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을만한 책
...이라 부르고 기록하는, 2월 4주차 책탑
이토록 평범한 미래 | 김연수
『이토록 평범한 미래』는 8편의 단편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토록 평범한 미래】에서는 세 번의 삶을 보여줍니다.
동기와 함께 어머니가 생전에 쓰던 소설을 찾아 다니던 나는 이후 한 사건으로 인해 인생이 거꾸로 흘러가게 됩니다.
그렇게 두 번째 삶은 다음 날이 미래가 아닌 과거가 되죠.
그리곤 다가올 미래가 현재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깨달음을 얻는 그들은 세 번째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과거의 발자취도 매우 중요하지만 미래를 위해 달려가고 있는 현재에 얽매여서는 안 되지요.
지금도 우리의 시간은 흘러가고 있습니다.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는 재즈를 굉장히 사랑하는 작가입니다.
소설 쓰는 법을 재즈를 통해 배웠고 글쟁이임에도 불구하고 책에는 집착하진 않지만 레코드에는 집착한다고 알려져 있죠.
재즈 마니아인 그는 많은 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오래된 LP판은 마치 소박한 온천에 몸을 담근 것처럼 마음을 서서히 덥혀주는 아우라가 있다고 말한 그는 특별한 기준 없이 모으고 있어 그간 모았던 486장의 재킷을 책에서 보여줍니다.
팝도 좋아하지만 그 이상으로 사랑하는 것이 클래식인데, 그가 소개하는 재킷들을 보다보면 그의 이야기에 더더욱 빠져들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 마거릿 렌클
모든 생명체는 탄생과 죽음을 겪어야 합니다.
멀리서 보면 예쁘고 평화로운 자연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마냥 아름다울 순 없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정원에서 박새를 죽인 집굴뚝새를 미워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곧 삶의 순환이니깐요.
아름답고도 한편으론 야만적인 야생 생물들을 통해 삶에 관한 지혜를 배우게 됩니다.
장수 고양이의 비밀 | 문학동네
95년도부터 주간지에 실렸던 글들을 한데 모은 책으로 짤막한 글과 익살스러운 일러스트가 재미를 더합니다. 특히 1980-90년대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평소 꿈이란 걸 별로 꾸지 않는다. 학자의 말에 따르면 세상에 꿈을 꾸지 않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하니, 사실은 나도 남들만큼은 꿀 것이다. 그러나 아침에 일어나면 머릿속에 굼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 자랑은 아니지만 나는 눕자마자 잠들어 REM 수면의 수렁 속에서 장어처럼 아침까지 쿨쿨 자버리기에, 가령 꿈을 꾸었다 해도 그 기억은 국자로 사막에 물을 뿌리듯 스르르 허무 속으로 빨려들어가버리는 모양이다.
전 하루키 작가와 딱 반대예요. 단 하루도 빼먹지 않고 매일매일 꿈을 꾸는데 기억나는 것도 많지요.
단 몇 분 졸아도 그새 꿈을 꿉니다.
조그마한 솜뭉치 하나에 물 한 동이 부으면 축축하고 무거워지는데 제 몸이 딱 그 상태가 돼요.
숙면을 취한 게 언제인지…….
말 그릇 | 김윤나
저마다 가지고 있는 말 그릇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를 어떻게 단단하고 깊이있게 만들 수 있는 지에 대해 일깨움을 줍니다.
저자는 말하길, 말솜씨에만 집중하는 사람들은 이목을 끌기 위한 말하기를 사용하는 반면 말 그릇이 단단한 사람들은 소통하는 말하기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말솜씨를 키우려는 잔기술을 익히기보단 말을 담아내는 말 그릇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땅속의 용이 울 때 | 이어령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중 여섯 번째 책으로 여기서 땅속의 용은 지렁이를 뜻합니다.
생명의 가치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자유론 (무삭제 완역본) | 존 스튜어트 밀
"개인의 자유는 자신의 사고와 말, 행위가 다른 사람들을 해치지 않는 모든 범위에서 절대적이다. 국가의 법률이나 일반적인 도덕적 판단은 개인의 자유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과 쌍벽을 이루는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은 개인의 자유와 국가의 개입 범위를 논하고 있습니다.
밀은 『자유론』에서 남에게 직접적 해를 끼치지 않는 이상 개인은 그 어떤 생각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자유론』은 현대 자유주의 사상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양적 공리주의를 질적 공리주의로 발전시켰습니다.
형식과 영향력 | 리디아 데이비스
미국 최고의 산문 스타일리스트로 불리우는 리디아 데이비스!
자신의 글쓰기 역사를 쭉 살펴본 문학적 자서전이자 (쓰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글쓰기 도움을 주고자 써내려간 강의록입니다.
