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현대문학

2012-12-19

원제 : ナミヤ雜貨店の奇迹

소설 > 세계문학 > 일본문학

소설 > 테마문학 > 영화소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마음을, 어쩌면 이곳이라면 털어놓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 책 속 밑줄



그 폐가로 가자는 말을 처음 꺼낸 건 쇼타였다. 아주 괜찮은 헌 집이 있다고 했다.


그리 크지 않은 점포 겸 주택이었다. 살림채 쪽은 옛날식 목조 건물이고, 정면 폭이 삼사 미터쯤 되는 점포는 셔터 문이 닫혀 있었다. 셔터에는 우편함이 하나 붙어 있을 뿐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 옆은 창고 겸 주차장으로 쓰인 것으로 보이는 허름한 건물이었다.



"아니, 몇 마디만 써 보내도 그쪽은 느낌이 크게 다를 거야. 내 얘기를 누가 들어주기만 해도 고마웠던 일, 자주 있었잖아?"



다만 한 가지, 당신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당신이 음악 외길을 걸어간 것은 절대로 쓸모없는 일이 되지는 않습니다. 당신의 노래에 구원을 받는 사람이 있어요. 그리고 당신이 만들어낸 음악은 틀림없이 오래오래 남습니다.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대답하기가 곤란하지만, 아무튼 틀림없는 얘기예요. 마지막까지 꼭 그걸 믿어주세요.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믿어야 합니다.



"설령 엉터리 같은 내용이라도 서른 통이나 이 궁리 저 궁리 해가며 편지를 써 보낼 때는 얼마나 힘이 들었겠냐. 그런 수고를 하고서도 답장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절대로 없어. 그래서 내가 답장을 써주려는 거야. 물론 착실히 답을 내려줘야지. 인간의 마음속에서 흘러나온 소리는 어떤 것이든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 돼."



부디 내 말을 믿어보세요. 아무리 현실이 답답하더라도 내일은 오늘보다 멋진 날이 되리라, 하고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오늘 밤 처음으로 남에게 도움 되는 일을 했다는 실감이 들었어. 나 같은 게. 나 같은 바보가."



당신의 지도는 아직 백지인 것입니다. 그래서 목적지를 정하려고 해도 길이 어디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일 것입니다. 지도가 백지라면 난감해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누구라도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하겠지요. 하지만 보는 방식을 달리해봅시다. 백지이기 때문에 어떤 지도라도 그릴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당신 하기 나름인 것이지요.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가능성은 무한히 펼쳐져 있습니다. 이것은 멋진 일입니다. 부디 스스로를 믿고 인생을 여한 없이 활활 피워보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끌림의 이유


고민을 듣고 답장을 쓴다는 건 단순한 행위 같지만 그 안에는 깊은 진심과 책임이 담겨 있습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속 인물들이 주고 받는 말과 선택은 오늘을 사는 저에게도 조용한 울림을 남겼습니다.

누군가에게 건네는 말 한 마디가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는 믿음, 그것이 간밤의 나를 붙들었습니다.



■ 간밤의 단상


불 꺼진 골목의 낡은 잡화점이 있습니다.

오래전 문을 닫은 그곳에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하게 됩니다.

누군가의 간절한 고민을 담은 그 편지는 우연히 그곳에 머물고 있던 세 명의 청년들에게 전달됩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고민이 담긴 편지를 매개로 과거와 현재, 낯선 이들의 삶이 엮이는 이야기입니다.

특유의 따뜻하고 정제된 문장이 삶의 순간들을 감동으로 끌어안아 줍니다.


친구를 만나고 온 후, 이 책이 자연스레 떠올라 오랜만에 펼쳐보았습니다.

평소 속마음을 잘 털어놓으시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쉽사리 말하지 못하는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죠.

그런 마음을 꺼내 누군가에게 조심스럽게 건넨다는 것, 그것 자체만으로도 큰 용기입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말의 무게와 진심을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줍니다.



■ 건넴의 대상


인연, 우연, 선택에 대해 사유하고 싶은 사람

짧은 이야기로 깊은 울림을 얻고 싶은 사람

감성적인 이야기로 위로받고 싶은 사람




함께 읽고 싶은 문장으로 하루를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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