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문이 막힐 때 나를 구하는 한마디

저자 마티아스 뇔케

갈매나무

202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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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무례한 행동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약자가 되지 마라. 상대가 무례하게 대하더라도 자신감을 잃지 말고 객관적이고 담담하게 대응하라. 그래야 당신을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자기 확신을 키우는 첫걸음은, 지금보다 더 자신감 있는 사람이 되고자 결심하는 것이다.



상황은 우리 행동의 틀을 형성한다. 하지만 상황이란 그냥 한곳에 변함없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상대와 더불어 하는 행동을 통해 만드는 것이다.


불쾌한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마라. 새로운 국면을 끌어들여 상황의 틀을 바꾸거나 그 상황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예컨대 상대에게 이렇게 물어볼 수 있다. "왜 그렇게 말씀하시죠?"



너무 성급하게 타인의 의견에 손을 들어주면 안 된다. 특히 상대가 나보다 권력이 있다고 해서, 나보다 돈이 많거나 학력이 높다고 해서 상대의 말을 곧이곧대로 따를 필요는 없다. 지금 필요한 건 스스로 판단하고 그 판단을 믿을 줄 아는 용기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사람 말이라면 사사건건 딴지를 거는 '삐딱이'가 되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상대가 나와 의견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해 버리면 세상 살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상대를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상대와 좋은 관계를 맺을 수는 있다.



누구에게나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런 일은 나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거의 모든 사람이 이런 상황을 한 번쯤 겪어보았을 것이다. 평소 순발력이 뛰어나기로 소문이 자자한 사람들도 가끔씩은 어이없이 당할 때가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습을 당한 꼴이니 어떻게 해야 할지 종잡을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의 이성은 새로운 상황이나 이해하기 힘든 상황, 평소의 행동 방식이 먹히지 않아야만 비로소 작동을 시작한다. 그리고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 해결책을 모색한다. 곰곰이 생각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 그런데 순발력 있는 대답이 필요한 경우 그럴 만한 시간이 없다.

머리를 쥐어짜서 즉각적으로 대답이 나오기를 기대하지만 기대는 허물어지기 십상이다.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할수록 머리는 더더욱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불쾌한 상황을 겪기 전에 미리 ‘마음의 충돌 방지 유리막’으로 들어가는 연습을 해보자. 상대적으로 긴장이 덜할 때 연습하는 것이 좋다. 어떤 모양이든 상관없다. 유리종이거나 방탄복이거나

방패거나, 각자 편할 대로 마음의 보호막을 상상해보자. 단, 최대한 구체적으로 상상해야 한다.

그리고 상상한 마음의 보호막을 적당한 대답이나 문장과 연결 지어보자. 보호막을 떠올릴 때마다 그 문장이 자동적으로 떠오를 수 있도록 계속 연습해보자. 그러다 보면 불쾌한 상황이 발생할 때 즉각 보호막을 작동시켜 자동적으로 공격에 대응할 문장을 떠올릴 수 있게 될 것이다.



말을 할 때는 상대를, 그중에서도 특히 상대의 눈을 쳐다보라. 그래야 상대와 나 사이에 다리가 놓인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의 메시지가 상대에게 가닿을 수 없다. 상대의 눈을 쳐다보지 않는 것은 상대가 너무 싫어 상대를 아예 없는 사람인 양 무시하고 싶거나, 상대가 너무 강해서 감히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무섭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번역 기술은 상대의 공격을 받았을 때 가장 효과적인 방어 전략 중 하나다. 내용도 변화무쌍하게 바꿀 수 있고, 강도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유쾌할 수도, 공손할 수도, 공격적일 수도, 우아할 수도, 뻔뻔할 수도, 약간 어리벙벙할 수도 있다. 부당한 비난은 물론이고 원칙적으로 모든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이므로 자주 사용해 갈고닦을 필요가 있다.

번역 기술의 원칙은 아주 간단하다. 번역가가 되어 상대의 악의 있는 공격을 부드럽고 상냥한 말로 바꾸는 것이다. 번역가의 역할을 자처해 상대가 방금 한 말을 나의 말로 다시 설명하면 자신감을 키울 수 있고, 대화의 방향을 주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침묵과 순발력!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지만, 제때 입을 다무는 기술도 순발력의 일환이다. 간단하다. 그냥 상대가 화를 내도록 내버려두는 것이다. 화가 나서 미쳐 날뛰는 사람의 귀에 무슨 말이 들리겠으며, 그런 사람과 무슨 이성적 대화를 나누겠는가?



비아냥거리는 상대의 입을 틀어막을 또 하나의 비법이 있다. '나'라는 마법의 주문이다.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나쁘다고 상대를 비난하지 마라. 그렇다고 타인의 동정심에 호소하며 비 맞은 강아지처럼 낑낑거리지도 마라. 더 비아냥거리고 싶은 마음만 부추긴다. 용기를 내서 당당하게 말하라. "'내 생각'은, '내 입장'은 이러저러하다고!" 상대가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지도록 단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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