독창적이고 대담한 형식이 녹아져 있는 글들이 어떤 배경에서 탄생하게 되었는지부터 영감을 얻는 출처까지 모든 것이 담겨져 있어 유익한 글쓰기 수업이 되어줍니다.
식물학자의 노트 | 신혜우
씨앗부터 뿌리, 줄기, 꽃, 열매까지 각각의 역할과 의미 뿐만 아니라 꽃을 피우기 위한 숨은 조력자들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어 마치 식물사전과도 같은 느낌이 들어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참고로 저자는 현재 신진 식물학자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저희집 대문을 시작으로 마당 곳곳 그리고 현관 틈새에 민들레 홀씨 몇 개가 붙어 있어요.
한평생 자신의 종을 퍼뜨리기 위해 끝까지 살아남으려고 하는 식물의 투쟁을 보고있자면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답니다.
컬처, 문화로 쓴 세계사 | 마틴 푸크너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가운데 인간만이 또다른 진화 과정을 만들어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정보와 기술을 다음 세대로 계속 전달시킴과 동시에 그간 쌓아온 지식은 축적시키며 또 하나의 진화 과정을 만들어냅니다.
이렇듯 인간의 지혜를 담아 저장하고 시공간을 넘어 공유하는 두 번째 진화에는 특별한 도구가 이용되는데, 이를 문화라고 지칭합니다.
저자는 4천 년에 걸친 인류 문화의 열다섯 가지 이야기를 정리해 인간이 어떻게 다른 문화를 빌려오고 기존 문화와 혼합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국부론 (국내 유일 단권 완역본) | 애덤 스미스
학창 시절에 꼭 배우게 되는 두 단어가 있으니 바로 【애덤 스미스】와 【보이지 않는 손】입니다.
자유방임주의를 표방한 최초의 경제학 저서로 잘 알려진 『국부론』은 경제 이론부터 산업 발달의 역사, 중상주의와 중농주의, 국가 운영과 사법행정에 소요되는 경비는 물론 법학과 정치학까지 다루고 있어 여러 분야의 정보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매번 재독할 때마다 애덤 스미스의 천재성에 감탄하며 읽게 되는데 참고로 완성되기까지 10년이나 걸렸다고 합니다.
그만큼 객관적 시선으로 바라보려 했던 애덤 스미스의 노고와 안목이 잘 묻어난 책입니다.
기억 전달자 | 로이스 로리
미래사회 어느 마을에서 살아가던 조너스는 열두 살 생일을 맞던 날, 기억보유자라는 직위를 받게 됩니다.
참고로 기억 보유자는 마을에서 과거의 모든 기억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지요.
서로간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공평성을 유지한 사회이기에 여기서 사는 모든 사람들은 똑같은 형태의 가족을 가지고 동일한 교육을 받습니다.
그렇게 선임 기억 보유자는 조너스에게 과거의 기억을 들려주게 되는데, 이야기를 듣던 조너스는 공평하고 완벽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희생된 감정에 대해 깨닫게 됩니다.
공평한 사회를 위해 시행했던 극단적인 통제와 질서추구가 비인간성을 낳을 수 있음을 알게 된 것이지요.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 | 이희영
혁이에게는 열세 살 차이 나는 진이 형이 있었지만, 형은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고등학생이 된 혁은 이제 형이 다니던 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어느 날, 그는 형의 메타버스 비밀 공간에서 계정을 공유하고 있던 곰솔이라는 친구를 알게 됩니다.
그렇게 궁금증이 생긴 혁은 형을 탐색하게 됩니다.
그리곤 깨닫게 됩니다.
아무리 내가 상대방을 안다고 해도 내가 아는 것이 상대방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한 달의 후쿠오카 | 오다윤
읽으면 읽을 수록 빠져들게 만드는 도시였습니다.
저자의 말대로 후쿠오카는 먹고 즐기고 움직이게 하는 도시임이 틀림없습니다.
한 달 동안 가성비 좋은 숙소에 머물면서 맛있고 재미있는 후쿠오카를 한껏 즐기는 모습에 당장 비행기 타고 싶은 마음이 솟구칠 지도 모릅니다.
김대리의 데일리 뜨개 | 바늘이야기 김대리
뜨개 유튜버로 유명한 김대리의 세 번째 책으로 김대리만의 스타일리쉬한 14가지 도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민소매부터 가디건, 스웨터는 물론 목도리, 스카프까지 오랜 시간 공들여 완성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XS에서 3XL 사이즈까지 다양한 사이즈별로 도전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각 도안에는 QR코드까지 첨부되어 있어 참고 동영상까지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거진 F (Magazine F) Vol.25 : 차 (Tea) - 영문판 | B Media Company, 우아한형제들
Magazine F is a food documentary magazine co-created by Magazine B and Baemin.
수천 년 역사를 바탕으로 지역·시대 문화를 반영하여 독자적 기호 식품으로 발달해 온 차(茶)를 다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