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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세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3
B. 파스칼 지음, 이환 옮김 / 민음사 / 2003년 8월
평점 :

■ 책 정보
팡세
저자 블레즈 파스칼
민음사
2003-08-25
원제 : Pensees (1670년)
인문학 > 서양철학 > 프랑스철학
인문학 > 서양철학 > 근대철학

■ 책 소개
『팡세』는 인간 존재의 본질, 불완전함 그리고 신을 향한 갈구를 깊이있고 예리하게 사유한 유명한 고전입니다.
17세기 수학자이자 신학자였던 파스칼은 인간은 위대하면서도 비참한 존재라고 규정합니다.
그는 무신론과 허무주의를 경계하며 이성의 한계를 넘어서는 신앙의 필요성을 강조하죠.
덧붙여 『팡세』는 한 편의 체계적인 철학서는 아니고 파스칼이 죽기 전 미완성으로 남긴 단상들을 엮은 것입니다.
■ 문장으로 건네는 사유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다. 가장 연약한 존재이지만 생각하는 한 그는 우주보다 위대하다.
우리의 모든 존엄은 사유 속에 있다. 사유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하늘이나 땅에 의존하는 갈대보다도 덜한 존재일 뿐이다.
생각하는 갈대라는 비유는 인간 존재의 본질을 놀랍도록 간결하게 포착합니다.
약하지만 사유하는 존재로서의 인간, 이 인식은 우리를 겸허하게 하고, 동시에 우리의 존엄성을 일깨웁니다.
■ 책 속 메시지
『팡세』는 인간 이성의 위대함을 인정해도 그 한계를 명확하게 긋습니다.
이성만으로는 인간 존재의 모순과 고통을 설명할 수 없지만 결국 인간은 신에 의지함으로써만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파스칼은 말합니다.
또한 그는 인간의 불안, 공허, 무의미를 외면하지 않고 똑바로 직시하며 그 끝에 서 있는 신앙의 가능성을 탐구합니다.
■ 하나의 감상
『팡세』를 읽는 시간은 나 자신을 향해, 인간을 향해 그리고 신을 향해 끝없이 질문을 던지는 여정이었습니다.
짧은 단상 하나하나가 꼭 망치로 가슴을 두드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오히려 완성되지 않았기에 더 많은 여백과 여운이 있었고 그 여백 속에서 저는 조심스럽게, 집요하게 사유할 수 있었습니다.
왜 살아야 하는가?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나는 누구인가?
보기만 해도 원초적이고도 묵직한 질문이지만 『팡세』에서는 우리를 질문하는 상태 자체에 머무르게 합니다.
그 과정이 어쩌면 불편할 수 있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깊은 위로가 되었고 아직 풀어내지 못한 내 삶의 매듭들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시간처럼 느껴졌습니다.
인간은 위대하고 동시에 비참한 존재라는 파스칼의 통찰은 어쩌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진실입니다.
삶과 존재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품고 있지만 선뜻 답을 찾기보다 그 질문과 함께 오래 살아내야 한다는 것을 이번에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 건넴의 대상
철학, 신학, 인간학에 관심 있는 청년 세대
인간 존재의 본질을 깊이 사유하고 싶은 분
불완전성과 고통 속에서도 신앙이나 의미를 찾고 싶은 분
짧은 단상 속에서 깊은 사색을 즐기고 싶은 분
특히 '나는 누구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 있는 이라면 반드시 한 번은 만나야 할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