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생활자를 위한 시시콜콜 100개의 퀘스트 - 기후와 자연 IQ를 키우는 지구살이 안내서
루시 시글 지음, 이상원 옮김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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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지구를 알고 싶은데 무엇부터 알아야 할까?

지구인도 아니고 지구생활자라니,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지구와 함께 살고 싶지만 상황을 바꾸기 어렵고, 실천이 얼마나 효과 있을지 의심이 간다면?


저자인 루시 시글은 우리가 살고 있는 행성에 대해 흥미롭지만 생소했던 사실들을 재치 있게 소개하며 지구와 친구가 되는 즐거움을 많은 사람과 나누려고 한다.

퀘스트는 10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생물권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며 생소하게 느꼈던 지구 공동생활자들의 삶을 밀착 탐색하고 업계와 개인이 어떻게 공존하며 살 수 있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 루시 시글은 저널리스트이자 자연과 기후 문제 전문가이다.

영국 중앙일간지 최초의 생태 전문 칼럼니스트로, 《옵저버The Observer》지에 윤리적 삶에 관한 칼럼을 10년 넘게 기고해왔다. BBC 토크쇼 〈더 원 쇼The One Show〉에서 지구 리포터로 활동하며 개인의 생태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 조언을 해왔다.

환경 비정부단체 SAS의 이사이고, 기후위기를 다루는 팟캐스트 ‘너무도 뜨거운 지금So Hot Right Now’을 진행하고 있으며 싱어송라이터 엘리 굴딩 등 여러 유명 환경활동가들과 기후 관련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Ⅰ 플래닛 하이프에 입장하셨습니다


플래닛 하이프는 「심슨 가족」에 나오는 테마 식당의 이름이다.

Planet Hype, 대박 행성으로 풀이되며 말그대로 지구가 대박이라는 의미로 저자는 사용하고자 한다.

우리가 생각하고자 하는 환경의 범위는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코앞의 환경에만 국한되어 있는데, 저자는 이를 더 넓게넓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신비로움 그 자체이다.

생명체 대부분이 온대 기후에서 번성한다는 점으로 봤을 때, 지구와 태양은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고 대기를 유지할 수 있는 크기를 갖추었으며 지구에서 물은 액체 상태로 존재하고 있다.

"생물권은 나무들의 가장 깊은 뿌리 체계부터 대양의 깜깜한 해구, 빽빽한 우림, 높은 산꼭대기까지 걸쳐 있다."

지구와 진정한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생물군계와 맺는 밀접한 관계를 인식하고 중요한 사항들을 깨달아야 한다.

여러 연구에서도 증명되었듯이 지구는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을 안정시키기 위해 힘겹게 진화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일부 생태계가 무너지고 예상치못하게 자연재해가 닥치면서 지구가 아프다고 신호를 보내니 다른 행성 이주를 추진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분리수거, 텀블러 사용하기 등 작은 행동들을 실천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이것으로만 끝이 아닌, 지구에서 생활하기 위해서는 지구에 대해 알아야만 한다.

잊지 말자! 우리는 지구에서 살 수 있는 특권을 부여받았다는 것을!



"지구는 우리가 밟고 다니면 그만인 바윗덩어리가 아니에요. 지금까지 우리는 무심코 그렇게 행동해왔지만, 생명체가 살아갈 만한 조건으로 환경을 안정시키기 위해 지구가 힘겹게 진화해왔음을 보여주는 연구는 아주 많지요."




Ⅱ 지구 공동생활자와 팀을 결성하십시오


온갖 동식물 생명체로 가득한 지구, 즉, 동식물이 넘치도록 많다는 것은 지구가 건강하다는 것이다.

지구와 진짜 친구가 된다는 것은? 자연의 모든 존재를 옹호한다는 의미이다.

가장 작은 생명체를 크게 인식하고 이를 생태계에서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로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가 수상자 몇 명을 선정해 보았다.

첫 번째 수상자는 바로 "지렁이"다.

지렁이는 유기물 잔해를 처리해 토양을 비옥하게 하며 흙에 산소를 공급한다.

'지렁이는 지렁이일 뿐이지!' 라고 생각했는데, 지렁이 종만 해도 6,000개 이상이며 1,200평 당 100만 마리가 넘게 산다고 한다.

두 번째 수상자는 바로 "크릴"이다.

바다의 크릴 떼는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탄소와 영양소를 배출해 토양에 비료를 뿌려 생산력을 높이듯이 바다의 생산력을 높여준다고 한다.

또한 덩어리로 뭉쳐진 크릴의 배설물은 바닷속 바닥으로 내려가 안전하게 탄소를 저장해준다고 한다.

그러나 기후 변화로 인해 습한 날씨에 취약한 지렁이가 이전에 없던 캐나다 최북단 숲에서 발견되는 초유의 상황도 벌어졌다.

숲에서는 유기물질을 먹어주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여기서는 탄소가 추가로 배출되기 때문에 지구의 친구에서 적으로 돌변한 것이다.

한 자료에 의하면, 2021년 동안 미국에서만 총 22종이 공식 멸종되었으며 2022년은 최대 많은 종의 멸종이 선언된 해라고 한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찍으면서 유일하게 퇴짜 맞은 곳이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탐 크루즈가 와도 촬영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곳은 바로 노르웨이였다.

제작팀은 노르웨이에서의 헬기 촬영을 추진했으나 촬영 허가를 요청했던 스발바르 제도는 북극곰, 북극여우, 턱수염바다물범, 바다코끼리 등 다양한 동물들의 서식지였기에 거절했던 것이었다.


자연 보호가 곧 지구 보호이다.

개발 명목으로 인한 지역 서식지 파괴, 토지 사용 변화로 인한 멸종은 막아야만 한다고 저자는 덧붙인다.



"지구와 진짜 친구가 된다는 것은 자연의 모든 존재를 옹호한다는 뜻이에요. 가장 작은 생명체를 크게 인식하고 그것이 생태계에서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이해하는 것이지요."




제인 구달이 말했다.

"주변 세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넘어갈 수 있는 날은 단 하루도 없다. 당신의 행동은 분명 차이를 만든다. 어떤 차이를 만들고 싶은지 결정해야 한다."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천했지만 100개의 퀴즈를 보고 나니 꼭 우물 안의 개구리나 다름없었음을 느꼈다.

넓게 바라봤다고 생각했지만, 더 넓게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무엇보다 지구에 대한 생각에 큰 울림을 주는 책이었다.

지구와 함께 공존하기 위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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