 되었어도 계속해서 배울 점인 것 같습니다.



■ 건넴의 대상


어린 시절의 순수와 감수성을 잊지 않고 싶은 분

일상의 작고 섬세한 감정들을 놓치고 싶지 않은 분

상처를 진심으로 마주하고 조금씩 나아가고 싶은 분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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