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



매운 계절(季節)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北方)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 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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