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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vs 기독교 신화
그리스 신화의 이 3대 이야기는 흡사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3대를 그대로 연상하게 합니다. 드라마 속 진양철(이성민) 회장의 총수 자리를 노리는 자식들과 그 손자들, 그리고 그것을 끝까지 사수하려는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힘겨루기가 우라노스와 크로노스, 그리고 제우스에게로 이어지는 권력의 대물림과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 이렇게 복잡함에도 이후 지중해의 새로운 패자가 된 로마는 과거 그리스를 동경하여 이 복잡한 신화를 그대로 승계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라노스는 카일루스로, 크로노스는 사투르누스로, 제우스는 유피테르 등의 로마식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영어로는 우라누스, 새턴, 주피터가 그들입니다.
유 고 유고슬라비아
…… 게르만 민족 이동 시 이 지역은 북쪽에서 슬라브족이 내려와 자리를 잡아 오늘날과 같은 남슬라브인이 주축을 이루게 됩니다. 유고슬라비아는 그들 언어로 '남부 슬라브인의 땅'이라는 뜻입니다. …… 이윽고 세계가 주목하게 된 1914년 7월의 어느 날 이곳에서의 총성을 시작으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됩니다. 당시엔 세르비아 왕국인 오늘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인 사라예보에서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황태자 부부가 이 지역 청년에게 암살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그 후 2차 세계대전이 종전으로 치달은 1943년 그들은 비로소 처음으로 6개국 연방인 단일 국가인 유고슬라비아를 출범시킵니다. …… 하지만 1980년 티토 대통령 사후 유고 연방은 다시 분열의 시대로 돌아가 쪼개집니다. 이로 인해 발생한 20세기 말 유고슬라비아 전쟁 또는 내전은 지도자 한 사람의 힘이 얼마나 국가의 운명을 크게 좌지우지하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적인 사례가 됩니다. 분열도 분열이지만 오늘날과 가까운 밀레니엄 시대에 한 국가 국민이었던 죄 없는 사람들이 무려 13만 명 넘게 죽임을 당했으니까요.
미국의 주인이 된 사람들
…… 신대륙 미국의 주인이 된 사람은 그 땅에 가장 먼저 온 사람도, 가장 힘이 센 사람도, 가장 돈이 많은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최종 승자는 그들에게는 없는 어떤 것으로 그 땅을 소유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종교적인 신념으로 핍박을 피해 신앙의 자유를 찾아 그 땅에 온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유럽에서 쫓겨간 사람들이었지만 그 신념으로 그 땅에 먼저 온 사람들을 몰아내고 미국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Peace... 우크라이나
…… 교과서에 등장했던 비옥한 흑토지대였습니다. 미국의 프레리, 아르헨티나의 팜파스와 함께 시험에 잘 나왔던 세계 3대 곡창지대라는 필수 암기 사항에 그곳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지금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인해 세계 곡물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든 그 우크라이나의 평원입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는 요즘 그런 경제뉴스가 나올 때마다 '유럽의 빵'으로 지칭되곤 합니다.
2023년 현재 1991년 말 소비에트연합에서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다시 소련의 직계 후손인 러시아에게 복속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흑해의 따뜻한 휴양지 크림반도는 2014년 주민투표로 이미 러시아에 넘어간 상태입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지금 세계가 주지하다시피 필사적인 항쟁으로 러시아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크리스털 팰리스 vs 에펠 타워
크리스털 팰리스는 버킹검 궁전과 같은 왕궁의 이름이 아닙니다. 1851년 영국 런던의 하이드 파크에서 개최된 제1회 만국박람회의 전시장 이름입니다. 이름에서처럼 수정으로 지어진 것이 아니고 유리로 지어졌습니다.
1851년 제1회 만국박람회는 18세에 즉위한 빅토리아 여왕 재임 14년 차의 대형 이벤트였습니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대영제국의 위용을 그 박람회를 통해 유감없이 보여준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줄여서 부르는 엑스포 Expo,exposition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1851년 런던 엑스포를 보러 온 외국인들 중 그것을 가장 경이로우면서도 긴장하며 참관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프랑스인들이었습니다. 바다 건너 좁은 도버 해협을 사이에 두고 역사적으로 서로 으르렁거리며 유럽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오늘날까지도 모든 분야에서 앙숙 관계인 두 나라니 그것은 숙명적으로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 4년 후인 1855년 파리에서 두 번째 엑스포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그곳엔 런던의 크리스털 팰리스와 같은 화제성 볼거리는 없었습니다. 프랑스는 이후에도 두 번 더 파리 엑스포를 거행했습니다. …… 그리고 네 번째인 1889년, 드디어 그들은 런던의 크리스털 팰리스를 압도할만한 기념비적인 건축물을 파리에 준비해 놓고 전 세계의 손님을 맞습니다. 도저히 19세기의 건축물 같지 않은 거대한 철탑이 파리 시내에 등장한 것입니다.
에펠탑의 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