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산책시키기

저자 벤 알드리지

혜다

2024-05-30

자기계발 > 인간관계 > 교양심리학






…… 울림을 주는 이 고대 그리스 철학에 순식간에 빠져들었다. 무엇보다 그 실용성이 마음에 들었다. 실생활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스토아 철학은 2,000년이 넘는 세월을 건너뛰어 오늘날에도 완벽하게 유효한 사상이었다.



스토아학파는 외부 사건, 즉 우리 인생에서 벌어지는 일 대부분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인생은 불 확실하기에 우리가 그 결과를 좌지우지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러나 스토아 철학자들은 외부 사건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 지는 우리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결국 우리는 나의 통제력과 상관없이 벌어지는 일들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에 집중함으로써 인생의 주도권을 어느 정도 되찾을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의 패기를 시험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일주일 동안 가장 보잘것없는 음식으로 연명하며 누더기 같은 옷을 입고 생활해 보라. 그리고 지금 이 상황이 당신이 두려워하는 최악의 상황인지 자문해 보라. 상황이 좋을 때 앞으로 닥쳐올 나쁜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행운의 여신이 상냥하게 구는 동안 우리 영혼은 그녀가 돌변할 때를 대비해 방어벽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발적 불편함을 실천하는 또 다른 고전적인 훈련법은 베개와 이불, 매트리스 없이 맨바닥에서 자는 것이다. 이는 생각보다 강도 높은 훈련이다. …… 마음만 먹으면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중요한 것은 실생활에서 몸소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애완 바나나 또는 애완 채소를 데리고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으로 산책을 가 보라. 개인적으로 나는 애완 채소를 더 선호한다. 이유를 묻는다면…, 바나나는 물러 터지기 쉬우니까? 이유야 어찌 됐건, 중요한 것은 애완 바나나나 애완 채소나 창피하기는 매한가지라는 사실이다!



앞으로 길이 막히거나, 기차가 연착되거나, 줄을 서서 오래 기다려야 할 일이 생긴다면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데 집중해 보자. 논리 호스를 기억하는가? 자, 당장 논리를 발사하라! 아니면 잠시 로봇이 되어 지금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라. 상황을 판단하지 말고 그저 흘러가도록 두라. “나는 지금 차가 막히는 도로 한가운데 갇혀 있다.”라고 객관적인 상황만 말해 보라. “엉망진창이야!”라든가 “늦을 것 같아.”라는 말은 덧붙이지 말자.



우리는 인생에서 누리는 많은 것들을 너무나도 쉽게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상실을 생각하는 것은 이런 태도에 대항하는 완벽한 방법이다. 배우자, 가족, 친구, 반려동물, 건강, 멀쩡한 감각과 사지, 직업, 돈, 집, 자동차, 노트북, 휴대폰, TV, 옷, 추억이 담긴 물건 등 상실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고 목록으로 작성해 보라. 처음부터 상실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면 이 훈련이 훌륭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 당신의 삶에서 무언가를 잃어버린다면 어떨까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는 일에 온전히 집중하라. 매일 밤 이를 닦으면서 감사한 일을 모두 읊어 보라. 사방팔방 치약을 튀기지 않으려면 소리 내지 말고 머릿속으로 되뇌는 게 좋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인류를 사랑하고 타인을 포용하는 태도를 기르고자 노력했다. 말하자면 '우리는 모두 운명 공동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포용성은 스토아 윤리에서 필수적인 요소다. 이 단어는 번역하기 매우 까다로운 용어인 '오이케이오시스oikeiosis'라는 개념에서 유래했다. 최선을 다해 설명해 보자면, 오이케이오시스는 우리가 무언가를 자신의 것으로 인식한다는 의미다.



그러니 시간을 내어 주변의 아름다움을 감상해 보라. 걸음을 멈추고 장미 향기를 맡아 보라. 인생은 언젠가 끝이 나고, 그럼 더 이상 피자를 먹을 수 없게 될 거란 걸 기억하라. 미래는 불확실성의 연속임을 기억하라. 그리고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하지만, 괜찮다. 당신에게는 어떤 어려움에도 맞설 수 있는 힘이 있으며, 훈련을 통해 그 힘을 더욱 키울 수 있다. 외부 사건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 그리고 어떤 사람이 될 것이냐에만 집중하라. 그리하면 세상이 아무리 혼란스럽고 통제 불능인 것처럼 보일지라도 어떻게든 통제력을 되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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