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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 - 지구환경의 미래를 묻는 우리를 위한 화학 수업 ㅣ 내 멋대로 읽고 십대 7
원정현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3년 1월
평점 :
『하나, 책과 마주하다』
지구를 되살리는 데 화학이 왜 필요할까?
생각해보자.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는 정확히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생각해보자. 플라스틱은 단지 썩지 않아서 문제가 된 것일까?
생각해보자. 이산화탄소는 기체인데 왜 토양과 바다까지 오염된다고 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지구와 인간에게 모두 이로운 방향은 없는 것일까?
이 모든 질문에 대한 해답을 위해, 책을 펼쳐보려고 한다.
저자, 원정현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생물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교육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과학사/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20세기 한반도 지질학 지식의 형성과 재구성’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에도 지질학과 고생물학 분야의 연구를 계속하고 있으며, 서울과학기술대학교와 홍익대학교에서 과학사를 강의해 왔다.
Ⅰ 물질 순환, 자연에 이미 답이 있다
환경 문제를 해결할 때 현상을 이해하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환경에 관한 자신만의 사고 틀을 가지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태양계의 구성요소인 지구는 지권-수권-기권-생물권-외권, 이렇게 지구 자체적으로 하나의 시스템을 이루며 지구 시스템의 각 구성요소는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한다.
예컨대 기권은 생물권의 광합성과 호흡에 필요한 이산화탄소와 산소를 주고 수권은 기권에 수증기를 공급하고 지권의 암성은 풍화되어 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필요한 유기물과 무기물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는 항상 탄소에 대해 주목한다.
왜일까? 탄소는 지구 시스템 유지에 결정적인 원소이기 때문이다.
탄소로 시작해 탄소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탄소는 우리의 삶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전체 무게로 보면 지표면 전체 원소의 0.08%에 불과하지만 지구 모든 곳에 존재하면서 다른 원소와 결합하여 만드는 화합물의 수가 나머지 다른 모든 원소로 이루어진 화합물의 수보다 훨씬 더 많다.
단단하게 뭉쳐져서 다이아몬드가 되기도 하고 석유, 석탄과 같은 에너지원이 되기도 하고 종이의 구성 성분이 되기도 하며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도 탄소로 구성되어 있고 플라스틱, 합성계면활성제도 탄소로 이루어져 있다.
즉, 탄소가 다양한 화합물의 형태로 지구 시스템을 지배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탄소는 제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지구 구성요소들이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각 권 사이를 이동하며 다닌다.
탄소가 한 구성요소에서 다른 구성요소로 이동하였다가 다른 원래 구성요소로 돌아오는 과정을 탄소의 순환이라고 한다.
탄소의 순환 과정을 빠르게 일어나는 순환 과정과 느리게 일어나는 순환 과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자는 생물들의 광합성과 호흡을 통해 일어난다.
지구 시스템은 탄소와 같은 물질의 순환으로 균형을 이룬다.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만약 탄소가 순환하지 못한다면 지구 시스템에서는 어떤 일이 발생할까?
아니면 지구 구성요소들이 서로 연결되어 상호작용하는 상태에서, 만약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순환 경로를 따라 이동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물질 순환은 지구에서 생물체가 생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것이다.
마치 우리 몸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혈액이 제대로 순환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산화탄소가 물질 순환고리에서 이탈해버린다면 지구 대기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즉,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바로 물질 순환고리의 회복인 것이다.
Ⅱ 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
16세기에 들어서면서부터 자연에 관한 지식이 빠른 속도로 확장되었고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향으로 성장하다 보니 함께 할 대상이라기보단 이용할 대상으로 여겨져왔다.
특히 1, 2차 산업혁명 때 주 원료가 화석이었기에 필연적으로 환경오염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이후 19세기 말부터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당시 환경주의자들은 인간들이 무분별하게 자연환경을 파괴하다 보면 결국 이상기후 상태로 전환될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었다.
그런데 제 2차 세계대전이 과학 기술의 위대함을 증명하는 계기가 되어 인공적으로 합성시킨 화학물질들이 빠른 속도로 옛 물질들을 대체하게 되며 환경이 심각하게 오염되게 된다.
이후 60년대에 들어서며, 그제야 과학자들이 화학물질이 지구 시스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온갖 화학물질을 만들었을 때 정작 환경오염에 대해 깨닫지 못했겠지만 심각하게 오염된 자연환경을 보며 과학자는 물론 기업가들 또한 그 심각성을 알게 된 것이다. 물론 각국 정부 또한 환경오염의 책임에서 벗어날 순 없었다.
그렇다면 화학물질로 발생한 환경오염 문제는 누가 해결해야 하는 것일까?
철은 생활용품을 비롯해 주택, 자동차 등을 만들 수 있게 해주었고 시멘트는 안전한 주거를 제공해주었으니 인공 화학물질들이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일단 지구 곳곳에 쓰레기가 많은 이유는 그동안 우리가 플라스틱 제품을 무분별하게 많이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플라스틱 제품을 썼던 이유는 다양하다. 가볍고, 깨지지도 않고, 값싸고, 물도 묻지 않고, 썩지도 않고…….
무엇보다 거북의 껍질과 코끼리 상아를 이용했던 공예품이 플라스틱으로 대체되었으니 거북이와 코끼리의 멸종을 막았다는 의견도 있다.
단순히 생각해보면 플라스틱이 환경을 오염한다고 해서 철이나 시멘트 공장을 대폭 줄이고 합성세제를 없애자는 일상 생활의 유용함마저 폐기할 순 없을 것이다.
화학물질은 생산하되,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 남은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화학물질을 만들어내는 생산 활동과 이를 소비하고 폐기하는 과정에서 지구 시스템의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되 환경오염을 최대한 막을 방법은 무엇인가?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해결책은 과연 무엇일까?
바로 목표를 지구 시스템의 물질 순환 회복으로 설정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효율적인 화학물질을 만들 수 있을까?'에서 '어떻게 하면 효율적이면서도 지구에 피해 주지 않은 화학물질을 만들 수 있을까?'로 질문이 자연스레 바뀔 것이다.
화학물질의 생산/소비/폐기하는 과정을 지구 시스템과 생태계 순환의 원칙에 맞게 재조정하면 되니깐.
기술을 개발하는 첫 단계부터 친환경 목표에 부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돈과 시간, 인력 등이 더 들더라도 장기적으로 놓고보면 매우 유리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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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많이 아픈가보다!
지구가 이상해졌다!
지구 시스템이 더 병들어 가면 고스란히 피해를 받는 것이 바로 우리들이다.
기상 이변으로 인한 자연 재해가 바로 그 증거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과거와는 달리, 모두가 환경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지구환경을 위해 한 두가지 이상의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다.
나 또한 환경에 도움이 되고자 사소한 것 하나, 하나 놓치지 않고 실생활에서 실천중이다.
그러나 단순하게 환경 오염의 주범 그리고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실천 방안만 알아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펼치게 된 책이 바로 『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였다.