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
저자 엘리자베트 카도슈, 안 드 몽타를로
21세기북스
2025-05-14
원제 : Le Syndrome d'imposture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스스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일이 완벽해지려는 시도보다 훨씬 인간답다.
■ 책 속 밑줄
프랑스 백과사전인 라루스사전에 실린 정의를 살펴보면 자신감이란 "자신이 지닌 가치를 느끼고 인식하고 그로부터 어떤 확신을 끌어내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도 이와 비슷한 정의를 내리고 있다. 자신감이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는 두 가지 기준으로 매우 간단하게 특징지을 수 있다. 하나는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느끼는가'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 역량과 재능, 효율성을 진심으로 믿는가'이다.
자신감은 스스로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적절한 정도의 대담함으로 무장한 채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위험과 상처를 감수하게 만들고 그를 통해 가장 중요한 것, 살아 있다는 감정을 느끼게 한다. 즉, 가능성을 믿고 노력하게 해준다. 자신감이 중요한 이유는 좀 더 평온한 방식으로 삶과 타인, 세상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자신감이 있다면 우리의 계획과 도전, 선택뿐만 아니라 예측 불가능한 여러 상황에 차분하고 유동적인 힘으로 대처할 수 있다.
안정된 가정과 달리, 정서적 거리감과 일관성이 부족한 부모로부터 위로가 되지 않는 반응을 받은 아이는 이해받지 못하거나 거부당한 느낌을 받게 되고,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정신적 표상으로 인해 자신과 자신의 가치를 의심하게 된다. 추후 성공을 위한 경쟁,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이 욕구는 충족됐다고 생각하는 순간 사라진다), 다른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위한 노력 같은 행동들은 성장 초기 단계에서 충분한 인정을 받지 못한 결과인 경우가 많다.
자신감이란 전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없지만 절대적일 수도 없고, 삶의 모든 면에서 균등하게 적용될 수도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뭐가 되었든 중요한 것은 완벽함을 꿈꾸거나 이상화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는 동시에 인생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만큼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를 판단하고 정죄하는 타인의 무거운 시선은 우리를 연약하게 만들고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도록 만들어 트라우마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우리의 모습은 우리를 성장하게 하는 동시에 망가뜨리기도 한다. 단 한 명의 시선만으로 그렇게 된다. 타인이 우리에게 내리는 평가의 무게는 눈에 보이지 않는 위협처럼 서서히 우리를 짓누른다.
완벽에 대한 강박과 스스로 사기꾼 같다는 느낌은 직업적 맥락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사적인 영역에까지 침투해 커플 사이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당신이 그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그 운명적인 순간이 올까 봐 중요한 만남이나 승진, 갑자기 주목받는 역할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도 매우 빠르게 위험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 끌림의 이유
잘해야만 한다는 믿음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이러한 믿음 덕분에 성실하게 일해왔고 인정도 받았지만 알게 모르게 제 자신을 조용히 침식시켰습니다.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은 제 마음속을 들여다본 것 마냥 이면에 있는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외로움을 직면하게 해주었습니다.
책은 제게 조용히 위로해 주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 간밤의 단상
완벽주의는 단순한 성격 특성이 아닙니다.
지속적으로 형성되고 반복되는 마음의 습관이자 방어라 할 수 있습니다.
더 잘해야 한다는 내면의 목소리는 사랑받기 위해서, 인정받기 위해서 만들어졌지만 이는 결국 나 자신을 지치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타인의 기대에 맞추려 애쓰다 보면 내 안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게 됩니다.
저자가 말합니다.
"당신이 약해져도 괜찮고, 실망스러워도 괜찮다. 있는 그대로의 당신은 사랑받기에 충분하다."
무작정 할 수 있다고 외치는 자기계발서와는 다르죠?
약해져도 괜찮고 실망스러워도 괜찮습니다.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은 지금 그대로도 괜찮다는 의미입니다.
늘 괜찮은 사람이고 싶었습니다.
실수없이 무엇이든지 잘 해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잘하려고 다그치던 마음이 결국 제 자신을 옥죄일 줄은 몰랐습니다.
우울이라는 단어를 애써 외면하며 살아왔다가 크게 무너지고나서야 제 자신을 돌보게 되었습니다.
우울은 이제 멈추어도 괜찮다는 마음의 신호입니다.
나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고 용서하는 법을 알아야 합니다.
그 시작이 바로 나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 책은 제게 말 없는 위로이자 눈물이었습니다.
소리 내 울지도 못한 이들에게 고요한 치유가 담긴 이 책을 꼭 건네고 싶습니다.
■ 건넴의 대상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에 눌려 있는 분
우울이라는 말을 쉽게 꺼내지 못하는 분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가는 사람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자 하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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