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색깔 나라와 꿈
늘리혜 지음 / 늘꿈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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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색깔 나라와 꿈

저자 늘리혜

늘꿈

2024-02-02

소설 > 장르소설 > 로맨스





모든 걸 태워버리는 피의 비에서 이곳 심장만은 어떻게 안전할 수 있는지, 심장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왜 피의 비가 내리는 것인지, 타락이란 존재는 무엇인지 모든 것이 비밀에 싸여 있었습니다.


"사냥꾼들에게 주의사항을 알립니다. 첫째, 함부로 우산에서 벗어나지 마십시오. 둘째, 타락은 보이는 즉시 사살하십시오. 셋째, 작업하는 조사대원에게 어떠한 방해도 되지 마십시오. 넷째, 자기 목숨보다 조사대원의 목숨을 우선하십시오. 이상입니다."


루노가 심장 안에서 피의 비 사건을 일으킨 지 7년, 루노는 심장 어딘가에 살아 있었습니다.

수노와 파시오는 루노를 만나기 위해 반드시 심장 중심으로 가야만 했습니다.





가끔씩 꿈에서만 볼 수 있는 얼굴이 있었는데, 그 얼굴이 잊기 싫어 자주 잠들었던 수노는 끝내 오랫동안 찾던 사람을 드디어 만나게 됩니다.

모든 것이 붉은 것뿐인 그곳에서 유독 밝게 보이는 한 사람.

은은한 달빛을 품고 있던 그의 이름은 루노였습니다.


만일 내가 사라진다면 꿈속으로 만나러 와. 꿈은 모두 이어져 있으니까. 어떤 상황에서든 만날 수 있어.


운명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루노를 만나고 싶어 꿈속을 찾아 헤맸지만 더욱 만날 수 없었죠.

그런 수노가 눈을 떴는데 그 광경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본 적 없는 거대한 식물이 압도했고 끈적거리고 비린내나는 피의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달빛이 루노인 것 같아 다가갔지만 그는 플로로였습니다.


"나는 희망의 노랑나라 사람이야. 이름은 바라기꽃이라는 뜻의 플로로. 당신은 피의 빨강나라 사람이지? 당신의 이름이 알고 싶어. 당신의 나라도 알고 싶어. 당신이 어떠한 삶을 사는지 무척 궁금해."


세상에는 일곱 색깔의 나라가 있는데, 현실에서는 완전히 분리된 각 나라가 꿈에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덧붙여, 피의 빨강나라는 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꿈에서 플로로를 보고 나니 수노는 무언가를 잊어버린 게 아닌지 생각합니다.



수노는 파시오의 소개로 루노를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첫 만남의 순간, 그는 그 자체로 눈이 부셨습니다.

그렇게 수노는 루노, 파시오와 만나 자주 시간을 보냈습니다.

파시오의 시선은 늘 루노에게, 루노의 시선은 수노에게, 수노의 시선은 주변에 널려있는 신기한 것들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피의 빨강나라. 축제의 주홍나라. 희망의 노랑나라. 자연의 파랑나라. 신의 보랑나라. 눈의 하얀나라. 어둠의 검은나라. 서로 다른 차원에 있는 일곱 색깔 나라는 오직 꿈을 통해 이어질 수 있어."


플로로를 통해 과거를 돌아본 수노는 플로로에게 나의 죄책감이 만들어 낸 허상이라고 내뱉어봅니다.

그리곤 일곱 색깔 나라는 왜 꿈에서밖에 연결되지 못하는지 답답함을 토로해봅니다.



그런데 수노, 너에게 루노는 어떤 존재야?

"루노는 나에게 그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특별한 사람이야. 그조차 잊고 있었지만."



……

노랑나라에서 긴 시간을 버티기 위해 모래에 해바라기를 그리는 플로로.

낯선 감촉에 하늘을 올려다 보니 오랜 세월 비조차 내린 적 없는 그곳에 피의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플로로는 무지개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찾아보니 텀블벅에서 진행했던 성공 프로젝트 중 하나였습니다.

아시죠? 제가 또 책에는 진심입니다.

텀블벅 펀딩, 특히 도서 부문은 이미 100건이나 넘게 했었는데 이제라도 책으로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로판 웹소설을 좋아한다면 분명 마음에 들겠지만, 만약 웹소설에 대한 내공이 없다면 꼭 주말에 다 읽어준다는 심산으로 한번에 몰아서 읽어줘야 합니다.

(가상의 세계관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진도가 쉽게 나가지 않아요.)

세계관이라는 게, 멈춤없이 확장될 수 있어 이 뒷편의 이야기가 또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은데, 다음 편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주인공 수노의 입장으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플로로의 입장에서 읽고 있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고작 다섯 번 만났다며 수노에겐 플로로 자신이 하와가 아니었던 것처럼 플로로에게 수노는 아담이 아니었던 것처럼, 죄책감 가지지 말라는 플로로의 읊조림은 너무나 서글펐습니다.


당신의 플로로는 누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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